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의 인연이 마침내 이별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전 여친이 되었지요전 여친은 오래 전 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조울증으로 발전하더군요. 사실 조울증이 되었다는 건 별 진찰이 없어도곁에서 오래 지켜본 사람이면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아예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리거든요 다중인격처럼요.오래 함께한 사이일 지라도 때론 적응이 힘들 정도 입니다.어느 순간 딱 느낌이 옵니다. 이 모습은 내가 알던 그 사람의 모습이 아닌데? 하고요. 물론, 유능한 의사 선생님이라면 그 정도의 안목은 있기에 그에 맞는 처방을 바로 내려줍니다.다행히 저희가 다녔던 병원 선생님은 대화 몇 마디로도 금새 알아차리시고 약 처방을 다르게 주시더군요.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는 자신의 우울증 및 조울증 때문에 고민하는 분도 계실 것이고 또 상대방의 조울증 때문에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며 검색을 하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것입니다.보통 조울증을 앓기 전에는 오랜 시간 우울증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는 수 년간 그런 모습을 곁에서 지키며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그에 대한 나름의 데이터가 쌓였습니다.어지간한 관계라면 그 우울증 도중에 멀어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서로 지친다고 해야 하나요...심지어 우울증은 가족간이라도그 사이를 틀어지게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만큼 그 곁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그리고 그 결과가 대부분 좋지는 않습니다.저는 진심으로 우울증을 앓는 여친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머물렀습니다. 상대방이 먼저 이별을 통보한 오늘 까지는 말이죠.(정식 이별은 아니고...시간을 갖자고 하더니 한달도 안되어 남친이 새로 생겼다는 이야기를 하네요)물론, 이별의 이유가 100% 조울증, 우울증 때문이라고 말 할 수는 없겠죠. 제가 알지 못할 다른 이유가 분명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 사람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은 아니니까요. (우울증 일 때에는 심지어 말도 잘 안통하고 소통 자체가 힘이 듭니다. 원활한 대화 자체가 안되요. 그래서 그 속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서로간의 불만이나 고쳐야 할 점들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그 속을 본인 스스로도 잘 몰라요. 이별에 대한 것도...시간을 갖자고 한 것 뿐 그 이유조차 들을 수 없었어요)소통이 안되니 목석 앞에서 저 혼자 떠드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조울증이 저희 이별의 큰 원인을 제공한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만약 상대방의 우울증이나 조울증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단호하게 결정을 내리세요조금이라도 일찍 이별을 하시던지, 저처럼 끝까지 지켜준다는 마음으로 함께 하시던지.그러나 후자의 경우 엄청난 심적 고통이 따른다는 각오는 하셔야 합니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습니다.조울증을 앓고 있는 상대방도 이해 못합니다. 오히려 방해물로 여기는 경우도 많구요.내가 곁에 머물며 어려운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이해를 바라는 건 욕심입니다 ^^우울증의 경우 가까운 주변인들이 매우 힘이 듭니다. 연인, 가족일 경우엔요.사실 질환을 앓는 그 사람들은 대부분 도움이 별 필요 없다고 느낄 수 있어요.무기력한 채로 본인은 세상에 혼자라고 여기니까요. 주변에서 노심초사 걱정하고 늘 조심하는 사람들은 전혀 보이질 않죠. 보려고도 하질 않고요. 그러나 옆에서 머물고 뭐라도 함께 해주는 것이 사실은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당장은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아도곁을 지키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우울증을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게 할 수 있어요. 장담합니다. 다만 정신질환이라는 것이 사람의 감정선과 직결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보통 힘든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은 거의 알아주지도 않고 , 툭 터놓고 심경을 이야기 하거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에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도,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마음도 동시에 문드러진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친구들에게 일일이 다 터놓고 얘기를 한다고 공감이나 해주나요? 니가 힘들겠다. 정리해라...그런 듣기 싫은 소리만 하죠. 저도 언젠가 가까운 사람에게 그런 고충을 이야기 했다가정리하는게 좋겠다는 말을 들은 후 기분이 상해서 어디서도 그런 얘기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울증 환자를 오래 곁에 두면 , 그 가까운 사람도 자연스럽게 우울증세를 닮아가게 됩니다. 