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신유빈, 41살 차이 베테랑 꺾고 3라운드 진출

ㅇㅇ202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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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아나운서가 승리를 외치는 순간 앳띤 얼굴의 소녀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 탁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불리는 신유빈(17·대한항공)이 자신보다 나이가 41살이 많은 노장에 역전승을 거두며 금빛 희망을 이어가는 순간이었다.

신유빈은 25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개인 단식 2회전에서 룩셈부르크의 니시아렌을 세트 스코어 4-3으로 눌렀다.

신유빈의 이름은 사실 낯설지 않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각종 예능에 출연해 탁구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9년 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스타킹>에 출연해 탁월한 재능과 탁구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았다. 당시 신유빈을 상대했던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은 “한국 탁구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신유빈은 최연소 국가대표로 성장해 도쿄올림픽까지 출전했다. 한국 탁구 최연소 올림픽 출전인 그는 단식 1라운드에서 가이아나의 첼시 에질을 4-0으로 완파해 순조로운 첫 출발을 알렸다.

이날 신유빈이 상대한 니시아렌은 41살이나 나이가 많은 중국 출신의 베테랑 선수다. 니시아렌이 메이저대회에 처음 입상한 것이 1983년이니 신유빈이 태어나기도 전에 탁구선수로 활약을 시작한 셈이다. 1991년 룩셈부르크로 귀화한 니시아렌은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반대로 도쿄올림픽이 처음인 신유빈은 첫 세트를 2-11로 내주며 고전했다. 움직임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테이블 좌우를 흔드는 니시아렌의 노련미를 단숨에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신유빈은 과감한 코너 공략으로 니시아렌의 체력을 떨어뜨리며 반격에 나섰다. 2세트에선 잇딴 듀스 속에 19-17로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기세가 오른 신유빈은 4세트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요청으로 경기가 10분 가까이 중단되고도 승리를 놓지 않은 것에서 잘 드러났다. 기세가 오른 신유빈은 5세트를 거머쥐은 뒤 마지막 7세트에서 박자를 끊는 드라이브로 승리를 결정지었다.신유빈은 오는 26일 세계랭킹 8위 홍콩의 두 호이 켐과 16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