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와 지우는 모처럼 만에 영화두 보면서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즐겼다. “오빠.. 우리 칵테일 한잔만 하구 들어가자.. ” “ 술두 못먹는 녀석이~~” “ 그러니까 오빤 알코올 있는걸구 먹구..난 무알코올~~먹음 되자나~~” “ 그러자 그럼~~오늘 분위기 한번 내보자~~” 현수와 지우는 bar로 자리를 옮긴다. “ 여기 분위기 좋지~~?” “ 은지우~~맨날 이런곳만 다녔나보다~~” “ 아니야~~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서 이런곳에 맨날 다녔겠냐~~!! 현경이랑 가끔....” “ 칵테일맛 좋네..” “ 분위기 맛이지 뭐.. 칵테일맛이 다 그렇고 그런거 아냐” “ 너두 영~~분위기 못맞추는건 알아줘야돼.” “큭큭.... 그런가?” “저..기.......” 바텐더가 지우의 어깨를 치며 슬쩍 서비스 안주를 내민다. “ 네?” “저 쪽의 손님께서.....” “은지우씨~~” “ 어? ” 한동훈이다. 동훈은 지우의 자리로 걸어온다. 현수와 동훈은 간단한 머리인사를 한다. “ 여긴 어쩐일루...” “bar에 무슨일로 오겠어!! 은지우씨는 어쩐일이야? 술먹으로 온거 아니야? ” “ 아 ..네..그..렇죠... ” “ 그럼 즐겁게 보내..” “ 저 이건 괜찮은데....” “ 나도 괜찮아.... 그럼..” 동훈은 현수에게 간단히 인사를 하고 일행의 자리로 돌아간다. “누구야?” “어?? 고객... 아니..호텔 오너 아들...아니 이사님..하여튼...” “그래.. 너랑 친해?” “그런건 아닌데...항상 나한테 물건을 샀었거든... 여하튼 좀 자기멋대로인 사람이야...” “그래... 멋대로인거 같다... 저렇게 늘상 반말이야?” “어...그러더라구...오빠!! 신경쓰지마..기분 상했어?” “아니야...그럴수도 있지 뭐..” 현수는 지우와 동훈의 모습보단, 동훈의 멋대로인 행동에 기분이 상한 모양이였다. “누구야?” “명품관 알바생...” “근데 왜 그렇게 챙겨줘~~” “그냥....” 동훈은 친구들의 질문에 귀찮은냥..건성으로 대답해버린다. “동훈이 너 관심있는거 아니냐? 너처럼 개인주의가 그렇게 남에게 신경두 써주고~~ 참 오래 살고 볼일이네...” “ 관심꺼.. 술이나 먹어...” 그날 동훈은 술을 먹는내내 현수와 지우테이블을 신경썼다. 동훈이 바라본 지우와 현수의 모습은 너무나 다정해 보였다. 현수의 첫 출근날... 아침부터 현수의 집에선 시끌벅쩍이다. “오빠...이거~~ 이거!! 입으라구...” “아니야..우리 현수는 밝은색이 잘 어울린다. ” “ 그런가요? 아줌마 그럼 넥타이는 이게 좋지 않겠어요?” “그래 그게 좋겠다...” “ 두 여자분들 틈에 내가 정신 없어 죽겠어요... 이러다 늦겠다구요!! 옷만 30분째 골르고 있다는거... 두분~~아세요?” 지우와 현수어머니는 자신들도 너무 했다는거에 웃고 만다. “현수야~~ 첫출근 축하한다...” “네... 아버지...” “우리 현수 떨지말구..잘 해야 할텐데....” 현수의 어머니는 현수의 옷을 한번더 고쳐 준다. “오빠...화이팅!! 절대 기죽지 말구 알지?” “다들 왜들 그래요...첫 출근이라구...시험보러 가는게 아니라~~” “그래..다들 그만들 해!! 현수 늦겠어..” 현수의 아버지는 두 여자들 사이에서 중재를 해준다. “맞다..오빠 늦겠다 !! 아줌마 !! 이만하면 오빠 괜찮은거 같은데요~~그만 오빠 보내죠? ” “그럴까? ” 현수는 두 여자 사이에서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뿐이다. “저 그만 ...다녀올께요...지우 넌 모해.. 학교까지 데려다 줄께..” “아냐 오빠... 오늘 첫 수업 휴강이야..” “그래..? 그럼 있다보자..” “어...” 현수는 회사로 향한다. 지우는 하루종일 현수가 잘하고 있을지 걱정이다. “여보세요....오빠..나 지금 알바왔어.. 잘 하구 있어?” “응 지우야 근데 오빠가 지금 좀 바빠..