우울증이 필연적으로 옵니다.저희의 경우 이런 부분에서 문제점이 발생했어요. 오히려 한 쪽이 우울증만을 앓을 때에는 관리가 쉽다고 봐야 합니다. 우울로 힘들어하는 한 쪽을 다른 한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돌봐주면 되니까요. 그리고 차라리 둘 다 우울증이면 그것도 견딜만 합니다.그러나 한 사람이 조울증으로 발전하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집니다. 조울증 중 조증삽화기간이 오면 본인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신감이 생겨나기 때문에 이제껏 받아왔던 걱정과 케어와 관심을 상대방의 지나친 간섭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거든요. 우울하고 무기력했던 시간 동안 힘든 시간 함께해줘서 고맙다? 그런 것 없습니다. 그냥 귀찮고 쓸데 없는 걱정 하는 잔소리 하는 사람 됩니다. 난 이제 괜찮은데 왜 모든 일에 걱정하고 참견하여 김빠지게 하느냐는 식이죠.그러나 돌봐주는 사람이 보기엔 그렇게 상기된 모습이 더 불안합니다. 실상 저는 그 모습이 불안하고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여러가지를 짚고 넘어가는 과정이었는데요. (실제로 이렇게 중간 중간 제동을 걸어주지 않으면 간혹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저지르기도 한답니다. 조증 일 땐)여기서부터 많은 갈등이 찾아옵니다.저희는 일단 여친이 우울증 약을 복용하면서 조울증으로 변하더군요. 사람이 뜬금 없이 밝아지고적극적이 되고 능동적으로 변했으며 일일이 다 얘기할 수 없는 개인사들이지만 생활에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겼죠.결정장애와 무기력증에 빠져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엄청난 추진력을 갖춘 슈퍼맨처럼 변합니다. 무슨 일이든 순식간에 척척 진행하고 이뤄나갑니다.조울증이라는 게 사람을 적극적이고 시원 시원한 사람인 것 처럼 보이게 합니다. 실제로 그래요.우울증으로 인해 결정 장애까지 있던 사람이 어느 한 순간 정말 카리스마 있는 사람 처럼 변합니다.이 변화가 너무 순식간이에요. 이해가 안가죠. 한 발짝 떨어진 사람이 본다면 참 열심히 사는 활발하고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타이밍이라는 게 참 얄궂게도. 여친의 우울증을 수년간 지켜보면서 저도 우울증이 와서 힘들어 하고 있는 도중에 여친이 조증이 왔습니다.그러니 여친이 보기에 제가 어떻겠어요? 한참 기분과 감정이 고조되어 있는 사람과 감정이 바닥을 친 사람으로 입장이 서로 뒤바뀌어 버리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조증이 와 버린 여친이 보기에는 우울증이 와 버린 제가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합니다.본인은 이제 이것도 하고 싶고 자신감도 생기고, 새로운 것도 경험하고 싶은데 남자 친구라는 사람이 표정도 없고 시무룩 하고 뚱 해있고 화난 것만 같습니다. 보고 있자면 답답하고 냉소적인 사람입니다.실제로 들은 말입니다. 전 정말 아무렇지도 않고 화난 적도 없는데 단지 우울하고 힘든 상태였는데 이미 여친의 마음 속의 저는 늘 화나 있는 사람,무뚝뚝한 남자가 되었고, 냉정한 사람이 되어버렸으며 차가운 사람이 되어버렸더군요자신의 기분좋은 하루와 계획을 방해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여친의 마음 속에서 말이죠. 본인이 수년간 그런 모습일 때 저는 줄곧 머물러 주었는데 말이죠. 그런건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울증일 때나 조증일 때나 똑같은 것은 작은 부정적 감정을 크게 부풀려서 생각한다는 공통점이 있긴 하네요.본인이 수년간 겪어왔던 우울증이 있으니 이해할 것 같죠? 근데 그거 조울증 오면 생각도 못합니다. 그 양극성 장애라는게 보통 그래요. 극단을 오간다고 해야하나요?그러니 순식간에 저는 나쁜 사람이 되고 여친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랑이 항상 달달하기만 해야 하나요. 묵묵히 힘겨워 하는 사람 곁을 꾸준히 지키는 것도 사랑의 한 모습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좋을 때는 누구라도 곁에 머물고 싶어하죠. 저는 그녀가 가장 밑바닥일 때에도 수년 간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저는 그렇게 몇년을 살아와서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걸로 살아오고 있었습니다.그리고 변화를 인지하고 나도 조증에 맞는 모습으로 대해줘야 겠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잘 안되더군요. 저도 이미 감정에 병이 들어버린 상태라 그것이 잘 안되었습니다..그게 제 잘못이라면 잘못입니다.저도 이 부분에 대해선 누군가에게 이해를 받고 싶고 인정도 받고 싶은 마음입니다."너에게 그런 고충이 있었구나, 진심은 그게 아니었을텐데 그 사람이 알아주지 못해 힘들었겠구나.." 하고 말이죠.제가 우울증세를 앓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여친의 조증...그것을 어떻게 적응해야하고 대해야 할지 한동안망설임과 난감함이 있었지만 그것이 왜 제가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할 이유였을까요....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 좋은 거 보러가자 하면 우울증일 때는 다 귀찮다고 합니다. 나중에 가자고 합니다.코로나인데 가긴 어딜가냐는 말도 들었었지요. 본인은 집순이라고 집에서 티비나 보자고 그랬었습니다. 그러다 조증이 오면 왜 너는 그런 좋은거 안하냐고 합니다.전 맨날 집에서만 놀게 하고 좋은 곳은 데려가지 않는 남자가 되어있더군요.제가 새로운 곳 가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데...