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 미친 기초생활수급자 우리 엄마

쓰니20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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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넋두리겸 글 한 번 써보겠다.

우리집은 엄마,아빠,나,여동생 네식구다.
아빠는 일용직 일명 노가다꾼이고 엄마는 무직이다.
우리 엄마아빠는 어느 한 사이비 종교에서 만났고 그렇게 나와 내 여동생을 낳았다.
우리를 낳았을 때까지도 둘 다 마땅한 직업이 없었고 그저 열렬한 신도였다.

아빠는 자매가 점점 커가는 걸 보고 내가 8살때부터? 노가다를 뛰며 재산을 모으기 시작했다.
엄마는 여전히 무직이고 망해가는 종교에 더 미치고 있다.

우리집은 기초생활수급자이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면 자기 명의로 집도 못 사고 차 하나 사는데도 제한이 많다.
아빠는 사이비 종교가 가짜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고,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벗어나려고 더 일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엄마다.
엄마는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에 탈락될까봐 돈을 안 벌려고 발악을 한다.
자신은 근로능력이 없다며 증명서도 있으니 자기는 일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사이비 종교에는 목을 매며 모든 일들은 도맡아한다. 심지어 매달 나오는 기초생활수급비도 자기 용돈인 것 마냥 종교일에 쓴다.

이 사이비 종교는 교주가 죽고난 후 다 떠나서 대략 30명밖에 안 남았는데 자기는 하늘의 뜻을 받들어야한다며 더 목을 맨다.
온 갖 굳은일(신도실 쓸고 닦기, 신도들 밥 차려주기, 제사음식 전부 만들기 등..)을 도맡아 한다.
종교일의 열정을 경제활동에 썼으면 우린 아마 떼부자가 됐을거다. 그정도로 진짜 미친듯이 한다.
그러니 몸이 점점 아파오고 지금은 간경화란다.

추운 바닥에 무릎꿇고 앉아 기도를 세시간씩 하는데, 결국 얻는 건 지 몸만 망가지는 거다.
나는 나중에 엄마 몸이 불구가 돼서 그게 자식들의 몫이 될까봐 겁이난다.
자식들한테 돈 준건 쥐뿔도 없는데 그것도 모자라 자식들 돈까지 축낼까봐.

언제는 내가 한달 알바하면서 50만원을 번다고 하자 기겁을 하며 하지 말라고 한다.
처음에 나는 엄마가 내 몸이 걱정되서 그러는 줄 알았다.
알고보니 알바비가 50만원이 넘어가면 기초생활수급자 자산?에 변동이 생긴다고 지 밥줄 끊길까봐 하지 말라는거다.
그냥 50만원만 안 넘게 하라고 한다.

나는 그때 엄마가 더이상 엄마로 보이지 않았다.
우리집 트롤, 내 미래 짐덩이, 벌레로 보였다.

내가 아파서 앓아누울때도 신도들 밥해줘야된다고 그러고 나갔다.
참.. 엄마는 얼마나 자기불신이 강했으면 종교에 그렇게 미치나... 한편으론 불쌍하기도 하다.
우리 아빠는 마음이 약해서 말로는 맨날 이혼하자 하지만, 계속 엄마를 봐주고 있다.
"쟤 언제까지 저러나 보자" 라고 늘 넘긴다.

우리 엄마가 정신을 다시 차릴 순 없을까?
사이비 종교에 미치면 다시는 헤어나올 수 없는걸까?
정말 이혼하는게 답일까... 참 여러모로 엿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