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엄마랑 어떻게 건강한 관계를 이어나갈지 모르겠습니다 (2)

웅ㅇㅇ2021.06.29
조회133



(1편에 이어서) https://pann.nate.com/talk/360800490


그렇다고 해서 지금 내가 막 미친 반항아는 아니야~

평소에 나는 엄마한테 어지간해서는 화를 잘 안내~

화냈다가 또 무슨소리를 들으려구~ㅎ






평소엔 이런느낌으로 말해~ (실제 보낸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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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사주면 좋긴한데ㅠㅠ 


엄마 왜그래.. 나 너무.. 혼란스러워 어제 그렇게 사주기 싫다고 화내놓고.. 나 어제 그일로 기분 엄청 상했는데 그일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이 갑자기 이렇게 말을 바꿔버리면ㅜㅠ 좀.. 어떤생각이 드냐면 내 기분은 아예 생각도 안해주는건가 싶어..ㅠㅠ


진짜 나야 사주면 너무너무 좋긴한데.. 이렇게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경우가 종종 보이면 나로서는 엄마가 화낼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 나한테 한말이랑 동생한테 한말이랑 충돌하지를 않나...


만약에 이런 일이 앞으로도 늘어나게 된다면, 엄마가 정말 화가 나서 엄마말을 들어주면 좋겠어서 말을 해도, 그게 진심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아. 엄마 또 화나서 헛소리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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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더라도 그냥 목소리를 평소보다 높일 뿐이야~

내용상 다른게 없어~

절대 엄마처럼 인신공격비하발언 안하구~

하는 정도는 딱 이거.





“엄마가 그렇게 행동하니까 나 엄마가 미워져!!!!!!!”





아유 요정도면 귀엽다 안그러니

요정도~ 이정도도 안하면 내가 도대체 어떻게 살겠니~

근데 본인이 미우면 너같은거 필요 없으니 집을 나가래ㅎㅎ

우웅.. 너무해

지금 내가 아쉽단 말이야! 졸업할려면 멀었는데! 집구할라면 멀었는데!






그래서 지금 내가 맞춰줘야 하는거임? 

암만 기분나쁘게 굴어도 찍소리 안하고 

네~ 제가 잘못했어요~ 네~ 제가 미친놈이죠! 

이러고 빠릿빠릿하게 엄마 요구 다들어주고? 그래야 하는 거임? 

내가 아쉬우니까? 어? 진짜 고민






뭐 그래도 어제 엄마가 '나는 니가 내 딸인게 맘에 안들지만 어쩔수 없이 만났으니 잘 맞춰 보자' 고 말해줬으니깐!

나도 그렇게 알고 마음을 고쳐먹었지.

사실 그 전부터 좀 생각을 바꿔보려고 하기도 했어.

너무 다 들어주지도 말고, 과거에 얽매여서 너무 반감갖지도 말자! 이런느낌?






근데 먼저 잘지내보자고 꺼냈던 말이 무색하게

바로 그 당일 바로 그냥 얄짤없이 그냥 막 또 소리를 소리를 질러싸드라고?

오늘이야 그게!

사실, 그래서 지금부터가 본론이야.






<사건 순서>


나는 식탁이 더러워지는 것을 싫어하는 엄마를 고려해서, 깔개를 받치고 치킨을 먹었다.그러자 엄마는 깔개를 그런식으로 쓰지 말라며 강하게 면박을 줬다.이를 보던 아빠가 그릇을 건네줬다—>그래서 나는 그릇을 가지러 갈 필요가 없었다. 나는 치킨부스러기를 주워 담고,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그릇을 받치고 먹었다.






그냥 면박이라고 하면 감이 잘 안올수도 있는데

약간 듣고있으면 되게 어이없어

막... 죽일듯이 노려보면서 (눈매도 진하게 생기셔서 엄청 무서워.)