아무것도 안해주는 이해심 없고 무능력한 남자가 되어버리고 말았지요. 조울증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사람마다 증상마다 경중은 다르겠지만 대개 일반인 수준의 정상적인 감정의 소통을 기대하긴 어렵고, 감정을 공감하는 능력도 크게 떨어집니다. 사람과 그 감정을 대하는 태도와 인식이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하죠. 그런데 감정이 달라요. 헤어진 지 대략 한달여의 시간만에 , 그녀에게 새롭게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요. 동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동네 카페 사장이고 2살 연하라고 합니다. 저는 헤어지자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시간을 갖자는 소리만 들었는데 일종의 환승이별을 당한 셈이지요. 참...생각보다 너무 빨라서 그것도 당황스러웠지만그럴 수도 있다고 일찌기 예상은 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갖기로 하고 만나지 않은 후로 두어 번 정도 만나는 사람 있는 거 아니냐고 조심스레 묻기도 했죠 .왜냐하면 조울증 중 조증 상태가 되면 늘 새로운 걸 찾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길 바라며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심지어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합니다. 또 경우에 따라 성욕도 높아진다고 하더군요.지금은 '조' 상태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예상을 했었습니다. 진심으로 그 사람을 좋아해서라기 보다 그냥 조증 일 때 쉽게 생길 수 있는 행동 패턴 중 하나거든요.제 주변에서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쉽게 고백하고 쉽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오해하기도 한다고요..결국 오래 지켜보고 바라보다 만난 사이가 아닌,조증 일 때 생긴 호감으로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만남은 자신의 업그레이드 된 것 같은 기분을 맞춰주고 당당해지고 밝은 모습만을 바라봐주고 인정해 줄 누군가가 필요한 겁니다. 자신의 우울한 모습 말고밝아진 모습을 사랑해 줄 수 있는 누군가를 찾는 것이니 그건 참 쉽죠.밝은 모습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죠. 밝고 명랑한 사람 만나는걸 싫어할 사람 있나요?그러나 결국 약의 힘으로 만나게 된 사이라고 할 수 있죠. 누군가를 열심히 찾아다니는 것....조증 일 때 나타나는 흔한 패턴이라고 합니다.그리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스스로 그렇게 머릿 속으로 주입을 시키겠지만 글쎄요. 그렇게 만나다 정들어서 계속 사귀면 오래 가는 사이가 되긴 하겠죠.그때까진 전 여친하고 카톡 소통을 종종 했는데 그 때 그러더군요. "그 남자 눈에서는 꿀떨어진다"고 하더군요. 저에게선 그런 모습을 못봤다는 불만의 표현입니다. 헤어진 구실은 결국 저에게 있다는 거죠. 전 10년간 그녀와 함께 하며 온갖 아픈 시간을 함께 보낸 사이입니다. 저라고 예전에는 눈에서 꿀 안떨어졌을까요?10년 간 함께 하며 때론 연인, 부부, 친구, 오누이 처럼 지낸 시간이 있는데요.지금은 당연 꿀 떨어지겠죠. 조증 중에 있는 여자가 얼마나 매력적인데요. 밝고 상냥하고 잘 웃고 적극적이고...다시 우울 상태가 되어 모든 일에 부정적이고 염세적인 말만 하고 소통도 안되며 간단한 대화조차 하기 어려운 본인의 여친을 보는 눈에서도, 진짜 본연의 모습을 알게 된 후에도,저처럼 10년을 만난 후에도 여전히 꿀이 떨어질 지는 과연 지켜볼 일입니다. 궁금하긴 하네요 ^^특히 정상적이고 차분한, 이성의 판단과 생각이 정돈되고 정제된 정상상태가 아닌조증인 상태에서 만나게 된 그 인연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물론 , 10년을 만난 애인이 이별 한달 만에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는 것이 제게는 굉장히 불편했습니다.불쾌? 불편? 그런 모든 감정이 들었지요. 다만 지난 세월에 대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나쁜선택 하지 않게그나마라도 붙잡아줄 수 있었고 , 미력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었습니다.그녀가 술 먹는 걸 제가 많이 불편해하긴 했는데 그 이유 두 가지 중 하나가 우울증 때문에 그랬다는 걸 그녀는 알긴 할까요? 다 집착처럼 보이기만 했겠죠. 술은 정신 질환에 가장 피해야할 것 중 하나거든요. 1순위 입니다.술 계속 마시면 심리치료고 약물치료고 뭐고 다 무너집니다. 필패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몇주 만에 보이는 웃음 한번에 너무도 마음이 가벼워지고 행복했던 그 순간 들을 생각하면마음이 아직도 좋긴 해요. 아련하기도 하구요. 작은 웃음 하나에 정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어요큰 건 바라지도 않았어요. 정말 그 작은 웃음 하나면 그 동안의 고민과 고통이 바람에 날아가는 것만 같았던 순간들이 있었어요. 이런 감정...우울증 환자 친구나 가족, 연인을 돌본 사람들이라면 너무 공감하실 겁니다.우울증일 땐 머리도 잘 안하고 화장도 거의 안하고 늘어진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니던 사람이 요즘은 외모 꾸미기에 열심이고 열심히 화장도 하고 인스타에 올리는데 열중이더군요. 많이 변했습니다. 가장 걱정인 것은, 이제 곧 반드시 찾아오게 될 우울한 시기를 새롭게 만나는 , 눈에서 꿀떨어지는 남자가 얼마나 잘 받아줄 수 있을지,그녀가 조울증 중 '조' 상태라는 것은 알고서 만남을 시작했는지,알았더라도 지금이야 새롭게 시작하는 사이기에 다 감당할 수 있다고 하겠지만조울증이 얼마나 어려운 감정을 안겨주는 것인가에 대해 이해는 할는지...