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기혼녀 불행한 친정

부글부글2021.07.08
조회24,430
30대 후반 결혼 10년차 된 여자다

먹고 살 정도 버는 자영업자 딸로 태어났고
위로 오빠 하나

솔직히 말하면 아빠는 어쩌다 배달, 엄마만 죽어라 일했다

성질 더러운 아빠가 엄마 의견 무시하고 밀어부쳐
전형적인 시어머니인 할머니와 국민학교 입학때부터 합가해 살았다
어린 기억에 그 전에도 많이 싸웠지만 이때부터는 정말 끔찍하리만큼 싸우던 기억뿐이다

엄마는 매일 하소연 눈물바람 아빠같은 사람 만나지말라 항상 이야기했다
엄마가 없어지거나 죽을까봐 그 어린 마음에 엄마를 위로했다 싸우고 널브러진 술병이나 그릇들 정리도 했고 눈치도 빨랐다

가정환경탓인지 오빠는 어릴때부터 폭력적인 아이였다
특히 아빠엄마가 싸우거나, 아빠한테 맞으면 오빠는 꼭 학교에서 애들을 때렸다 분노를 죄없는 다른사람에게 푼것같다

집나가고 돌아오고 때리고 맞고 반복이였다
결국 오빠는 학업을 포기했다

중학교시절 이미 집 떠난 오빠는 이리저리 떠돌이 생활을
하게된다
그래도 오빠가 집에 있을때는 싸움 말리는게 수월했는데
나 혼자 고통스러웠다 밤만되면 커지는 목소리 욕소리

난 빨리 집을 벗어나고 싶었다
집나가서 갈데도 없고, 무서웠다 눈치가 빨랐고 현실파악도 주제파악도 잘했다
방을 얻어줄리는 없고
기숙사 있는 학교를 목표로 잡고 참아냈다

고등학교를 기숙사가 있는곳으로 선택했고
남들은 주말마다 집에가는걸 손꼽아 기다렸지만
난 주말이 싫었다 또 싸우는걸 보니까

엄마는 항상 말했다 내가 어렸을때부터

너 좀 크면 이혼한다
너 고등학교 가면 이혼한다

고등학교 갔는데 이혼안하고 계속 싸웠다

이 래퍼토리는 결혼때까지 이어졌다
이혼가정은 흠이라 너 결혼식 손잡고 들어가면 이혼한다

고등학교, 대학교 무조건 기숙사있는곳으로 선택했고
졸업과동시에 취업해 어쨌든 난 17살때부터 독립을했다

내가 독립해살고있는 집으로 엄마가 피신을 온다 항상 아빠랑 싸우고 피난처로 아빠는 엄마를 찾으러 왔다 밤에 초인종 소리와 문 두드리는소리에 노이로제가 걸릴지경이였다

겨우 벗어났는데 편해졌는데 또 시달렸다

결혼하기엔 이른 나이였지만 결혼을 원하는 남자친구에 못이기는척 결혼을 도피처로 삼았다

내가 결혼하면 엄마는 이혼할 수 있을거라고

결혼한지 10년 아직 이혼은 안했다 떨어져 왕래만 하신다

결혼 전 내가 살던 집에 엄마가 있고 아빠는 고향집에 산다

이제 싸우고 이혼 못하는 이유를
더이상 나 때문이란 말은 못한다

부모님은 내가 대학때부터 별거아닌 별거생활을 하는데
어쩌다 만나도 계속 싸운다

결혼 후 고향집으로 몇번이나 엄마를 데릴러갔다
다 내 흠 흉인데 신랑에게 부끄럽다

밉다 불쌍하다가도 엄마가 짐처럼 느껴진다

아빠랑 떨어져살고 아빠가 아프고 나서는 싸움이 그나마 덜한데

이제는 오빠가 문제다

알콜중독에 전과자 백수

정말 지긋지긋 징글징글하다

출소 후 오갈데 없고 고향집은 아빠와 오빠사이가 좋지않아
엄마거처로 데려왔다

나는 반대했다 차라리 다른곳에 있게하라고
40넘은 알콜 중독아들이 있는 집은 더이상 엄마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자꾸 딸 집으로 온다
씻고 쉬다 투자용으로 사놓은 빈집으로 간다

집에오는것도 불편하지만 이해핬다
편히 쉴 곳이 없어서라고

계속 오빠전화가 온다
받지말라고말했다 항상 술취한 오빠를 나무라거나 다투거나 입씨름하는 전화다
반갑고 즐거운 내용이 아닌 내용을 내 집에서 듣는것도 싫다

받지말라는 전화를 받아서 나랑 같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오빠가 내이야기에 순해져서 그렇단다

너무 싫다 집도 싫고 엄마도 싫다
또 내 핑계 대는가 싶어 쫓아냈다

엄마도 열심히 사셨고 나에게 경제적으로 도움도 많이 주셨다

그런데 엄마는 심적으로 나를 너무 힘들게한다
엄마만 아니면 이집이랑 엮이지않는데

아빠랑은 안보고산지 오래고 오빠도 전화번호도 모른다


안보고 살고싶다
엄마때문에 계속 엮이게되는 상황이 너무싫어
모든게 엄마때문이라고 원망하게된다
정말이지 엄마도 안보고싶다


친정 식구들이 다 죽어버리길 늘 기도하는 내가 너무 고통스럽다


이런 친정으로 인해 속이 곪았다

누가 알까 무섭고 내 얼굴에 침뱉기라 말도 못한다
남편에게조차도

엄마는 자기가 세상 가장 불쌍한 사람이란다
인복이 없어서 그렇다고 팔자탓을 한다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옆에서 지켜보면 같이 고통받은
내 마음을 알까

익명으로 이렇게 평생 숨기고 포장하느라 바쁜 딸 심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