제가 패륜아인가요?

ㅇㅇ2021.06.28
조회638
본문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고등학생이고, 저희집은 엄청 가부장적이에요.아빠는 집안일도 아예 안하시고 자기가 먹은것도 안치우는 분이세요. 아빠가 표현에 인색하시고 어릴때부터 엄격하게 자라서 저도 아빠한테 애정이 없어요. 사춘기때는 제가 대들어서 3일정도 집에서 쫓겨나서 친할머니랑 같이 찜질방에서 잤던적도 있고 좀 일반적인 가정이랑은 많이 달라요. 요새는 그래도 나이도 드시고 갱년기가 오신건지 많이 유순해지신것같아요.
엄마는 어릴땐 진짜 잘해주셨는데 할머니 간병하신 후로부터는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어지셔서 예전이랑은 성격도 많이 변하신것같아요. 솔직히말해서 아빠는 그냥 포기라고 할까요? 상처를 하도 많이 받으니 기대도 안하게되는 상태에요. 그래서 저는 가족중에 의지할 사람은 엄마밖에 없어요. 저랑 엄마는 진짜 필터링 없이 모든걸 말할 수 있을정도로 친구같은 사이에요.

서론이 길었는데 일단 저는 예전에 아빠한테 받은 상처가 많아서 우울증도 정말 심했어요. 사춘기땐 우울증과 중2병이 겹쳐서 엄마한테 못할말도 많이 한게 사실이에요.. 어릴때부터 제가 엄마한테 제발 아빠랑 이혼해주면 안되냔 소리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정도로 저는 아빠랑 밥먹을때마다 체하고 같은 공간에 있는것도 숨이 막히거든요. 또, 예전에 아빠한테 쫓겨났을때도 엄마가 세게 나가지 못해서 절 지켜주지 못했던게 진짜 상처였어요. 엄마는 아빠 기에 눌려사시고, 경제적인 이유 등 많은 이유가 있으니 이혼을 안하시는거겠지만 제가 죽겠다는 소리를해도 엄마는 절대 이혼 안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또 언제는 왜 엄마는 아빠랑 나 사이에 문제가 있을때마다 내편을 한번도 들어준적 없냐 했을때도 둘의 일인데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라는 뉘앙스로 말씀하신적도 있어요. 그 이후로 저는 마음의 문을 닫았고 큰 기대를 하진않지만 사이는 좋았어요.

근데 근 2년간 엄마랑 계속 부딪히는게 엄마가 저에게 무관심한것처럼 느껴진단거에요. 코로나 터지기 전에는 일주일에 5번 이상 교회가는것(새벽예배, 일요일, 금요찬양예배) 때문에 제가 불만이 컸고, 엄마 입장에서는 의지할곳이 교회다, 간섭하지 말란 입장이었어요.(사이비는 아니에요) 이거 말고도 교회사람들 만나거나 제가보기엔 엄마는 밖에서 스트레스도 잘푸는것 같은데 집에만 오면 휴대폰 보느라 제가 하는 말을 다 무시해요.(주로 주식이나 웹툰 보시고 이상한건 안하세요) 못듣는건지 대답하는게 귀찮은건지 진짜 화도내보고 울기도 하고 진지하게 얘기도 해봤는데 바뀌는게 없고 그게 엄마를 더 옥죄는 거였나봐요.

그저께 새벽에 잠이 안와서 거실로 나왔는데 엄마가 계셔서 전 평소처럼 조잘조잘 떠들었어요. 근데 또 대답도 없이 휴대폰만 보고 계시고 그냥 제 자신이 투명인간이된것처럼 비참하더라고요. 그래서 울다가 방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처음에만 왜 우나 보시더나 휴대폰만 보시더라고요. 이 집에서 살다보면 뭐랄까.. 제가 잘못태어난것같고 인격적인 대우를 못받는것같아 비참해져요. 아빠가 기분안좋은 날은 화장실도 참고 방에만 있어야하고, 티비는 아빠만 볼수있고, 엄마는 절 사랑하지 않는것같이 느껴지고.. 엄마에대한 믿음도 바닥을 쳐서 제가 의지할곳이 없더라고요. 예전엔 화나는건 무조건 말하는 성격이었는데 이젠 말해도 변하지 않는단걸 아니까 삭히게 되더라고요. 결국 그래서 공황장애도 오게됐구요. 이젠 스트레스 푸는게 자해말고는 없는것같아요. 왜 저희 부모님은 제가 죽는단 소리를해도 바뀌는게 없을까요.. 어제 정말 우울의 밑바닥을 보면서 든 생각이 난 갖고싶은것도 다 갖고 먹고싶은것도 다 먹고 하고싶은것도 다 부모님돈으로 하면서 배부른 소리하나 싶은거에요. 그러면서 자기혐오가 더 심해지고 나는 감사할줄도 모르고 불평만 하는 인간인것같이 느껴져요.

성인되자마자 독립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집 구하는것부터가 부모님 도움을 받아야하는 상황이 싫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이 있듯이 제가 독립을 해야 상황이 좋아질것같아요.
이 글에 쓴거 말고도 예전에 아빠가 저에게 했던 일들 판에 올렸을때도 독립하란 말뿐이었거든요. 저 어떻게살아야하나요.. 글이 두서없고 정신없어서 죄송해요. 어디가서 얘기할만한 내용도 아니고 답답해서.. 어쨌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