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20대 30대를 겪어가면서..

율무차2021.07.22
조회376

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저도 편하게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며칠 전 할머니가 그립다는 쓰니님의 글을 보고

나에게도 그리운 존재가 있다는 것을 쓰고 싶었습니다.

저는 할아버지가 그립네요...

그리 같이 오래 같이 살지는 않았지만 저에게 할아버지는 굉장히 멋진 분이셨습니다.

80년대 90년대

대기업 건설사에 납품을 하는 당시 중견 기업의 정도의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이셨습니다.

활기가 넘치고 유쾌하시면 집안의 가장 어른으로 중심을 잡으신 분이셨습니다.

장손인 저는 강하게 키우려고 하셨는지 여기저기 많이 따라다니고

많이 혼나고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는 생활을 했었습니다.

IMF가 터지면서 줄줄이 부도가 나면서 집안 회사도 어려워졌습니다.

이 시기를 보내신 모든 분들은 정말 다 힘드셨겠지요..

할아버지에게 아들, 저에게는 아버지인 분이 저에게 아버지로써 할아버지에게는 아들로서

사람구실을 제대로 못하시는 제 아버지가 계십니다.. 술로 인생을 망치신 분이시지요....

집안에서 그 부분이 제일 힘들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였습니다.

어머니 역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셨습니다...지금은 아버지랑 같이 살지 않고 있네요..

긴 시간동안 고통을 받았는데 잘 지낸다는게 정말 힘든 부분이더군요..

저는 IMF이후 집안이 점점 달라지며.. 제 스스로 달라져 가는게 보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께 등록금과 급식 도우미를 하면서 급식을 지원받게 해달라고 하며

고등학교를 지냈습니다...... 동네가 치마바람과 집안이 잘 사는 친구들도 있어

제가 스스로 소심해지기도 했습니다..그래도 할아버지께서...직접운전해주셔서

학교 앞 까지 데려다 주신 모습도 있고 고등학교 때 부끄럽다며 얘기하다 많이 맞은 적도 있습니다.....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을까 하네요.

대학은 제가 원하는 대학을 가지는 못했습니다....형제들도 있었지만

모두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했습니다.. 집안에 Y대 출신이 많아 그 부분에 기대를 하셨지만

전 많이 부족했습니다.. 약간의 대출과 어머니의 도움으로 대학을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군복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할머니께서 악성 뇌종양으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그 후 할아버지 건강도

급격이 안 좋아져서 찾아봴때마다 직접 면도도 해드리고 식사를 가능한

자주 했습니다..  할머니께서 가을에 돌아가셨는데 약 4개월 후....제 생일 오전.. 군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특별히 휴가를 받고 갔습니다..

1주 전만해도 면도도 해드렸는데... 입관식에서 차가운 얼굴을 만지니..눈물이 많이 흘러내렸습니다...정말 갑자기 돌아가신거라...모든 가족이 준비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10대 20대초반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그러다 20대 중반 뇌 수술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지할 사람 어머니와 형제들 뿐...제 아버지가 아버지 역할을 못해주실 땐 할아버지가 챙겨주셨는데..수술 당시에는 어머니께서 옆에서 종일 지켜주셨습니다...

뇌 수술이다 보니 저는 큰 충격을 받았었지만 잘 수술받고..잘 회복하고

그 해 정말 말도 안되지만 편입 준비를 간절히 하며 편입 시험에 합격을 했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합격도 보셨으면 참 좋아하셨을텐데...

그리고 10년만난 아내와 결혼도하고 현재 아들, 딸 키우며 직장 잘다니며 살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 조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을텐데요...

가끔 혼자 납골당을 가지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아쉽습니다....

할아버지가 절 강하게 키워주셔서 잘 이겨내고 있으며.. 앞으로 해야할 일들과 책임질 것이 너무 많지만.... 제가 쓰러지지 않게....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주셨으면......

10대일 때 20~30대 되면 회 한접시 떠서 할아버지 댁에가서 술 한잔하며

인생에 대해 조언 받고 싶었는데 벌써 가신지가 10년이 넘어버렸네요.....

지금은 어머니를 책임져야 되고 밉지만 아버지도....가끔 봐야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아내도 잘 챙기고 아내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면서.....

아들....딸....잘 키워서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데

그 때까지만 건강하게 행복하게 평범하게 살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요즘 바쁘게 사느라...두 분의 산소에 가지는 못했지만.... 잊지는 않았어요....

벌써 40대를 바라보는 아저씨이지만....마음은 두 분에게 어린이네요..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