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이 이사를 와서 시비가 붙었습니다.

10102021.07.23
조회1,439
판에 글 쓰는건 처음이라 이렇게 쓰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현명한 대처법이 있다면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저희 본가는 시골이라기엔 이웃들이랑 교류가 없고
도시라기엔 낡은 그런 동네입니다.
저랑 동생은 자취를 하고 있어서 주말에나 집에 있고요.
평소에는 부모님 두분만 계세요.

지난주쯤 혼자 사는 아저씨가 이웃에 이사를 왔습니다.
이 아저씨가 저희집이랑 시비가 붙었는데
발단은 텃밭이었습니다.

본가인 빌라에는 각 호마다 정해진 텃밭이 있는데
반지하층은 여기에 해당이 안됩니다.
애초에 반지하는 단독세대가 아닌데
몇몇 집주인들이 공간을 개조해서 세를 낸거거든요.
이 아저씨는 저희 텃밭 바로 앞에 위치한
반지하 방에 이사를 왔고요. (저희하고 관련은 없는 집)

근데 어느날 그 아저씨가
말도없이 저희 텃밭을 갈아다가 뭘 심고 있더라는 거예요.
그 텃밭이 저희 어머니가 10년도 넘게 가꾸셔서
저도 어릴땐 거기서 난 상추랑 갓이랑 먹으면서 컸거든요
근데 올해는 덥고 힘드셔서
꽃이 필 때까지 방치를 하셨었나봅니다.
처음 이사왔는데 집앞에 땅이 관리가 안돼있으니
노는 땅인 줄 오해했나보다 하고
어머니가 가서 여긴 우리집 밭이라고 얘기를 하셨대요.
그랬더니 이 아저씨가 하는 말이
새빠지게 일해놨더니 엎으라는 거냐며
되려 성질을 내더라는다는 겁니다.

다음날 보니까 저희 밭 흙이 쥐파먹은것 마냥 엉망이 돼 있고
화단 둘레에 쳐뒀던 화분 다섯개가 몽땅 없어져있었다고 합니다.
찾아보니까 그 아저씨가 죄 가져다가 고추모종심어서
자기집에 진열해놨더라는 거예요.
흙도 저희 텃밭에서 파다가 심은거죠 ㅋㅋ..
이렇게 되니 저희 아버지도 화가 나셔서
그집 찾아가선 그 화분들 내꺼니까 원상복귀 해놔라,
흙도 다 내가 돈주고 인부 고용해다 깔아놓은거다
원상복귀 해놔라 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고
제가 저녁에 집에와서 들은 얘기 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가에서 자고가려는데 방금 새벽3시쯤
자다가 밖이 시끄러워서 내다보니까
웬 대머리 아재가 혼자 욕을 씨부리면서
저희집 텃밭에다 쓰레기를 뿌리고 흙으로 덮고 있더라고요?
누구냐고 소리치니까 삽들고 도망갔는데
딱 드는 생각이 아 이새끼구나 싶은거죠.

아버지 말로는
이사 오자마자 슈퍼 아주머니랑도 뒤지게 싸웠었대요
미친놈이니까 건드리지 말라 하시는데
다 자는 시간에 저 지랄 하는 건
저희집이랑도 싸우려고 드는것 같거든요?
말도 저희 엄마한테 여긴 자기집 앞이니까 자기가 쓸거라고
무논리로 우겼다는 거 보니 상식없는 사람 같고요.
(멀쩡한 사유지에 그런게 어딨습니까...)
화분들도 여전히 제자리에 갖다놓지 않고 있습니다.
절도로 경찰에 신고해야하나 어째야하나 밤새 고민중입니다.
근데 또 화분 가지고 경찰이 크게 도와줄 것 같지도 않고
진짜 미친놈이면 저 없을때 부모님한테 해코지할까 걱정도 되네요.
나이는 50대쯤 돼보였는데 노가다 일을 한다고 했거든요
힘으로 싸우려고 들면 저희 아버지가 당해낼수 있을까 싶고...

화분도 찾아오고 밭이 저모양이 됐으니 물어내게 해야하고.
저희 밭 바로 앞집인데 앞으로 계속
저희 어머니랑 부딫히는 거 아닌지 걱정도 되고.
새벽에 욕하면서 삽질하는 거 보니
말이 안통할 것 같은 상대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답답하네요.
저도 어릴때부터 오랫동안 살았던 동네지만
이런 이웃은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