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동 이마트의 새치기 부부 이야기

잘자하하2021.07.03
조회87
제 나이는 50입니다. 방금 이마트 가양점에서 있었던 일을 적고,
혹시라도 그 부부의 자녀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부모님께 나이가 들어도 지킬건 지켜야한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아직 마트에서 셀프 계산을 해본적 없는 사람입니다.
오늘은 수박 하나를 사서 아내와 딸아이가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자고해서 줄을 서있었습니다. 열팀 정도 줄을 서있는데, 갑자기 아줌마 하나가 막아놓은 가이드 옆을 통해 줄을 서지않고 들어가 너무나도익숙하게 포스를들고 계산을 하더군요.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계산하던 사람이 물건을 추가로 하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단순한 새치기였습니다.
옆의 남편은 그런 아내를 말리지 않고 그냥 지켜보구요. 저와 주위분들이 황당해 수군거리니 혼잣말로 뭐라 중얼거리기는 하지만, 자기 아내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말리지는 않고 방관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저기요. 아줌마 나와요 나와!!
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못들은척하고 계산을 하길래 얄미워서 "아줌마 나와!!"
라고 다시 말했습니다.
그제서야 계산을 멈추고 나온 후 부부는 사과는 없이 오히려 저에게 훈계를 하더군요. "나와가 뮈야? 나와가?"
허...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줄 서있던 하람들에게 새치기에 대한 사과는 없고,
그저 반말에 대한 훈계라니...

딸 아이때문에 참고있는데, 그 몰상식한 아주머니는 사람 많은 마트에서 분에 못이겨 마스클 벗더니 저와 제딸아이, 그리고 아내를 향해 " 잘못한 건 잘못해다고 인정해!" 라고 소리치고는 돌아서더군요.
아이만 없었으면 대판 할걸 그냥 참고 나왔습니다.

심지어 어린 아이까지 지키는 줄을 서기는 싫고,
요새같은 때라도 수틀리면 마스까지 벗고 소리치면서도,
존대로 어른 대접은 받고싶고,
그것만 중요한 늙음이란...
약간 추하게 느껴졌습니다.

정확히 나이가 얼마나 들었는지는 몰라도 새치기하다 걸린 사람들이 50인 저에게, 제 딸아이 앞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스스럼없이 반말로 훈계까지 하면서도,
오직 자기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당연히 존경을 받아야한다는 모습을 보며 저도 저의 나이듦을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됩니다.

새삼 나이값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그 사람들이 이 글을 보지는 않겠지요.
다만 혹시라도 그 사람들의 자녀분들이 부모님께 이마트 가양점에서 있었던 일을 듣게되고, 이글을 보신다면 부모님께 말해주세요.

그저 '단순한 늙음이' 존경의 이유가 될수는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