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틀어진 부모님 관계, 가만히 있는게 답일까요?

ㅡㅡ2021.07.08
조회6,234
안녕하세요

페이스북으로 여러번 판을 접하면서
많은 분들이 보시는 결시친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20대 중반 프리랜서입니다.
직업 특성상 집에서 일을 하는데
정말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습니다.
이미 틀어질대로 틀어져버린 부모님때문에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은 부부싸움을 심하게 하셨습니다.
사소한 걸로 시작해서 욕은 기본, 몸싸움으로 번지기 십상이었습니다.
경찰을 부른 적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전 옆집으로 동생을 데리고 피신하는게 일이었습니다.
한번은 어린 마음에 같이 욕을 하고 물건을 집어 던지며 싸움을 말린 적이 있었는데 그 날은 싸우지 않으시더군요.
어린 제가 한 돌발 행동에 많이 당황하셨던 듯 합니다.
그러나 그 뒤로는 한번도 그런식으론 싸움을 말린 적이 없습니다.
똑같아지는 것 같았거든요.

시간이 지나 제가 부모님이 결혼할 무렵의 나이가 된 지금, 부모님은 더이상 싸우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그동안 수없이 싸우면서 서로 쌓인게 너무 많아졌나봅니다.
오히려 지금이 싸울 때보다 더 숨이 막힙니다.
서로 각방을 쓴 지는 오래요, 어머니의 아버지를 향한 폭언,
아버지의 묵묵부답.
속이 너무 답답합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집에 있을 때면 언제나 폭언을 내뱉으십니다.
아버지가 일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문 소리만 들어도 한숨에 욕에...
아버지는 그런 폭언을 들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말 한마디 없으세요.
응 하는 대답말곤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부모님을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솔직한 말로 어머니가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짜증내고 역정내고 욕하는 걸 듣는 것도 고역이지만 아버지가 계속 쌓아두다가 터뜨리고 무슨 사달이 날까봐 겁이 납니다.
차라리 아버지처럼 그냥 말없이 지냈으면 좋겠다고 느낄 정도에요.
밥 먹을때나 일어나자마자 짜증섞인 욕설 들으면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지 예상이 가시나요?

이렇게 살거면 그냥 이혼 하시라고도 해봤습니다.
이 무너진 관계를 왜 이어가는 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독립하는 게 답인 거 저도 압니다.
대학시절 자취할 때 너무 좋았거든요.
그런데 그때의 어머니는 전화로 저를 괴롭게 만드셨습니다.
밥은 잘 먹었냐느니 학교 생활은 괜찮냐느니 하는 일상적인 대화가 아닌, 아버지 욕에 신세 한탄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때가 좋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독립은 불가능합니다.

이런 집에서 계속 살다간 지치는 걸 떠나서 미칠 것 같은데
손놓고 있고 싶어도 장녀로 태어났으니 어떻게든 부모님의 틀어진 사이를 되돌려 놓아야 된다는 강박에 사로 잡힌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떻게하면 부모님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정말 가만히 있는게 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