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계절학기 등록금 37만원 훔쳐가서 좋은가요?

대학생2008.12.09
조회1,340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22살 대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오늘 속상한 일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어떤 대학생들도 다 그렇듯 요사이 등록금이 너무 비싸져서 매 학기가 시작될 즈음이면

머리가 아픕니다.

등록금 천만원시대에 다른 과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부담이 되는건 사실이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복수전공에 교직이수를 하고 있어

졸업시 필요한 학점이 다른 학생보다 조금 더 많은 편입니다.

의무로 들어야할 학점을 채워듣는데도 빠듯하더라고요.

그래서 보통 한 한기 더 다닌다는데

저는 그걸 감당할 자신이 없어

꽉꽉 채워서 성적제한 넘겨가면서 22학점씩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계절학기를 들어야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계절학기를 들으려고 하는데 경기도 어렵고 힘드실

부모님께 손벌리기 죄송해서

일부는 제가 내고 일부는  강사로 일하는 언니가 내주기로 했었어요.

마침 언니가 어제 방긋 웃으면서 언니 내일 돈 받으니까 언니가

우리막둥이 계절학기 돈 줄게^^ 이러더라고요.

저도 장학금 조금 들어오면 간신히 맞춰져서 오늘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수업 도중에 언니한테 문자가 오더라고요.

어디냐구.. 그래서 학교라고 했는데

수업 끝나고 언니한테 전화했는데 언니가 우는거에요.

정말 통곡을 하면서 언니가 미안해 미안해 이러길래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돈을 잃어버렸다는거에요.

 

저는 처음에 농담인줄 알고 웃었는데.. 사실이더라고요.

언니가 돈을 받아서 왠일로 돈을 인출했더라고요.

원래 텔레뱅킹으로 쏘지 잘 안 뽑는데 저한테 직접 주고싶어서 뽑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언니가 운동화 끈이 마침 풀려서 얼른 묶고 가져가야지 했는데

운동화 끈을 묶고 돌아서니 돈이 없어졌데요.

운동화 끈도 잘 안풀리는데, 일이 안되려는지 그 때 딱 풀렸다더라고요.

언니가 그 이야기를 하면서 펑펑 울면서 내가 바보같은 짓을 했어

다 내 잘못이야 하면서 탓하는데 정말 속상하더라고요.

말도 못하고 미안하다고 울기만 하는 언니를 보니까 저도 눈물이 나왔어요.

 

하*은행 낙성대 지점 ATM기에서 37만원 가져가신분.

그건 제 계절학기 등록금이에요.

가져가셔서 제발 건설적인 일에 쓰신거였으면 좋겠어요.

그 계절학기 등록금 마련하려고 저희 언니가 머리 숙여가면서

한 달동안 힘들게 번 돈이거든요.

그건 제게 필요한 전공수업을 듣기위한 돈이었어요.

직접 돈을 벌어보셨으면 단 돈 만원도 벌기 힘든거 아실거에요.

그렇게 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