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대학생입니다. 방탈 죄송해요 하지만 객관적인 판단이 불가해서 저를 전혀 모르는 분들의 의견이 필요합니다.
먼저 저희집 사정에 대해 큰 틀로 말씀드리자면, 저희 아빠는 저희 엄마와 결혼하신 이후로 쭉, 어쩌면 그 전부터 인터넷 도박을 하셨습니다. 처음엔 일이백이던 카드빚이 저희가 커갈수록 함께 커가서 어떤 달에는 2천만원 가량의 도박빚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에는 선물옵션(이게 많이 위험한 투자상품인 거 맞나요?)으로 5천만원 가량의 빚을 졌고, 그 사이에도 몇백에서 몇천의 카드빚을 틈틈이 져오셨습니다.
그러다 결국, 다니던 회사의 자금에 손을 대서 무리한 투기를 하시다 들키는 바람에 1억 빚을 지게 되셨고, 횡령한 돈이다보니 당장 갚지 않으면 아빠는 감옥을 가셔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개인회생을 신청해서 만회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일을 기점으로 아빠는 할머니 댁에, 엄마와 저, 오빠는 외할머니 댁에 들어가 살게되었고, 이때가 9살 때였습니다.
이 이후로도 한동안은 주말엔 만나 함께 외식을 하며 관계엔 크게 문제가 없는 듯 보였지만, 아빠는 자신은 이 주식을 계속 할 것이니 앞으로 간섭하지 말라며 저희 엄마에게 엄포를 두었고, 제가 12살때 쯤 엄마와 아빠의 관계는 그저 서류상으로만 부부일 뿐, 연락을 서로 하지 않으셨고(싸울 땐 했습니다), 주말에도 저랑 저희 오빠만 내보냈습니다.
또 아빠는 떨어져살고 부터는 엄마가 저희를 키우는데 일절 생활비를 보태지 않으셨습니다. 주말마다 데려가는 근교, 들어올 때 손에 쥐여주는 용돈과 과자 조금이 전부였습니다. 무직일 상태일 때는 물론, 직업이 있으실 때도 말입니다. 아빠가 돈벌어다 주는 기계는 아닙니다만, 저는 남들은 1년 버티기도 힘들다는 콜센터에서 현재까지 10년 넘게 버텨오시며 저희를 번듯한 대학생으로까지 키워낸 엄마를 보면 경제적인 면으로 아빠에게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버티기 힘들었던 건 아빠의 협박이었습니다. 당신의 인생에 회의감이 느껴지거나 주식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아빠는 엄마에게 자신은 너무 한심한 존재이니 그만 죽어버리겠다, 애들과 잘 살아라 등의 장문의 카톡을 남기고 짧으면 며칠, 길면 한 달간 전화나 문자를 일절 받지 않고 잠수를 타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처음엔 엄마도 너무나 겁이 나서 똑같이 장문의 카톡을 남기며 화도 내보고 달래보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자신이 죽겠다는 말을 무기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아빠와 싸우다 심기를 건드리면 아빠는 엄마에게 죽어버리겠다고 문자를 보냈고, 당신이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저나 저희 오빠의 행동이 거슬려도 죽겠다고 했고, 당시에 아빠가 직접 저희 공부를 가르쳐주고 있었는데, 그러다 제가 잘 따라오지 못하면 저를 쫒아내곤 또 엄마에게 자신은 이미 줄을 사두었다, 가스통에 목을 매달아 죽어버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오빠가 학교 시험을 망치면 니가 시험을 못봤으니 나는 죽어버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느날은 제게 전화해서 지금 죽으러 왔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이 일들을 비롯한 많은 일들이 반복돼면서 지친 저희는 결국 큰 용기를 내서 아빠를 내쳤고, 그렇게 아빠와의 인연을 일방적으로 끊은 지 5년이 지났습니다.
저희는 국가 장학금 없이는 도저히 대학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보호자 동의를 얻기 위해 제작년에 잠깐 연락을 한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 드문드문 연락을 이어갔지만 이 과정에서도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마저도 요즘은 다시 안 합니다. 가끔 전화 달라고 하는 카톡이 오기도 하지만 아직은 애써 무시하는 중이에요.
하지만 요즘은 자꾸만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처음엔 이 결정에 한치의 후회나 의심도 없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마음 속 증오나 안좋았던 기억들이 점점 흐려져가서 아빠에 대해 생각할 때 불쌍하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사실 아빠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아빠를 보듬어줬어야 했다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또 이 일들이 남들이 볼 때 과연 아빠를 내칠만큼 아빠가 잘못한 일일까 의구심도 듭니다. 비슷한 짓을 하고도 서로 힘을 합쳐 잘 살아가는 가족들이 있지 않을까요? 분명 아빠는 저희를 사랑하시긴 하셨을겁니다. 약간 일그러진 방법이긴 해도요. 일단 물리적인 폭행은 전혀 없으셨거든요. 평상시에는 저희에 대한 애정표현도 나름대로 하셨습니다.
그래서 요즘 당시에 아빠를 내치는 것이 과연 최선이었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생각이 꼬리를 물다보면 제가 너무 나쁜 사람같아요. 특별히 아빠를 사랑한다기보단 늙어서 홀로 살아갈 아빠에 대한 동정심이 들어요. 이와중에도 애정은 없다는 게 죄책감이 들게 합니다. 그래서 자꾸 아빠에게 다시 연락을 해야하나 고민도 듭니다. 하지만 엄마가 실망할까봐, 또 같은 일이 반복될까봐 무섭습니다.
제가 나쁜 사람인가요?
