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인 거 느껴지면 먼저 도망가야 한다

ㅇㅇ2021.07.17
조회70,974



전남친 흔히들 말하는 진성 회피형. 회피형 성격장애에 가까운 사람이었음.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는데 아무튼 그 사람이 원해서 겪은 어려움이 아니니 이유는 스킵하겠음.
회피형이 된 배경이 너무 이해되는 상황이고 그래서 어떻게서든 이해하고 잘해보려고 했는데
나는 절대안정형이 아니었던지라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내 자신이 망가지는 기분이었음.
회피형은 어지간해서 버티기 힘들다
암튼 경험하면서 미칠 뻔한 거 몇 가지


1. 감정이 없음.
제대로 된 감정 표현 못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전혀 이해 못함.
공감능력이 부족하다 수준이 아니라 감정을 모름.
자기 기분도 모르고 만일 자기가 짜증이 났다면 왜 짜증이 났는 지도 모름.
억눌려 살아와서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대부분 짜증과 화임.
연인들끼리 사과 은근히 많이 하게 되지 않음?  
나중에 사귄 지 300일도 지나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처음으로 미안한 감정이 뭔지 알 것 같다고 했을 때 무서웠다...진짜..
이전까지의 사과는 뭐지? 라고 물음표 뜸.
회피형이 하는 미안하다의 의미는 내가 미안하다고 했으니 이제 그만 말하자. 임.



2. 사소한 거짓말이 많음.
상황 모면 하기 위해서 거짓말이 많음.
그리고 기본적으로 자존감이 낮아서 남들이 좋아 보일 법한 대답만 함.
자기 생각이 없음. 있어도 자기 생각에 자신이 없어서 말 못함.
어제의 대답과 오늘의 대답이 다름.
연인끼리의 약속? 그거 못 지킴. 못 지키는 게 아니라 기억도 못함.
왜냐면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일 뿐이거든.
그래서 아무리 오래 만나도 신뢰관계 형성이 안 됨.
헤어지고 나면 내가 그래서 정확히 어떤 사람을 만난 거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함.



3. 자격지심+열등감+이기심+자기합리화+남 탓
회피형에 따라붙는 단어라고 보면 됨.
자신의 감정을 부정당하고 통제 받으면서 자라와서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건강하게 인정하지 못함.
대화로 뭔가를 풀어나가 본 경험도 없음.
마음이 너무 나약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여유가 없음.
다들 어떻게 애인한테 저렇게 하지? 라는 말 많이 하는데
상처가 너무 많아서 역지사지가 안 되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됨.
자기 잘못 인정 안 하려고 가스라이팅도 많이 함.
그래서 정말 사소한 부정적인 느낌이나 갈등도 해결을 못하고 도망감.



4. 개 예민.
회피형이 무던하게 꾹 참는 스타일? 
절대 아님. 주변사람 엄청 의식하는 편이라서 진짜 사소한 거 하나하나 남 시선 의식함.
(이런 성향 때문에 옵션으로 자기 연인말고 주변사람한테만 잘하는 경우도 많음.)
그래서 엄청 예민함. 회피형 만나본 사람들 아마 이해할 거임.
그들이  꾹 참다가 터트리고 잠수 탄다고 하는데
사실 보통 사람들 다들 그 정도는 참거나 대화로 풀고 맞춰주고 만남ㅋㅋㅋㅋㅋㅋ
대화로 풀 생각은 전혀 못하고 진짜 사소한 것도 마음에 담아두고 상처 받다가 혼자 잠수 타는데
그 이유 사실 알게 되면 진짜 별 거 아님.


5. 많이 좋아하지 않는다.
회피형 글에 맨날 너 별로 안 좋아했네. 댓글 달리는데 맞말이긴 함.
보통 사람이 애인에게 주는 마음이 100이라면
회피형의 최선은 50정도임.(이것도 많은 거라고 생각 됨.)
상처에 대한 방어기제가 높아서 인간을 믿지 않음.
그게 사랑하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그래서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불신감을 상대에게 투영해서 말하기도 함.
툭하면 너 나 못 믿냐? 이런 식으로... 상대방이 자신을 얼마나 믿는 지 간 보는 작업 많이 함. 
언제든 도망갈 준비하면서 옆에 있는 게 회피형임.
헤어지고 정리도 빠르고 환승도 많음.
마음을 다 줄 수는 없지만 자신의 외로운 또 다른 힘든 상황에서 회피하기 위해 늘 도망갈 곳을 마련해 놓음
내 기준 회피형이랑 만나지 말아야 할 이유 중 가장 큰 게 이거임. 
주고 받는 마음의 무게가 다름.
만일 자신도 방어기제가 높아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연애하고 싶다.
그럼 회피형 만나도 된다고 생각함. 이건 찐 개인적인 의견일 뿐.
회피형이라고 느낌오면 정리해야 한다.....




추가로...
회피형한테 당한 사람들 유난히 인터넷에서 글 많이 쓰는데(나 포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이유가 마무리가 ㅈㄴ 어이없어서 그럼.
보통 회피형 이별이 통보, 잠수, 환승임.
마지막에 대화를 한다고 해도 '할 말 없다.'일 확률 매우 높음.
대화의 기회를 주지도 않고 도망가는데 어쩌겠음?
관계에 대한 마침표를 제대로 찍어야 하는데 그걸 못 하게 되니 썰 풀게 되는 거임.
결국 이 이야기를 들어야 할 건 회피형 당사자들인데 그 사람들에게 이 말 자체를 못하는 게 아이러니....
나 같은 경우는 이걸 마지막으로 이제 회피형 이야기 더 안 하려고 쓰는 거임. 



암튼 위와 같은 짓을 하는 사람이라고 느껴지면 마음 너무 많이 주지 않길.
마음 주는 순간부터 피가 말린다는 관용어를 온 몸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회피형들 자신들에게 마음 줄 때까지 보통 사람처럼 연기하는 게 제일 무섭지만...
초반에 자기 의견 없이 무조건 맞춰주는 사람 조심하십쇼!!!!
이미 겪었다면 한 번 겪고 나면 인간관계 내공이 쌓이긴 하니 뭐. 그렇게 좋게 생각하는 걸로...ㅜㅜ
난 그렇게 정신승리할거야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