"야!!!!! 너 미쳤어????? 너 제정신이야?????? 너 상식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어느누가 그걸 접시로 써!!!!! 너같은 인간이 세상에 어딨어!!!!!!!!!

당장 그릇 안가져와!?!?!? 참나, 허, 참나;;;

야, 깔개를 누가 그릇으로 쓰, 하, 그게 말이나 되는 일이야?

너 내가 더러운거 제일 싫어하는거 알아 몰라!!!!!!!!!

당장 안치워!!!!!!!!!!!"

(이러면서 계속 내가 잘못했다는 내용으로 소리지르기... 1절 2절 3절 4절 뇌절하기....)





대충 이런식이야... 하 타이핑하는데 힘들다...





사실 저 깔개... 나는 새하얀 식탁이 더러워지는게 싫어서 깐건 줄 알았거든...

아 깔개에만 흘리고 식탁에는 흘리지 않게 조심해야겠다~ 라고 생각했단 말이지

나중에 둥글게 말아서 모아가지고 버릴 심산이었구.

여러개 먹을 생각도 아니고 닭다리 하나만 먹고 일어날거였고. (조절해서 먹는 중이라고 했잖아)

오랜만의 치킨이라 "헉!!!! 이거 진짜 맛있,,!" 육성으로 탄성지름서 먹고 있었는데

무안하게... 갑자기 내 말 딱 끊고 "야!!!!!!! 너 미쳤어!?!?!!??!?!!?"

이러니까... 사람 되게 당황스럽더라고






솔직히.. 별거 아닌 일같거든...

내가 미친건 전혀 아닌거같거든...

사전에 "깔개는 실용적인 용도로 산게 아니라 장식용으로 산거니 절대 흘리지 말아라."

이렇게 말한것도 아니고...

전에 동생이 거따가 수박씨 흘린거는 아무말도 안하더만,.....







그러니까 오늘도 또 뭔가 내가 알수 없는 이유로 심산이 뒤틀려서 나한테 심하게 화를 낸 모양인데...

진짜로 이게 맨날 이걸 참고 살라고 하면 내가 너무 바보같은거야...

나는 아가리가 없나? 나는 배알도 없나? 싶은거야...

당장 먹던 접시를 집어던지고 싶었지.








처음엔 저걸 죄다 걍 말없이 듣고만 있었어. 행동도 엄마가 하란대로 하고,

그렇게 좀 참다가, 기다려도 엄마가 본인이 또 이상한 포인트에서 화를 냈다는 거 자체를 자각을 못하는것 같길래

와 진짜 안되겠다. 오늘 여기서 내가 제대로 화를 안내면 

그냥 앞으로도 "엄마~ 맨날 엄마 기분 ㅈ대로 하세요~ 걍 나 잡아 잡수세요~" 하는 꼴이다

싶어가지고 방에 들어갔다가 벌컥! 문열고 나와갖고 이번엔 말로 안하고 걍 냅다 접시를 던졌어








욱! 해서 그랬다기 보다는... 일단 좀 참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번에는 하고싶은대로 행동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거였어.

상담쌤이 해주신 말씀이 생각나서.

분노를 표현한다는 것 자체는 나쁜게 아니라고,

담아두면 병나니까 소리도 지르고 내가 이렇게 화났다는걸 보여주라고.

그렇게 보여준다고 해서 엄마가 무조건 내 말을 듣지는 않지만

일단 나 이렇게 까지 화가 났다, 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나는 감정을 내내 억눌린 채 살았기 때문에

어색해도 엄마에 강하게 맞서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그러셨거든







그래서 팡! 터트렸어

언성도 평소보다 더 높여서 말하니까 무지 시원하더라ㅎㅎ

나는 이렇게 평소에 안하던 행동을 할정도로 화가 났고, 

(접시를 깨면서 화낸건 난생 처음이야)

당장 엄마가 잘 지내보자는 약속을 한 건 오늘인데 나 지금 엄마한테 너무 실망했고

나는 엄마가 이렇게 행동할수록 엄마가 점점 더 "미워진다."