아직 한창 UP 된 상태만 본 새남친이 여친 감정이 바닥을 찍는 우울 상태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들지...그 모진 시기를 같이 견뎌줄 수 있을지 참 의문입니다. 참 모집니다...모질어..그 시간들은.저는 100%의 확률로 새로 만난다는 남친이 그런 시간을 견딜 수 없을거라 확신할 수 있습니다.조증이 계속되면 콩깍지가 벗어지는 순간그 에너지를 감당하는 것이 힘들고 서서히 지치고 질리게 될 것이고, 공격적이고 사나운 모습에 당황할 것이 분명합니다.조증으로 평생 살면 모르되, 그 에너지는 언젠간 떨어지기 마련.에너지가 고갈되어 울증이 올 땐 ,완전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고 매우 불안정한 모습에 마음이 식을 겁니다.조증이든 울증이든 만남 초기의 설렘이 사라지는 순간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저라고 헤어지고 싶은 순간이 없었겠어요? 그러나저에겐 그 수 년간의 시간들을 기꺼이 감내하게 해 준 몇가지 명확한 이유와 신념이 있었고 그게 힘이 되었지만 그에겐 그게 없거든요. 전 그걸 10년을 겪었습니다.그래서 그 때에 어쩌면 진짜로 혼자 남겨지게 될 그 사람이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다시 우울한 상태가 되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멀어져서 혼자가 될 수도 있고, 그냥 본인 스스로가 혼자만의 세상에 자신을 가둘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지요.그런게 벌써부터 심각하게 걱정이 됩니다. 이건 오지랖이 아니에요. 몇 년 간 우울, 조울을 앓는 사람을 바라보며 고민하던 중 얻은 결론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 때에 제 곁에 아무도 없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겠지만제게도 새로운 사람이 생긴다면 - 저 마저도 그 때의 그녀와 함께해 줄 수는 없겠죠. 우울한 감정 중에 저를 찾지도 않을테지만요.저를 원망하며 우울증의 원인을 저에게서 찾을지 모르겠지만, 그러기에는 본인이 어릴 때부터 우울증이 있었다고 저에게 얘기한 적이 여러번 있었지요. 불행하고 안타까운 가정사 탓이 제일 컸고요. 많이 힘들면 그때 가서야 아마 종종 생각은 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힘든 시간 속에 함께 머물렀던 저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헤어진 후의 허탈감과 상실감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고 하는 것에 대한 질투 그런게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구요. 다만 그런건 남녀간에 가질 수 있는 1차원적인 감정일 뿐이고.....제가 가장 큰 마음은 인간으로서의 걱정이에요. 10년 간 진짜 내 연인이었고 가족이었고 아픈 시간을 오래 돌본다고 생각을 해서인지 안스러운 친동생같기도 했어요. 나이차이도 꽤 나고 해서...조증이 있을 때에는 하도 기분이 업되다보니 남들이 느끼는 평범한 기분조차 우울하다고 느끼게 되거든요.그렇게 때문에 평범한 기분보다 가라앉는 진짜 우울삽화 기간이 오기 시작하면 와르르맨션인게 조울증이에요.본인도 그 곁의 사람도 감당하기 힘든 시간이 올겁니다. 매일 먹는 약의 힘으로 버티긴 하겠지만 언젠간 반드시 옵니다. 그런 날들은.홀로 남겨진 건 저인데 벌써부터 걱정되고 안스러운 건 그 사람 입니다. 진심으로.저처럼 수년 간 우울증 있는 연인을 진심과 전심을 다해 돌봐왔다면 멀어진 그 순간 걱정부터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습니다.지금도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보는 심정이에요..조울증. 이거 참 무서운 질환입니다. 정신과 감정을 다 무너 뜨리고 관계도 십중팔구 결국에는 저처럼 되고 맙니다.조울증 환자에게 약은 필수이고 약 없으면 버티는게, 사는게 너무 고통스럽게 됩니다. 평생 먹어야 할 수 있습니다.(혹, 제가 우울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의 마음이 지금 처럼 밝아졌을 때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정신이 무력해지니 자연스럽게 몸도 망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조울증 인연을 곁에 두신 분들 그 관계가 끝까지 가던, 아니던 참 좋은 분들입니다. 언젠간 진심 어린 위로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분들입니다.아무도 알아줄 리 없는 그 진심 어린 마음이 위로를 받고 , 따뜻한 사랑을 받으시길 진정으로 바랍니다.주변을 돌아보면 나를 찾아주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반드시 있습니다.저도 우울증 여친을 돌보며 주변에 신경 쓸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없어 사람들에게 많이 소홀했었는데, 헤어지고 난 후 헛헛한 마음에 함께 해줄 사람을 찾아보니 절 반겨주고 어울려주는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그렇게 무심했던 저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었습니다.심지어 아직도 절 좋다고 하는 여성도 있구요. 다들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집보러도 함께 다니고, 새로 입주한 집 이것 저것 손봐주고 이것저것 사주고가구 조립해주고 그랬는데 한달도 안된 시간에 다른 남자랑 동거를 시작했네요.심지어, 이사하고 밤에 혼자 심심할때 결제해준 넷플릭스...그것도 그 새남친이랑같이 보고...그때 괘씸해서 계정을 정지하니까새남친 생긴 후 선톡 한번 안하던 사람이 새벽에 톡을 보냈었습니다.넷플릭스 왜 접속이 안되냐고...참..그 새남친도 만난지 두달이 안되어서 헤어지자고 했었다는군요.여친 성격이 좀 이상한 것 같다고 했었대요. 근데 또 다시 만나요. 참 어려운 사람입니다 아마도...오래 가긴 힘들겠죠 둘이.
