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랑 싸우더니 방금 짐싸서 집 나감

쓰니202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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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많이 김


엄마 술 마시고 나랑 싸우더니 짐싸고 집 나감
식당 오픈한지 얼마 안됐고 전에 같이 일하던 식당동료들을 데려와서 일시키는데 아직 엄마를 사장이라 잘 인식 못하고 같은 급으로 생각해서 직원들이 엄마한테 대드나봐.
아까 저녁에 나보고 식당 나와서 밥 먹으라 했는데 난 원래 낯선 사람들이랑 얼굴 맞대고 밥 잘 못먹어서 그냥 안먹겠다고 했단 말임. 직원들은 내가 사장 딸이니까 아는체 하지만 난 그사람들 모르는 사람들이잖아. 말 걸고 그럴게 뻔하고 불편하니까.
근데 술 마시고 갑자기 나한테 와서는 직원들이 안그래도 자기 무시하고 그러는데 너가 직원들 앞에서 밥 먹으라고 했는데 안먹겠다 그러면 직원들이 지새끼 하나 컨트롤 못한다고 생각하고 자기 만만하게 보고 더 대드는거 아니냬.
순간 어이없었음.
고작 밥 먹으란걸 안먹겠다고 한거 가지고 그사람들이 자식 하나 컨트롤 못하는 부모라고 엄마를 생각할까? 내가 열살짜리 애도 아니고?
그리고 내가 밥 먹는걸 엄마가 컨트롤하는대로 먹어야 그 사람들이 엄마를 사장취급해주나?
갑자기 나한테 그러니까 나도 어이없고 짜증나서 지금 직원들 말 안듣는거 내 탓하는거냐고 왜 나한테 화풀이 하냐고 몇마디 했더니 이번에는 또 왜 가게 나와서 안도와주냐고 뭐라 그럼.
물론 오랜만에 본가 내려왔으니까 가게 도와주고 그래야겠지만 씻기 귀찮아서 안나갔음. 이건 좀 내 잘못 맞음.
근데 가게에 손님 진짜 없고 나가봤자 카운터에 멀뚱멀뚱 서있기만 하고 직원들 다니는데 거치적 거리기나 해서 나도 불편하고 그사람들도 불편할거란 말임. 내가 식당일을 언제 해봤어서 잘하겠냐고.
암튼 그래서 내가 말대꾸를 좀 함. 그러다가 감정 격해져서 엄마가 가게 안바쁘고 아무것도 안해도 그냥 나오라고, 나 힘든데 옆에 있으라고 하는거에 대고 엄마가 심적으로 나한테 의지하는거 부담스럽다고 말해버림. 엄마가 그냥 날 무시했으면 좋겠다고. 나 아직 엄마랑 안친하다고.
난 초6때까지 할머니랑 살다가 엄마랑 산지 십년도 안됐음. 물론 유치원때는 부모님이랑 살았지만 감정교류 같은게 기억이 날리가 없음.
암튼 처음 엄마랑 살때부터 계속 속에만 담아뒀던 건데 이번에 결국 말해버린거임. 누구네는 사정이 없겠냐만은 우리집 나 오자마자 얼마 안돼서 부모님 이혼하시고 엄마가 집에 자기 애인 데려왔음. 엄마도 아직 낯선데 웬 첨 보는 아저씨까지 더해지니까 엄청 스트레지만 일단은 생활비 대주고 나 학비 대주고 하니까 불편해도 참고 살았음. 엄마도 한동안 엄청 방황하고 그래도 나한테 잘해줬음. 솔직히 우리엄마 좋은사람이고 이런 부모 만나기 쉽지 않다는거 암. 그래서 지금 이것도 배부른 소리고 누구한테는 복에 겨워 헛소리하는거 처럼 보일수 있겠지만.
근데 내가 이런 성격인걸 어쩌겠음. 5년 넘게 어울렸는데 아직 같이 다니는 애들을 친구라고 못 받아들이는 병신같은 성격인걸 어쩌겠냐고. 할머니랑 같이 살때 화장실 갈때마다 가도되냐고 허락받는 성격인걸 어떡해. 우울증에 사춘기인채로 태어나버린걸 어캄.
내가 좀 그래. 마음 못 열고 인간불신에 선 그어놓은거 넘어오면 스트레스 받고 모든 사람한테 벽치고. 그나마 같이 다니는 애들은 그냥 가볍게 웃고떠들고 영양가 없는 얘기만 해서 맘 좀 편했단 말임. 서로 선 넘으려고 안하고 벽쳐도 여기가 끝인가보다하고 걍 지냈는데 엄마는 엄마라는 이유로 이런거 다 무시하고 막 밀고들어오는게 부담스럽고 불편했음.
하여튼 그랬더니 엄청 충격 받더니 갑자기 그동안 부담스러웠을텐데 참아줘서 고맙다고 비꼬더니 짐 싸서 집 나감.
술 마셨는데 차 끌고 사라졌음. 지금 비도 오는데. 전화도 꺼놨더라.
이럴줄 알아서 말 안하고 참고 살았는데. 보통 엄마랑 말싸움할때는 엄마가 술 마셨을때니까 감정 격해져서 돌발행동 할걸 알았는데도 내 감정대로 말해서. 그냥 듣고만 있을걸. 자기 할말 끝나면 그냥 가서 잘텐데. 내일 식당 문 열어야 하는데 저렇게 집 나가면 어쩌자는건지. 아직 오픈 초인데.
저런 행동이 가스라이팅의 일종이라는걸 아는데 내 성격이 병신인 것도 한몫해서 그냥 착잡하기만 함. 내가 평범하게 살갑고 사회생활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짜증나네. 안그래도 슬슬 한계라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안나가는데 학교 핑계대고 집 나왔는데 하필이면 같이 사는 친구가 지 친구 온다해가지고 내려왔더니. 염병임. 이번에 돌아가면 다신 오지 말아야지. 그냥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무도 관심없는 곳으로 떠나고싶다.

암튼 답답하고 그래서 아무 의미없는 소리 좀 해봄.
이번에 음주운전 걸리면 감방 갈텐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