이렇게 말했지.







고함도 치고, 화는 더 강하게 내도 표현 자체는 평소처럼 완곡하게 했어. 미워진다, 정도로

왜냐면 쌍욕을 하는 순간 나는 정당성을 잃거든.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얘는 부모한테 쌍욕이나하는 못된 애니까 나한테 이렇게 무례하게 구는거야! 라는 취급을 받아.

그게 동생이야.







아빠도 동생도 엄마가 항상 나한테 1절만 못하는걸 봐왔으니까 아까 심하긴 했다고 말을 얹었어.

근데 엄마는 여전히 날 내려다보며 권위적으로

(이상하지, 내가 서있고 엄마가 앉아있어도 나는 엄마가 날 내려다 본다는 느낌을 받았어.)

접시 깨진거 주워.

주워,

주워,

주워, 너때문에 다치면 책임질거야?


하더라.








아빠는 일단 나한테 들어가라고 했지,

그럼 이제 엄마랑 아빠랑 싸우는거 알지....

ㅋㅋㅋㅠㅠㅠ

이번에는 엄마가 아빠한테 킹받아서 나한테 따지러 오더라

나보고 또 겉다르고 속다른 너같은애는 필요없으니 집에서 당장 기어나가래

너같은 딸 없어도 자기는 노후대비 다 되어있으니 하나도 아쉬울게 없대

ㅎㅎ.. 딸을 노후대비하려고 낳으셨나 봐. 자기 트로피도 삼고. 진짜 서운하네.

제정신이실때도 나를 엄마 장식품 쯤으로 여기는 사고는 일부 인정한 바 있으니까...

화가 나서 한 말이라고 단순히 치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위에도 일화 하나 말했었지만

이렇게 나는 엄마한테 내 본심을 말하면 항상

너, 이런애였어? 너 진짜 겉다르고 속다른 못된애구나?

라는 말을 듣는다?

진짜 어떻게 하라는건지 모르겠어.

내 입을 막은 원인도 엄마한테 있는데.

물론 어떻게 하라는 걸 알아도 내가 꼭 그걸 들어줄 이유는 없지만

그냥, 앞뒤 안맞게 말하고 행동하는거 보면 답답하잖아.






그래가지고 아 이거는 진짜 더 화를 내줄 필요가 있겠다 싶어갖구

약간 너때문에 내가 정신이 돌아버릴거같아 컨셉으로 마무리 해줬어

그래!! 내가 미친년이지~~ 아주 그냥 내가 다 잘못했지!! 이러면서 막 식탁에 머리 계속 쾅쾅쾅쾅쾅코아 박고

머리퍽퍽퍽퍽퍽퍽퍽 때리고

꺄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앙아ㅏ~~~ 비명도지르고

나 억울하다고!!!!!! 이러면서 우엉엉엉엉엉 울었는데

증말 우리엄마 끄떡도 안해!

헤헤.. 엄만 진짜 내가 안중에도 없나? 오늘은 좀 색다르게 화내봤는데도...

원래 조곤조곤 하던 애가 화내면 무섭다던데 난 별로 안무서웠나바

그렇다면 다음에 또 이러면 이거보다 더더더 쎄게 화내줘야지!ㅎㅎ







이렇게 오늘도 순간 엄마가 미웠지만... 

그래도 23년간 나한테 애정을 준(형태가 자주 이상할지라도) 사람은 엄마니까.

그리고 아직 내가 경제적 독립을 못했으니까.

순간 미울수는 있어도 기본적으로는 나는 엄마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으려고.

내가 살려면 그래야 할거같아

이기적이지만 엄마도 다분히 이기적이라...


흠...

이게 건강한 관계가 맞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아무래도 내가 태어난 시점... 아닐까?








여기까지 다 읽은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엄청 엄청 엄청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