조울증 이별
10년 간의 인연이 마침내 이별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전 여친이 되었지요
전 여친은 오래 전 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조울증으로 발전하더군요. 사실 조울증이 되었다는 건 별 진찰이 없어도
곁에서 오래 지켜본 사람이면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아예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리거든요
다중인격처럼요.오래 함께한 사이일 지라도 때론 적응이 힘들 정도 입니다.
어느 순간 딱 느낌이 옵니다. 이 모습은 내가 알던 그 사람의 모습이 아닌데? 하고요.
물론, 유능한 의사 선생님이라면 그 정도의 안목은 있기에 그에 맞는 처방을 바로 내려줍니다.
다행히 저희가 다녔던 병원 선생님은 대화 몇 마디로도 금새 알아차리시고 약 처방을 다르게 주시더군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는 자신의 우울증 및 조울증 때문에 고민하는 분도 계실 것이고 또 상대방의 조울증 때문에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며 검색을 하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것입니다.
보통 조울증을 앓기 전에는 오랜 시간 우울증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는 수 년간 그런 모습을 곁에서 지키며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그에 대한 나름의 데이터가 쌓였습니다.
어지간한 관계라면 그 우울증 도중에 멀어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서로 지친다고 해야 하나요...
심지어 우울증은 가족간이라도
그 사이를 틀어지게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만큼 그 곁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대부분 좋지는 않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우울증을 앓는 여친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머물렀습니다. 상대방이 먼저 이별을 통보한 오늘 까지는 말이죠.
(정식 이별은 아니고...시간을 갖자고 하더니 한달도 안되어 남친이 새로 생겼다는 이야기를 하네요)
물론, 이별의 이유가 100% 조울증, 우울증 때문이라고 말 할 수는 없겠죠. 제가 알지 못할 다른 이유가 분명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 사람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은 아니니까요. (우울증 일 때에는 심지어 말도 잘 안통하고 소통 자체가 힘이 듭니다. 원활한 대화 자체가 안되요. 그래서 그 속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서로간의 불만이나 고쳐야 할 점들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그 속을 본인 스스로도 잘 몰라요. 이별에 대한 것도...시간을 갖자고 한 것 뿐 그 이유조차 들을 수 없었어요)
소통이 안되니 목석 앞에서 저 혼자 떠드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조울증이 저희 이별의 큰 원인을 제공한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상대방의 우울증이나 조울증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단호하게 결정을 내리세요
조금이라도 일찍 이별을 하시던지, 저처럼 끝까지 지켜준다는 마음으로 함께 하시던지.
그러나 후자의 경우 엄청난 심적 고통이 따른다는 각오는 하셔야 합니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조울증을 앓고 있는 상대방도 이해 못합니다. 오히려 방해물로 여기는 경우도 많구요.
내가 곁에 머물며 어려운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이해를 바라는 건 욕심입니다 ^^
우울증의 경우 가까운 주변인들이 매우 힘이 듭니다. 연인, 가족일 경우엔요.
사실 질환을 앓는 그 사람들은 대부분 도움이 별 필요 없다고 느낄 수 있어요.
무기력한 채로 본인은 세상에 혼자라고 여기니까요. 주변에서 노심초사 걱정하고 늘 조심하는 사람들은 전혀 보이질 않죠. 보려고도 하질 않고요.
그러나 옆에서 머물고 뭐라도 함께 해주는 것이 사실은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당장은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아도
곁을 지키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우울증을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게 할 수 있어요. 장담합니다.
다만 정신질환이라는 것이 사람의 감정선과 직결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보통 힘든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은 거의 알아주지도 않고 , 툭 터놓고 심경을 이야기 하거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에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도,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마음도 동시에 문드러진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친구들에게 일일이 다 터놓고 얘기를 한다고 공감이나 해주나요? 니가 힘들겠다. 정리해라...그런 듣기 싫은 소리만 하죠. 저도 언젠가 가까운 사람에게 그런 고충을 이야기 했다가
정리하는게 좋겠다는 말을 들은 후 기분이 상해서 어디서도 그런 얘기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울증 환자를 오래 곁에 두면 , 그 가까운 사람도 자연스럽게 우울증세를 닮아가게 됩니다. 우울증이 필연적으로 옵니다.
저희의 경우 이런 부분에서 문제점이 발생했어요. 오히려 한 쪽이 우울증만을 앓을 때에는 관리가 쉽다고 봐야 합니다. 우울로 힘들어하는 한 쪽을 다른 한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돌봐주면 되니까요.
그리고 차라리 둘 다 우울증이면 그것도 견딜만 합니다.
그러나 한 사람이 조울증으로 발전하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집니다. 조울증 중 조증삽화기간이 오면 본인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신감이 생겨나기 때문에 이제껏 받아왔던 걱정과 케어와 관심을 상대방의 지나친 간섭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하거든요.
우울하고 무기력했던 시간 동안 힘든 시간 함께해줘서 고맙다?
그런 것 없습니다. 그냥 귀찮고 쓸데 없는 걱정 하는 잔소리 하는 사람 됩니다. 난 이제 괜찮은데 왜 모든 일에 걱정하고 참견하여 김빠지게 하느냐는 식이죠.
그러나 돌봐주는 사람이 보기엔 그렇게 상기된 모습이 더 불안합니다.