21살 대학생입니다. 방탈 죄송해요 하지만 객관적인 판단이 불가해서 저를 전혀 모르는 분들의 의견이 필요합니다.
먼저 저희집 사정에 대해 큰 틀로 말씀드리자면, 저희 아빠는 저희 엄마와 결혼하신 이후로 쭉, 어쩌면 그 전부터 인터넷 도박을 하셨습니다. 처음엔 일이백이던 카드빚이 저희가 커갈수록 함께 커가서 어떤 달에는 2천만원 가량의 도박빚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에는 선물옵션(이게 많이 위험한 투자상품인 거 맞나요?)으로 5천만원 가량의 빚을 졌고, 그 사이에도 몇백에서 몇천의 카드빚을 틈틈이 져오셨습니다.
그러다 결국, 다니던 회사의 자금에 손을 대서 무리한 투기를 하시다 들키는 바람에 1억 빚을 지게 되셨고, 횡령한 돈이다보니 당장 갚지 않으면 아빠는 감옥을 가셔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개인회생을 신청해서 만회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일을 기점으로 아빠는 할머니 댁에, 엄마와 저, 오빠는 외할머니 댁에 들어가 살게되었고, 이때가 9살 때였습니다.
이 이후로도 한동안은 주말엔 만나 함께 외식을 하며 관계엔 크게 문제가 없는 듯 보였지만, 아빠는 자신은 이 주식을 계속 할 것이니 앞으로 간섭하지 말라며 저희 엄마에게 엄포를 두었고, 제가 12살때 쯤 엄마와 아빠의 관계는 그저 서류상으로만 부부일 뿐, 연락을 서로 하지 않으셨고(싸울 땐 했습니다), 주말에도 저랑 저희 오빠만 내보냈습니다.
또 아빠는 떨어져살고 부터는 엄마가 저희를 키우는데 일절 생활비를 보태지 않으셨습니다. 주말마다 데려가는 근교, 들어올 때 손에 쥐여주는 용돈과 과자 조금이 전부였습니다. 무직일 상태일 때는 물론, 직업이 있으실 때도 말입니다. 아빠가 돈벌어다 주는 기계는 아닙니다만, 저는 남들은 1년 버티기도 힘들다는 콜센터에서 현재까지 10년 넘게 버텨오시며 저희를 번듯한 대학생으로까지 키워낸 엄마를 보면 경제적인 면으로 아빠에게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버티기 힘들었던 건 아빠의 협박이었습니다. 당신의 인생에 회의감이 느껴지거나 주식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아빠는 엄마에게 자신은 너무 한심한 존재이니 그만 죽어버리겠다, 애들과 잘 살아라 등의 장문의 카톡을 남기고 짧으면 며칠, 길면 한 달간 전화나 문자를 일절 받지 않고 잠수를 타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처음엔 엄마도 너무나 겁이 나서 똑같이 장문의 카톡을 남기며 화도 내보고 달래보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자신이 죽겠다는 말을 무기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아빠와 싸우다 심기를 건드리면 아빠는 엄마에게 죽어버리겠다고 문자를 보냈고, 당신이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저나 저희 오빠의 행동이 거슬려도 죽겠다고 했고, 당시에 아빠가 직접 저희 공부를 가르쳐주고 있었는데, 그러다 제가 잘 따라오지 못하면 저를 쫒아내곤 또 엄마에게 자신은 이미 줄을 사두었다, 가스통에 목을 매달아 죽어버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오빠가 학교 시험을 망치면 니가 시험을 못봤으니 나는 죽어버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느날은 제게 전화해서 지금 죽으러 왔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이 일들을 비롯한 많은 일들이 반복돼면서 지친 저희는 결국 큰 용기를 내서 아빠를 내쳤고, 그렇게 아빠와의 인연을 일방적으로 끊은 지 5년이 지났습니다.
저희는 국가 장학금 없이는 도저히 대학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보호자 동의를 얻기 위해 제작년에 잠깐 연락을 한 적이 있어요. 그 이후로 드문드문 연락을 이어갔지만 이 과정에서도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마저도 요즘은 다시 안 합니다. 가끔 전화 달라고 하는 카톡이 오기도 하지만 아직은 애써 무시하는 중이에요.
하지만 요즘은 자꾸만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처음엔 이 결정에 한치의 후회나 의심도 없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마음 속 증오나 안좋았던 기억들이 점점 흐려져가서 아빠에 대해 생각할 때 불쌍하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사실 아빠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아빠를 보듬어줬어야 했다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또 이 일들이 남들이 볼 때 과연 아빠를 내칠만큼 아빠가 잘못한 일일까 의구심도 듭니다. 비슷한 짓을 하고도 서로 힘을 합쳐 잘 살아가는 가족들이 있지 않을까요? 분명 아빠는 저희를 사랑하시긴 하셨을겁니다. 약간 일그러진 방법이긴 해도요. 일단 물리적인 폭행은 전혀 없으셨거든요. 평상시에는 저희에 대한 애정표현도 나름대로 하셨습니다.
그래서 요즘 당시에 아빠를 내치는 것이 과연 최선이었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생각이 꼬리를 물다보면 제가 너무 나쁜 사람같아요. 특별히 아빠를 사랑한다기보단 늙어서 홀로 살아갈 아빠에 대한 동정심이 들어요. 이와중에도 애정은 없다는 게 죄책감이 들게 합니다. 그래서 자꾸 아빠에게 다시 연락을 해야하나 고민도 듭니다. 하지만 엄마가 실망할까봐, 또 같은 일이 반복될까봐 무섭습니다.
제3자인 분들이 보시기에는 제가 어떻게 보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