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의 현실

ㅇㅇ2021.06.29
조회12,540
우선 난 여기에 좀 안어울리겠지만
20대 후반 공기업 다니고 있는 남자야

사촌 여동생 선물 뭐해줄까 하다가 요즘 애들은 뭐에 관심있나 궁금해서
네이트판 한번 와봤어


10대 게시판이라 그런지 공부 관련된 글이 많더라.

난 흔히 말하는 '지잡대' 졸업생이라서 지방대의 현실에 대해서 말해줄까해.

난 문과를 나왔고 언어 2등급, 수리 5등급, 외국어 1등급, 사탐 2등급 2등급을 받고
재수를 해서 수리영역 성적을 올리고 인서울을 갈까 했지만
재수하면 인생이 너무 늦어진다는 생각에 장학금을 받고
경상도 소재의 4년제 지방대학교 영문학과에 입학했어.
여기서 내가 실수한건

1년 재수해도 인생에 큰 영향이 없다.
영문학과는 취직이 안된다.
를 간과한거였어.

난 신입생 때부터 지방대학교의 현실에 충격을 받았어.
입학식을 하고 며칠 후에 신입생들의 영어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토익을 봤어.
난 780점이 나왔는데 우리 과 평균이 300점 정도더라?
무려 '영문과'인데 토익 평균이 300점인거야.
대학교 영문과 영어 시간인데 be동사가 뭔지 모르는 친구들까지 있어.
분명 입학성적이 영어 4등급대였는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모를 수가 있지? 했는데
과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이유를 깨달았어.
2등급~7등급이 모여서 4등급을 이룬거더라.


지방대는 같은 학교, 같은 과 내에서도 성적 차이가 엄청 심해.
나처럼 장학금을 받으려고 간 학생도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3등급대라서 인서울은 무리고 수도권을 갈까 하다가 그냥 집 주변이라 4등급대 지방대를 간 학생들도 많더라고.그리고 진짜로 공부를 안해서 도저히 갈 곳 없는 7~8등급 친구들까지 모여있는 곳이지방대야.
3등급 정도 하는 친구들 잘 생각해.지방대 입결이 4등급이라고 해서'아 내가 3등급이니까 4등급 정도면 조금 하향해서 가자..' 라고 생각해서 갔다가7~8등급 친구들이랑 같이 수업 들을 가능성이 높아



학교 분위기도 공부랑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면 돼
출석을 아예 안하는 학생도 몇 있고, 100명이 있으면 그 중 30명은 출튀를 해
심지어 시험 당일에도 시험 범위를 모르는 학생들도 종종 있어


물론 그 중에서도 대학교에 와서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있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방대에 온 이상 '사기업'은 포기해야 한다는거야
지방대에서 공부 미친듯이 해서 학점 4.5 받아도 알아주는 곳은 중소기업 밖에 없어
흔히들 취업하는 방법이 (문과 기준)

사기업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공기업
공무원
전문직 (세무사, 회계사 등)
이렇게 4가지인데
지방대에서는 아무리 잘해도 중견기업도 못가는게 현실이야

결국
1. 학교 성적 잘 받아도 중소기업
2. 학교 성적 적당히 받아서 공기업
3. 공무원 (학교 필요 없음)
4. 세무사, 회계사 (학교 필요 없음)

이런 상황에 오게 되고 난 '공기업'을 선택했어



정리해 보면
1. 재수해도 인생에 큰 영향이 없다. 3등급 정도 나오는 친구들은 괜히 장학금 같은거 생각해서 하향지원으로 지방대 가지 말고, 1년 재수해서 인서울 턱걸이라도 하자.
2. 지방대의 입결 (4~5등급)에 속지마라. 현실은 7~8등급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들어야 한다.
3. 지방대를 가야된다고 한다면 어떤 과가 취직이 잘되는지 철저하게 조사하자.
4. 지방대를 간다면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최대한 빨리 취업길을 정하고 노력하자.



다들 수능 때까지 공부 열심히 하고
수능 대박나길 기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