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두려움, 두 부모 사이에서 어찌해야 할까요.

ㅇㅇ2021.06.30
조회2,484
두서 없이 혼잣말처럼 써서 반말입니다..
죄송합니다!

기억에 남는건 단칸방, 밤 늦게까지 외식
집에서 먹는 밥은 물에 말아서 간장, 케찹에 비빈 밥, 간장에 비빈 밥
자다가 깨면 밖에서 잠겨 있는 단칸방.
술마시는 엄마, 아빠
싸우는 엄마, 아빠.
이리저리 친척 집에 얹혀 자는 잠.
미취학 아동이였음에도 느껴지는 어른들의 차별.
이렇게 지내다 어느날 부모님의 이혼
엄마와 살고 싶단걸 아빠는 친척까지 동원하여 언니와 나를 데리고 갔다.
엄마가 보고 싶어 울고, 엄마는 몰래 보러오고 엄마가 사는 지하방에 귀파주는 무릎에 눠있다가 잠든나를 집에 가야한다며 깨우는 엄마.
잠투정인지, 헤어지기 싫어서인지 빽빽 울어대는 나.
그러다가 엄마랑 며칠같이 살았나 ?
다시 친척 데리고 나를찾으러 온 아빠.
울며 불며 엄마랑 붙어 있으려 했지만 강압적으로 또 헤어지고 엄마는 파일에 내가 모아둔 포켓몬스터 스티커를 안겨 주었다.

처음 새엄마와는 그냥 그랬다. 한 이년가량 살았다 새엄마 조카가 참 많이 괴롭혔지만...
아빠는 몇번이나 노래방에서 논 모양이다.
결국 야밤에 싸우다 헤어졌다.

어느 낡은 집으로 아빠 언니 나 이렇게 이사를 갔다.
잠을 자다가 깼는데 문 너머로 여자 기척이 들렸다.
혹시 엄마 일까 너무 두군거려서 살금살금 문으로 다가갔지만 열지 못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다시 두번째 새엄마.
정에 고팠다. 허기지고 어린냥을 부려도부려도 부족해서 그냥 좋았다.

얼마가지않아 학대가 이어 졌다.
두 어른은 매일매일 술을 마시고,
술취하면 자는 아빠
술 취하면 자기가 뻗을 때 까지
언니와 나를 재우지 않고 때리고 물건을 다 부시는 새엄마.
술에 취하지 않아도 때렸다.
매일 피멍이 들고 머리카락이 잘리고, 뺨맞고 추위에 떨고...
아빠도 합세하여 물뿌린 더러운 마당에 구르게 하고 개집에 들어가게 하고 세탁기에 돌리고...
물가득 담은 대야에 정수리 뻗쳐를 당했다.
매번...
그래도 학교에서는 나름 선생님들에게 이쁨 받았다.
상도 받고 친구들이랑도 잘지냈지만
어느순간 애들은 꼬질한 옷차림의 나를 왕따 시켰다.
집도 학교도 편히 맘 붙일 곳이 없어 초등 학생의 나는 집으로 걸어가는 40여분간의 시간동안 매번 죽고 싶단 생각을 했다.
집에 들어가면 뭐.. 이유 없이 뺨맞고 머리채 잡히고 가위로 머리카락 자르고.. 무한 반복.

결국 그들은 내가 중학교 올라갈 무렵 헤어졌다.
아... 가정폭력이 너무 심해 언니는 집을 나갔는데 어찌저찌 엄마랑 살게 되었고 나는 그집에 남겨 졌고.
외롭고 외롭고 무서웠다.
작고 가엽지만 그래도 조금조금 비빌언덕이 아예없어진것이였다.
그 뒤로도 아빠는 여러 여자를 만났다.

나는 중학생도 되었고 엄마랑 연락도 다았는데 엄마는 새로운 아저씨와, 언니와 그냥 저냥 사는 갑다..
엄마 동네에서 엄마 동네 친구를 마주쳤다. 누구냐는 물음에 조카라고 답했다. 몇번이나 그랬다.
나는 서운한 티도 못냈다.
엄마도 나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들어주기보단 자신의 힘들었음만을 얘기하며 욕을 퍼부었다.
나는 깨달았다.
이 두사람에게 나는 평생 어떤 진심의 사과도 받을수 없겠구나.
또 컸다.

성인이 되고 기숙사 생화을 하며 아빠와 거리를 두었는데.
그리도 나를.... 힘이 세고 아빠란 이유로 힘들게 했던 사람이 늙어 가고 있음에 연민이 생겨 또 연락을 하고 챙기게 되었지만.
아빠 또한 내가 마음을 연 만큼의 거리를 지키지 않고
나의 아픔보단 자신이 그럴 수 밖에 없었음을 변명하기 여념 없었다.
이걸 또 몇번이나 반복 했을까...

20대 후반인 나는 그냥 연락을 끊었다. 연락 안한지 한 2년은 족히 넘은거 같다.
아직도 꿈에 무서운 장면이 나온다.
엄마랑 산건 고작 6,7년... 정이 고프다.
엄마는 새로운 자식도 낳았다. 잘해주고 자유도 주고 이뻐해준다.
잠깐 어디 혼자 나가는것도 참 걱정한다... 샘이 났었다,
이 나이 먹고 어린애 한데 샘나는 나에게 스스로 실망도 했었다.

나는 연락끊은 아빠, 호적에 따로 된 엄마..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은 이방인 같은 존재.
알아서 밥벌이도 하고 월세도 꼬박꼬박 잘내고 ㅎㅎ
돈도 조금씩 모으고..
좀 민망하긴해도 연애도 곧잘 한다.
어릴땐 남자친구가 생기면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 근데 나중에 내가 초라해져 말을 안하게 됐다.
이런 과거를 모르는 이는 첨에 나를 엄청 밝고 사랑 받으며 자란 애로 생각하다가 나의 어두운 면은 보면 이해가 안된다 왜 너는 그런 생각을 하냐 희망찬 말을 해주지만..
어릴때 형성되지 못한 애착은...
커서도 그렇다 누굴만나도 그냥 그렇고 삶을 그만두고 싶단 생각이 정말 정말 많이 든다.
이 끝없는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죽음인데..
혹시 다시 태어나면 어떡하나 정말 겁난다.
곧 생일이다! 생일 맞이로 나에게 죽음이라는 안식의 선물을 주고 싶다. 근데 솔직히 무섭다. 몇년째 이어진 수면제도 지겨워

그냥 그들의 진심어린 사과와 어린 시절 머문 나의 아픔을 안아 주길 바랐는데. 큰 바램이였나보다.
나에게 왜그러냐며 매정하다고 자꾸 전화, 톡오는 아빠,
그 인간이랑 연락하면 연 끊을거라는 엄마..
저는 어떻게 해야하죠?
겉은 멀쩡해보여도 속은 난장판인데 정말 모르겠어요.

두서없이 적은 넋두리였는데 .. 혹시라도 읽어 주신 분이 계신다면 감사합니다.
2021년 시작 될 하반기 건강하시고 복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