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가져간건 1200만원이 아니라 내 심장이였다

덕스200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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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있을까...아니 있긴한걸까..

나는 다시는 사랑을 하고싶지않고, 아니 못할 것만 같은데

그 사랑이란게 있긴 할까..

 

그에게 전화가 왔다
간밤에 힘겹게 썼던 메일을 확인했냐는 내 말에  그는 냉랭하게 말했다
안봐도 될거라면 지워버릴꺼라고..
내 맘이니 꼭 읽어달라고 나는 부탁했던 거 같다
내 메일을 읽더니 단박에 그는 말한다
[너 소설쓰냐? 안 볼걸루 한다~]

내 마지막 절규는 그렇듯 찢겨졌다
소설처럼...

 

그를 만난 건 1월중순, 싸이월드 클럽을 통해서였고 그는 당시 나락에 떨어져 더이상 올라오지 못할 만큼 힘겨운 때였다

영혼이라도 팔고싶다던 그말에 나는 생판 모른 남자에게 500을 빌려줬고 당신이라면 일어설 수 있을거라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그땐 그 사람, 내가 그렇게 해주지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  그 후 그의 집요한 프로포즈로 우린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의 일상이 내 일상이 되버리듯 그렇게 그는 내 인생이 들어왔고 난 누구에게 말못할 내 이혼경험을 어렵사리 고백하게되었다.  차라리 깊어지기전에 이쯤에서 정리하는게 나을 듯해서..

하지만 그는 하루동안의 고민끝에 그런조건은 아무렇지않으며 자길 믿어달라고 ..우린 채울게 너무 많으니 걱정말라는 믿음을 주고  그후 난 내  모든 사랑을 헌신하게되었다

그가 어떤 조건, 어떤 상황이라 하더라도 아무 벽이 아닐만큼 절대적으로 말이다 .절대적으로...

하지만 그는 내 사랑을 이용해서 카메라장비, 핸폰, 노트북등을 구입해야한다며 번번히 카드를 빌려갔고(프리사진작가) 나는 적잖이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사랑했으니까...

그렇게 그 사람에게 고스란히 1280만원이 들어갔다

 

 

그를 만나는 초에 이상한 문자가 내 핸폰으로 들어왔다

만나는 사람 조심하라...

이상하게 캥겼다. 하지만 모르는 척 해줬다.. 누굴까..누굴까..

애견클럽짱이던 그 카페,  알고보니 클럽활동을 하면서 카페여자회원들 몇몇과 섬씽이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긴 했지만 지난 일이니 대수롭지않다고 생각했고, 난 보란듯이 그를 돕고자 왕성한 활동을 하며 그와 사귀는 정도를 밝혔는데 그는  그렇게 회원들에게 사귄다는 뉘앙스를 풍겨야하냐고 불편해했고 우린 몇번 그 문제로 다투기도 했었다

사랑하는 연인이 무에 그리 속여야하는지 나로선 그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않았으니까..

 

불현듯 그가 멀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왜냐고 묻는 나에게...내 이혼경력이 걸린다며  극복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첨에 내가 밝혔을때 괜찮다고 하지않았느냐 내가 묻자, 극복될 줄 알았는데 그게 힘겹다고 했다

그래, 그럼 시간을 줄께...

그러나 이건 변명에 지나지않음을 난 곧 알게되었다

자신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카메라장비마저 전당포에 맡길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나를 만나 새희망을 찾았다던 그는 내가 빌려준 500으로  카메라를 찾더니 타클럽 벙개에 나가 벙개사진을 찍어주다가 택시안에서 도둑맞고 ,또 한번 나를 찾아와 도움을 청하였다


이별의 그 어떤 느낌조차 주지않은 채 그렇게 날 떠날 준비를 말이다

그런 이별을 준비하면서 그는 잃어버린 핸폰, 카메라장비를 내 카드로 긁었고, 헤어지기 하루전까지도

카메라 장비 명목으로 카드를 빌려썼다.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자신은 서서히 이별을 준비했으면서 끝까지 내 카드가 필요했던 ...난 그렇게 이용당한거였다


핑계였다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니 내 이혼의 경력이 넘을 수 없는 벽이아니라

내가 뉘앙스를 풍겨서 자기와 사귄다는걸 클럽에 알려 부담스럽다는게 모두 핑계였다

바람둥이에게도 순정은 있어

아무런 준비도 안된 상황에서 듣는 이별통고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가 반문했다
만나는 여자 있냐고
명료하게 그는 [없다]고 말했다

내가 이미 아는데... 그여자의 이름, 그여자의 홈피 다 아는데 없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이가 갈렸다..복수하고 싶었다..하지만 그를 붙잡고도 싶었다
 
[무릎이라도 꿇을께, 다시 시작해.. 나 잘할께 응?]
 
피곤한 듯 귀찮은 듯...이미 차가워진 그
[난 니가 감잡은 줄 알았어..내가 굳이 헤어지자고 말 안해도
눈치빠른 니가 어느정도 정리해나가고 있는줄 알았다구~]
 
[그게 말이돼? 엊그제까지  이렇지않았잖아]
눈물범벅으로 나는 물었던 거 같다
 
[야, 이성으로선 아니지만, 인간적으론 나 너 너무 좋아..평생가는 좋은 친구로 지내자] 
[어떻게 사랑하던 연인이 친구가 될 수 있어? 난 못해..난 안해!]

그가 신불자여도, 날라리같은 방황을 해도, 아니 그 어떤 불리한 조건도 아무렇지않을만큼 사랑한 나에게  그는 지금 이별을 말하고 있다
늦게만난 만큼 채울게 많다며 우린 진지해야한다며 나를 토닥이던, 그는 내 사랑이 지겨웠을까
 
난  그렇게 버림받았다
어떤 누구도 앞으론 사랑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채로... 사랑한만큼 증오도 꼭 그만큼이란 걸 가르쳐준채로..

 

차용증을 써준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재산이 없는 그가 1200만원이 넘는 금액을 갚을 수 있을지 그것도 모르겠고,. 그렇게 멍청하게 당한 내 자신이 너무나 혐오스러워 심장이라도 도려내고 싶어진다

다른여잘 만나는 거, 그가 떠난 거 보다 ...내가 삽시간에 이런 사람에게 사랑의 감정에 휩싸여 모든것을 내어줬다라는게 날 미치게만든다

정신과라도 가서 치료를 받고싶을 만큼..

그리고 인생의 밑바닥에서 여자들이나 만나고 다니는 그 사람,

사랑이 이렇게 쉽게 변하나?

나는 정신이 피폐되어서 미칠 지경인데...그는 다른여자와 웃고있다

이대로 죽을지도 모를만큼 나는 산산히 부서지고 있다

 


[영혼이라도 팔고싶어요...저에게 돈좀 빌려주실래요? ...발렌타인데이날 나에게 초코렛 주실래요?...나  멋진 남자에요..믿어주세요...나 당신오늘볼래...나 정말 당신을 사랑하나봅니다...당신을만나고 희망이 생겼어요...나 믿지? 나 아무렇지않아...내가 당신 많이 생각하고있단것만 알아줘요...늦게만난만큼 우린 채울 게 많아...순대맛있더라 내가 담에 꼭 그집 순대사갖구 갈께...바람둥이에게도 순정은 있어...당신이 날 길들여줘...극복중이야 긍정적으로 결론이 날꺼야...평생가는 좋은친구로 남자...너 친구로 놓치기싫어...우리 편하게 술 한 잔 하자....니돈 갚으면될거 아니야..갚는다구 갚아...당신을 사랑하나봅니다...당신을 사랑하나봅니다...사랑하나...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