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이럴까요 뭐가 문제인걸까요

ㅇㅇ2021.07.06
조회40,977
방탈인거 아는데 최대한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해서요..
글도 엄청 길어요..

나이는 20대 초중반인데 세상 모든게 다 지겨워요

20대 초중반 내나이가 제일 즐거울 나이래요

열심히 일해서 돈 모아서 해외여행도 가고
친구들과 술도 마셔보고 클럽도 가보고 열정적으로
해보고 싶은거 하는 나이고 애인도 만들고..

보면 주변 친구들도 그러고 살고 있는거 같아ㅇㆍ

옥신각신해도 애인도 있고~금요일 되면 뭐 술마시러 가고~
아직 학교다니는 친구도 있구요

근데 저한텐 저런게 다 극도의 스트레스로 다가와요

아니 다들 즐겁게 살진 않아도 최소 저처럼 살고 있는것 같진 않아요

저는 다른 친구들 열심히 열심히 일해서 사는
명품백도 샤넬지갑도 필요없고 여행도 가고싶지않고
맛있는것도 필요없고
사실 뭘 먹어도 이게 맛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다 필요없고 갖고 싶지않고 욕심나지 않고
그냥 아무것도 하고싶지가 않아요

일 안하고 단칸방에서 매일 컵라면만 먹어가며 살아도 되니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하루종일 자다가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냥 멍하니 폰보다
어느날 그렇게 가고 싶어요

근데 그렇게 살려고 해도 그렇게 살기위한 최소한의
경제력이 필요해서
결국 사람과 대화하고 부대끼고
그렇고 그런 충동을 혼자 견뎌내며
매일 매일 사람을 마주하는게 너무 싫어요

지겨워요 숨쉬는것조차도 하고싶지 않아요
저런 상태라고 사회활동을 안한 것도 아니라 더 끔찍해요
무슨기분인지 너무나 잘 아는데
알면서도 피할 방법이 없어요

남들한테 연락오는것도 너무 끔찍하고
친구가 보낸 간단한 안부인사에도 대답할 기력이 없어요
그냥 나에게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끔 전화 한번 받고 나면 그냥 빨리 끊고만 싶고
무슨 얘긴지 들어오지도 않고 무슨말인지 듣고 싶지도 않아요

친구 전화뿐만 아니라 그냥 은행이나 고객센터, 광고전화 같은 흔한 전화부터 가족전화까지도
그냥 모든 전화가 짜증이 나고 속이 뒤집어지고
전화벨이 울리면 숨부터 막혀요 폰 던져버리고 싶을정도로요

고작 연락에 받는 스트레스가 저정도인데
친구 만나는건 더 싫고 만나자 하는것도 싫고
밖에 나가는것도 너무 싫어요

연애하는것도 그 연락 오는거, 전화하는거 상상만 해도 싫고 귀찮기만해요

필요한 물건도 전부 다 쿠팡에서 시키는데
그 초인종 소리나는것도 너무 끔찍해서 절대 벨 울리지 말라고 택배에도 써놓고 아예 초인종에도 붙여놨어요

남들은 아무리 그래도 한달정도 밖에 안나가면 좀이 쑤신다는데
저는 진짜 꾸역꾸역 나가요
온라인으로 구매 못하는 생리통 진통제나 인공눈물 같은거나
사러나가요
그마저도 사자마자 바로 집 돌아오고요

얘기가 좀 반복되는거 같지만
좀 더 자세히 쓰면 바깥이 너무 무섭고 끔찍해요
사람들하고 얽히는것 자체에 거부감이 느껴져요

매일 인사하고, 눈치보고, 밖에 나가고, 갈등 생기고, 업무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연락이 오고, 회식을 하고, 다같이 밥을 먹는것도

사소하게는 길에서 나눠주는 전단지를 거부하는 것까지
이런 모든 사회적 활동에 거부감이 심하게 느껴져요

유튜브 보다가도 매니저, 임직원, 알바,회사,학교생활 뭐 이런 단어들 위주의 영상 나오는 순간 숨이 턱 막히면서 영상 꺼버려요
하다못해 배경이 회사거나 학교같은 배경인 영상도 잘 못봐요

동물영상이나 요리영상같은거나 좀 보고..

최근엔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근무를 했는데
가족 회사니까 그만두지도 못하고 버티다
폰 상단바에 회사관련 알림이 뜨는 순간
결국 스스로 상처냈고 그 흉터가 안지워져요

삶에 아무런 미련이 없어요
흥미가 생기는것도 없고 하루하루
죽을날만 기다리며 사는거 같은데 나만 이런대요
내 나이 또래 이러고 사는애가 없대요
저보다 더 불행한 애들도 저처럼 안산대요
그 불행의 기준이 뭔진 모르겠지만
걔네도 즐길건 즐기면서 산대요

아주 살짝 내비쳤어요
사람사이에서 버티는게 너무 힘들다고..

니가 부모 없이도 그러고 살 수 있겠냐고 화를 내더라고요..

근데 나는 저 질문자체가 어이가 없는거예요
나는 나 이대로 가면 부모님 슬퍼할까봐
지금 이 아무 미련도 흥미도 없는 삶
매일 매일 몇번이고 뛰어내리고 싶은거
꾸역 꾸역 어거지로 버텨가고있는데

유일하게 버티는 이유가 부모님이 슬퍼할까봐 이거 하난데
나한테 저걸 묻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더라고요

일단 지금 부모님이랑은 냉전 상태고 제 물품들 조금씩 정리하고 있긴 한데 왜 이 미련없는 삶에서
자꾸 다른 사람들의 즐거워 보이는 인생이 눈에 밟히고 귀에 들어오는걸까요



사진은 그냥 예뻐서 넣었어요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