실상 저는 그 모습이 불안하고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여러가지를 짚고 넘어가는 과정이었는데요.
(실제로 이렇게 중간 중간 제동을 걸어주지 않으면 간혹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저지르기도 한답니다. 조증 일 땐)
여기서부터 많은 갈등이 찾아옵니다.
저희는 일단 여친이 우울증 약을 복용하면서 조울증으로 변하더군요. 사람이 뜬금 없이 밝아지고
적극적이 되고 능동적으로 변했으며 일일이 다 얘기할 수 없는 개인사들이지만 생활에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겼죠.
결정장애와 무기력증에 빠져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엄청난 추진력을 갖춘 슈퍼맨처럼 변합니다. 무슨 일이든 순식간에 척척 진행하고 이뤄나갑니다.
조울증이라는 게 사람을 적극적이고 시원 시원한 사람인 것 처럼 보이게 합니다. 실제로 그래요.
우울증으로 인해 결정 장애까지 있던 사람이 어느 한 순간 정말 카리스마 있는 사람 처럼 변합니다.
이 변화가 너무 순식간이에요. 이해가 안가죠. 한 발짝 떨어진 사람이 본다면 참 열심히 사는 활발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타이밍이라는 게 참 얄궂게도.
여친의 우울증을 수년간 지켜보면서 저도 우울증이 와서 힘들어 하고 있는 도중에 여친이 조증이 왔습니다.
그러니 여친이 보기에 제가 어떻겠어요?
한참 기분과 감정이 고조되어 있는 사람과 감정이 바닥을 친 사람으로 입장이 서로 뒤바뀌어 버리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조증이 와 버린 여친이 보기에는 우울증이 와 버린 제가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합니다.
본인은 이제 이것도 하고 싶고 자신감도 생기고, 새로운 것도 경험하고 싶은데 남자 친구라는 사람이 표정도 없고 시무룩 하고 뚱 해있고 화난 것만 같습니다. 보고 있자면 답답하고 냉소적인 사람입니다.
실제로 들은 말입니다. 전 정말 아무렇지도 않고 화난 적도 없는데 단지 우울하고 힘든 상태였는데 이미 여친의 마음 속의 저는 늘 화나 있는 사람,
무뚝뚝한 남자가 되었고, 냉정한 사람이 되어버렸으며 차가운 사람이 되어버렸더군요
자신의 기분좋은 하루와 계획을 방해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친의 마음 속에서 말이죠.
본인이 수년간 그런 모습일 때 저는 줄곧 머물러 주었는데 말이죠.
그런건 기억하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울증일 때나 조증일 때나 똑같은 것은 작은 부정적 감정을 크게 부풀려서 생각한다는 공통점이 있긴 하네요.
본인이 수년간 겪어왔던 우울증이 있으니 이해할 것 같죠?
근데 그거 조울증 오면 생각도 못합니다. 그 양극성 장애라는게 보통 그래요. 극단을 오간다고 해야하나요?
그러니 순식간에 저는 나쁜 사람이 되고 여친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랑이 항상 달달하기만 해야 하나요. 묵묵히 힘겨워 하는 사람 곁을 꾸준히 지키는 것도 사랑의 한 모습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좋을 때는 누구라도 곁에 머물고 싶어하죠. 저는 그녀가 가장 밑바닥일 때에도 수년 간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저는 그렇게 몇년을 살아와서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걸로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변화를 인지하고 나도 조증에 맞는 모습으로 대해줘야 겠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잘 안되더군요.
저도 이미 감정에 병이 들어버린 상태라 그것이 잘 안되었습니다..그게 제 잘못이라면 잘못입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선 누군가에게 이해를 받고 싶고 인정도 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너에게 그런 고충이 있었구나, 진심은 그게 아니었을텐데 그 사람이 알아주지 못해 힘들었겠구나.." 하고 말이죠.
제가 우울증세를 앓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여친의 조증...그것을 어떻게 적응해야하고 대해야 할지 한동안
망설임과 난감함이 있었지만 그것이 왜 제가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할 이유였을까요....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 좋은 거 보러가자 하면 우울증일 때는 다 귀찮다고 합니다. 나중에 가자고 합니다.
코로나인데 가긴 어딜가냐는 말도 들었었지요. 본인은 집순이라고 집에서 티비나 보자고 그랬었습니다. 그러다 조증이 오면 왜 너는 그런 좋은거 안하냐고 합니다.
전 맨날 집에서만 놀게 하고 좋은 곳은 데려가지 않는 남자가 되어있더군요.
제가 새로운 곳 가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데...
아무것도 안해주는 이해심 없고 무능력한 남자가 되어버리고 말았지요.
조울증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사람마다 증상마다 경중은 다르겠지만
대개 일반인 수준의 정상적인 감정의 소통을 기대하긴 어렵고, 감정을 공감하는 능력도 크게 떨어집니다. 사람과 그 감정을 대하는 태도와 인식이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하죠. 그런데 감정이 달라요.
헤어진 지 대략 한달여의 시간만에 , 그녀에게 새롭게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요. 동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동네 카페 사장이고 2살 연하라고 합니다. 저는 헤어지자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시간을 갖자는 소리만 들었는데 일종의 환승이별을 당한 셈이지요.
