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가스라이팅, 혹은 내가 이상한걸까요? 많은 의견 꼭 부탁드릴게요..

쓰니2021.07.04
조회2,264

3년 만났고 일도 함께하고 동거도 하고 있어요 연애 초반에는 가스라이팅이라는 확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제 판단력이 흐려진건지 가스라이팅에 완전히 잠식되버린건지 아무것도 판단이 되지를 않네요. 

처음에 만났을 때 인생 처음으로 제가 큰 실패를 경험하고 너무 힘든 시기였는데 그 시기를 이길수 있게 현실적으로 정신적으로 도움을 많이 준 사람이었어요. 이 사람은 저와 같은 나이임에도 다방면으로 경험이 풍부했고 워낙 사람 자체가 똑똑해요.이런 모습을 동경하기도 한 것 같네요..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작은 다툼이나 의견차이가 있을때 저한테 이런식으로 말하기 시작하더라구요

- 그냥 내가 하자는대로 해. 물어보지말고. 그냥 내가 하는데로만 하면 다 잘됐잖아
- 너가 하는 일은 대부분 잘못됐어 너도알지? 그러니까 내가 하자는대로만 하면 된다니까 
- 너 주변에 사람들은 다 너를 호구로 생각해. 너를 정말로 아껴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나 하나뿐 이야 아직도 몰라?
- (저의 제일 친한 친구 얘기를 하면서) 걔도 결국 너를 감정쓰레기통으로 밖에 여기지 않아   왜 너는 너를 정말 아껴주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한테 에너지를 소모해? 
- 너가 좋아하고 싫어하고 짜증내고 미워하는 그 모든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어  다른사람 때문에 기분 좋아지고 싫어지고 하는것도 짜증나
- 여가 시간에 제가 지인, 친구를 만나는 것에 굉장히 예민해 합니다.   어디서 만날지, 얼마나 만날지, 뭘 할건지 사전에 다 이야기를 해야하고  만남이 아닌 친구와 통화를 할때도 10분만 넘어가도 옆에서 정색을 하고  빨리 전화 끊으라는 제스처를 하구요.   왜그러냐고 하면 자기랑 있는데 왜 다른 사람하고 그렇게 오래 이야기를 하냐   나랑 있고 나랑 대화하는것보다 그게 더 재밌냐 라고 하면서요.. 
- 넌 내꺼니까 다치면 안돼. 아프면 안돼. 라는 이유로   하루 한잔 커피 마시는 것도 허락받으면서 먹어야 해요   카페인이 미래 수명을 끌어오는 거라나... 
- 항상 이사람이 입에 달고 사는 말. 말 좀 잘 들어 왜이렇게 말을 안들어? 
-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잖아. 사랑하니까 진심으로 걱정해서 하는 소린데   이게 답답해? 내 사랑이 답답하다는거야?  - 본인이 저에게 이렇게해. 저건 하지마. 라고 했던것들을 제가 어기면   불같이 화를 냅니다.. 나를 무시하냐 면서요.   정말 사소한 것들 있죠. 테이크아웃 음료 마실때 빨대가 봉지에 들어있잖아요.  그 봉지를 뜯어내면서 손 끝이 빨대에 닿으면 더럽다고 팔짝 뛰면서   조심하라고 몇번을 말했냐. 내 말 무시했냐 또. 뭐 이런식이요..   

위 말들 이외에도 주변에 친구들한테 살짝 이야기하면 다들 너무 당연하단 듯이 그거 집착이야 혹은 가스라이팅 맞네. 라는 대답들 뿐이었어요.몇번이고 다툴때마다 당신이 내게 하는게 가스라이팅이다. 라는 사실을 이야기 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너가 나를 그런 프레임이 씌어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거지. 너야말로 지금 나한테이렇게 하는 게 가스라이팅이다." 라고 하네요.  

위와 같은 말과 행동을 들으며 24시간 붙어 살은 3년의 시간... 지금 제가 느끼는 제 상태는 심각한 우울증 단계까지 온 것 같아요 몇개월 전에 어떻게 해서든 본인이 옳지않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싶어서 끌고가다 시피 커플심리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었는데 
상담사분께서 제 결과지를 보시고는 상담으로 해결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고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고 하시더라구요. 자살충동수치가 정상범위를 너무 많이 벗어나 있다구요.
저는 평생을 주체적인 삶을 살아왔어요. 제 스스로 판단하고 시행하고 책임지는... 그런데 이 사람을 만난 후로 대부분의 선택이 수동적이 되어버렸고 이제는 어떤 결정하나를 내리는 것 조차도 두렵습니다.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것들이 맞나? 틀리나? 하는 의심이 먼저 들어요.   
30년이 넘게 저는 이런 제 모습으로 살았는데 이 사람을 만나고 그동안의 제 삶의 태도 방식 모든게 다 부정 당하고 있는것 같아요제 주변 사람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이상한 사람이 되버린것 같아요. 이상해요 참 저는 그래도 그동안 참 잘 살았다 생각했고 실제로 주변에서 저를 보는평판, 관계 모든 것들이 다 좋았거든요. 

나를 너무 사랑해서, 나를 진심으로 위한다는 말로 결국 지금 제 주변에 친한 친구들은 다 멀어졌고 가볍게 안부를 주고받던 지인들에게 인사 한마디 하는 것도 너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어요. 
저는 운동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뭔가를 새로 시도해볼 의욕조차 생기질 않아요. 
시도때도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응어리 진것 같은게 풀리질 않으니 그냥 가만히 앉아있다가도 눈물이 주르륵 나기도 합니다..
제가 느끼는 모든것들을 좋게 이야기 해보기도,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기도 했고 혹은 감정이 격해져서 울고불고 악쓰고 제발 그만하라고 하기도 해봤지만 결론은 처음과 다른게 아무것도 없어요...ㅎㅎ 

지금 저의 상태는 정신과 상담, 그리고 약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는게 맞고 하루 빨리 병원을 가려고 해요.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니 함께 가서 상담을 받고 치료 받자.했는데 절대, 끝까지, 자기는 문제가 없다며 너만 치료 받으면 모든게 다 좋아진다고 해요... 
너무 힘들어서 미쳐버리겠다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지만 사랑하는 감정 하나로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는 멈추는게 맞는걸까요 애초부터 정말 제가 문제 였던걸까요.. 
지금 제가 어떤 판단을 해야 남은 인생을 살 미래의 저에게 잘 하는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