참...생각보다 너무 빨라서 그것도 당황스러웠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일찌기 예상은 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갖기로 하고 만나지 않은 후로 두어 번 정도 만나는 사람 있는 거 아니냐고 조심스레 묻기도 했죠 .
왜냐하면 조울증 중 조증 상태가 되면 늘 새로운 걸 찾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길 바라며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심지어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합니다. 또 경우에 따라 성욕도 높아진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조' 상태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예상을 했었습니다.
진심으로 그 사람을 좋아해서라기 보다 그냥 조증 일 때 쉽게 생길 수 있는 행동 패턴 중 하나거든요.
제 주변에서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쉽게 고백하고 쉽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오해하기도 한다고요..
결국 오래 지켜보고 바라보다 만난 사이가 아닌,
조증 일 때 생긴 호감으로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만남은 자신의 업그레이드 된 것 같은 기분을 맞춰주고
당당해지고 밝은 모습만을 바라봐주고 인정해 줄 누군가가 필요한 겁니다. 자신의 우울한 모습 말고
밝아진 모습을 사랑해 줄 수 있는 누군가를 찾는 것이니 그건 참 쉽죠.
밝은 모습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죠. 밝고 명랑한 사람 만나는걸 싫어할 사람 있나요?
그러나 결국 약의 힘으로 만나게 된 사이라고 할 수 있죠.
누군가를 열심히 찾아다니는 것....조증 일 때 나타나는 흔한 패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스스로 그렇게 머릿 속으로 주입을 시키겠지만 글쎄요.
그렇게 만나다 정들어서 계속 사귀면 오래 가는 사이가 되긴 하겠죠.
그때까진 전 여친하고 카톡 소통을 종종 했는데 그 때 그러더군요. "그 남자 눈에서는 꿀떨어진다"고 하더군요.
저에게선 그런 모습을 못봤다는 불만의 표현입니다. 헤어진 구실은 결국 저에게 있다는 거죠.
전 10년간 그녀와 함께 하며 온갖 아픈 시간을 함께 보낸 사이입니다. 저라고 예전에는 눈에서 꿀 안떨어졌을까요?
10년 간 함께 하며 때론 연인, 부부, 친구, 오누이 처럼 지낸 시간이 있는데요.
지금은 당연 꿀 떨어지겠죠. 조증 중에 있는 여자가 얼마나 매력적인데요. 밝고 상냥하고 잘 웃고 적극적이고...
다시 우울 상태가 되어 모든 일에 부정적이고 염세적인 말만 하고 소통도 안되며
간단한 대화조차 하기 어려운 본인의 여친을 보는 눈에서도,
진짜 본연의 모습을 알게 된 후에도,
저처럼 10년을 만난 후에도 여전히 꿀이 떨어질 지는 과연 지켜볼 일입니다.
궁금하긴 하네요 ^^
특히 정상적이고 차분한, 이성의 판단과 생각이 정돈되고 정제된 정상상태가 아닌
조증인 상태에서 만나게 된 그 인연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물론 , 10년을 만난 애인이 이별 한달 만에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는 것이 제게는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불쾌? 불편? 그런 모든 감정이 들었지요.
다만 지난 세월에 대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나쁜선택 하지 않게
그나마라도 붙잡아줄 수 있었고 , 미력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었습니다.
그녀가 술 먹는 걸 제가 많이 불편해하긴 했는데 그 이유 두 가지 중 하나가
우울증 때문에 그랬다는 걸 그녀는 알긴 할까요?
다 집착처럼 보이기만 했겠죠. 술은 정신 질환에 가장 피해야할 것 중 하나거든요. 1순위 입니다.
술 계속 마시면 심리치료고 약물치료고 뭐고 다 무너집니다. 필패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몇주 만에 보이는 웃음 한번에 너무도 마음이 가벼워지고 행복했던 그 순간 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직도 좋긴 해요. 아련하기도 하구요. 작은 웃음 하나에 정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어요
큰 건 바라지도 않았어요. 정말 그 작은 웃음 하나면 그 동안의 고민과 고통이 바람에 날아가는 것만 같았던 순간들이 있었어요. 이런 감정...우울증 환자 친구나 가족, 연인을 돌본 사람들이라면 너무 공감하실 겁니다.
우울증일 땐 머리도 잘 안하고 화장도 거의 안하고 늘어진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니던 사람이 요즘은 외모 꾸미기에 열심이고 열심히 화장도 하고 인스타에 올리는데 열중이더군요. 많이 변했습니다.
가장 걱정인 것은, 이제 곧 반드시 찾아오게 될 우울한 시기를 새롭게 만나는 , 눈에서 꿀떨어지는 남자가 얼마나 잘 받아줄 수 있을지,
그녀가 조울증 중 '조' 상태라는 것은 알고서 만남을 시작했는지,
알았더라도 지금이야 새롭게 시작하는 사이기에 다 감당할 수 있다고 하겠지만
조울증이 얼마나 어려운 감정을 안겨주는 것인가에 대해 이해는 할는지...
아직 한창 UP 된 상태만 본 새남친이 여친 감정이 바닥을 찍는 우울 상태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들지...
그 모진 시기를 같이 견뎌줄 수 있을지 참 의문입니다. 참 모집니다...모질어..그 시간들은.
저는 100%의 확률로 새로 만난다는 남친이 그런 시간을 견딜 수 없을거라 확신할 수 있습니다.
조증이 계속되면 콩깍지가 벗어지는 순간
그 에너지를 감당하는 것이 힘들고 서서히 지치고 질리게 될 것이고, 공격적이고 사나운 모습에 당황할 것이 분명합니다.
조증으로 평생 살면 모르되, 그 에너지는 언젠간 떨어지기 마련.
에너지가 고갈되어 울증이 올 땐 ,완전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고 매우 불안정한 모습에 마음이 식을 겁니다.
조증이든 울증이든 만남 초기의 설렘이 사라지는 순간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라고 헤어지고 싶은 순간이 없었겠어요?
그러나
저에겐 그 수 년간의 시간들을 기꺼이 감내하게 해 준 몇가지 명확한 이유와 신념이 있었고 그게 힘이 되었지만 그에겐 그게 없거든요. 전 그걸 10년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에 어쩌면 진짜로 혼자 남겨지게 될 그 사람이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다시 우울한 상태가 되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멀어져서 혼자가 될 수도 있고,
그냥 본인 스스로가 혼자만의 세상에 자신을 가둘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지요.
그런게 벌써부터 심각하게 걱정이 됩니다. 이건 오지랖이 아니에요. 몇 년 간 우울, 조울을 앓는 사람을 바라보며 고민하던 중 얻은 결론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 때에 제 곁에 아무도 없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겠지만
제게도 새로운 사람이 생긴다면 - 저 마저도 그 때의 그녀와 함께해 줄 수는 없겠죠. 우울한 감정 중에 저를 찾지도 않을테지만요.
저를 원망하며 우울증의 원인을 저에게서 찾을지 모르겠지만, 그러기에는 본인이 어릴 때부터 우울증이 있었다고 저에게 얘기한 적이 여러번 있었지요. 불행하고 안타까운 가정사 탓이 제일 컸고요.
많이 힘들면 그때 가서야 아마 종종 생각은 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힘든 시간 속에 함께 머물렀던 저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헤어진 후의 허탈감과 상실감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고 하는 것에 대한 질투 그런게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구요. 다만 그런건 남녀간에 가질 수 있는 1차원적인 감정일 뿐이고.....제가 가장 큰 마음은 인간으로서의 걱정이에요.
10년 간 진짜 내 연인이었고 가족이었고 아픈 시간을 오래 돌본다고 생각을 해서인지 안스러운 친동생같기도 했어요. 나이차이도 꽤 나고 해서...
조증이 있을 때에는 하도 기분이 업되다보니 남들이 느끼는 평범한 기분조차 우울하다고 느끼게 되거든요.
그렇게 때문에 평범한 기분보다 가라앉는 진짜 우울삽화 기간이 오기 시작하면 와르르맨션인게 조울증이에요.
본인도 그 곁의 사람도 감당하기 힘든 시간이 올겁니다. 매일 먹는 약의 힘으로 버티긴 하겠지만 언젠간 반드시 옵니다. 그런 날들은.
홀로 남겨진 건 저인데 벌써부터 걱정되고 안스러운 건 그 사람 입니다. 진심으로.
저처럼 수년 간 우울증 있는 연인을 진심과 전심을 다해 돌봐왔다면
멀어진 그 순간 걱정부터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습니다.
지금도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보는 심정이에요..
조울증. 이거 참 무서운 질환입니다. 정신과 감정을 다 무너 뜨리고 관계도 십중팔구 결국에는 저처럼 되고 맙니다.
조울증 환자에게 약은 필수이고 약 없으면 버티는게, 사는게 너무 고통스럽게 됩니다. 평생 먹어야 할 수 있습니다.
(혹, 제가 우울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의 마음이 지금 처럼 밝아졌을 때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정신이 무력해지니 자연스럽게 몸도 망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조울증 인연을 곁에 두신 분들 그 관계가 끝까지 가던, 아니던 참 좋은 분들입니다. 언젠간 진심 어린 위로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분들입니다.
아무도 알아줄 리 없는 그 진심 어린 마음이 위로를 받고 , 따뜻한 사랑을 받으시길 진정으로 바랍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나를 찾아주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반드시 있습니다.
저도 우울증 여친을 돌보며 주변에 신경 쓸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없어 사람들에게 많이 소홀했었는데, 헤어지고 난 후 헛헛한 마음에 함께 해줄 사람을 찾아보니 절 반겨주고 어울려주는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그렇게 무심했던 저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었습니다.
심지어 아직도 절 좋다고 하는 여성도 있구요. 다들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집보러도 함께 다니고, 새로 입주한 집 이것 저것 손봐주고 이것저것 사주고
가구 조립해주고 그랬는데 한달도 안된 시간에 다른 남자랑 동거를 시작했네요.
심지어, 이사하고 밤에 혼자 심심할때 결제해준 넷플릭스...그것도 그 새남친이랑
같이 보고...그때 괘씸해서 계정을 정지하니까
새남친 생긴 후 선톡 한번 안하던 사람이 새벽에 톡을 보냈었습니다.
넷플릭스 왜 접속이 안되냐고...참..
그 새남친도 만난지 두달이 안되어서 헤어지자고 했었다는군요.여친 성격이 좀 이상한 것 같다고 했었대요. 근데 또 다시 만나요. 참 어려운 사람입니다
아마도...오래 가긴 힘들겠죠 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