나중에 전화할게..” “어 알았어...” 지우는 전화를 끊는다. “왜? 현수오빠 바쁘대?” “어..그런가봐.. 첫출근이니까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럼 오늘 현수오빠 얼굴 못보는 거야? 오랜만에 오빠 보구 싶었는데..” “ 글쎄..이따 오빠가 전화 오겠지..” 지우는 알바하는 내내 시계와 핸드폰만 본다. 모처럼만에 현경과 같이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지만 현수의 퇴근시간이 가까워 져도 현수에게선 아무런 연락이 없다. “현경아 오늘 오빠 많이 바쁜가봐.. 연락이 없네..” 그때 지우의 전화기에 벨이 울린다. “여보세요...오빠!!~..많이 바빠?” “어.. 미안...첫출근이라 많이 바빴어..너 1시간후면 끝나지? ” “어..” “오늘 첫출근이라서 회식한대. 오빠가 1시간만에 빠져나올테니까..회사앞에서 기다려.. 참 현경이랑 저녁은 내일 먹자..” “어.. 알겠어.” 지우는 일을 마치고 호텔앞에서 현수를 기다린다. 30분이 지났지만..현수의 모습은 볼수가 없다. 전화를 해보지만, 현수의 전화기는 꺼져있다. 오늘따라 지우는 조금 짜증스럽다. 배두 자꾸만 아프다. ‘ 어떻게 된거지~ 밧데리가 없는건가..아~~춥구... 배두 아픈데...’ 지우는 짜증스레 조금씩 아파오는 배를 움켜잡고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현수를 기다린다. 그때, 눈으로 봐도 비싸보이는 차 한대가 지우 앞에서 멈춰선다. “모해? ” 차안에는 동훈이 타고 있었다. “우와~” 지우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그런 자신에게 놀라 입을 손으로 막는다. “정현수씨 기다리나보군..정현수씨 지금 못 와.” “네?” “나 거기 있다가 오는 거야~ 잡혀서 못 오고 있다구..” “아..네...” “타.. 데려다 줄게..” “아뇨..괜찮아요..조금더 기다려 볼래요.” “그래 그럼...” 동훈은 두 번 물어보지도 않은채 가버린다. “모야~~역시나 쌩이군.. 근데 오빤 전화한통이라두 해주지..배두 아프구.. 아~~날씨는 또 왜이렇게 추운거야~~” 그때 동훈의 차는 다시 지우 곁으로 온다. ‘ 모야..가버리더니...’ 지우는 아무차나 얻어타는 성격은 아니지만, 배가 아픈탓에 차라리 잘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그곳에서는 택시도 보기 드물었기 때문이다. “은지우씨!! 내일말이야... 신상품 나온거 있지? 그거 가지고 내 방으로좀 와.” “네? (모야..내가 지 심부름 꾼이야? 그런건 자기 비서나 시킬 일이지...) 네...” “그럼 내일봐.” “저...기..” 동훈은 지우를 바라본다. “저 ..저 앞까지만 데려다 주시면...안되요? ” 동훈은 물끄러미 지우를 바라보고만 있다. “아니..뭐...그럼..안녕히 가세요...” 지우는 기가 죽었는지 조용히 중얼거린다. “모해? 안타?..” 지우는 동훈의 차를 탄다. “고맙습니다.” “그러게 왜 타라고 할때 탈 일이지..” “네.. 그게...” 꾸르륵.... 지우의 뱃속에선 소리가 난다. ‘ 어~~아픈건데..왜 이런소리가...’ 지우는 동훈이 들을까..배에 힘을 주어본다. 그래도 자꾸만 소리가 난다. 꾸르륵..꾸르륵... “음!!음...” 지우는 소리날때를 이용해 헛기침도 해본다. “배고파?” “아...아뇨..” 지우는 당황한 나머지 손짓, 고개짓까지 해보이며 아니라고 한다. 동훈은 그런 지우에 모습에 웃는다. 지우는 식은땀이 난다. “집이 어디야?” “여기서 가까워요..저기 정류장 앞에서 세워주세요.” “가까우면 집까지 가. ” “아뇨 괜찮아요..” “나도 괜찮아.” “아..니... 정말 괜찮은데...” 그때 지우의 전화벨이 울린다. “모해? 안받아?” 지우는 조용히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오빠...” “지우야 미안해...많이 기다렸지? 오빠가 지금 갈게...빠져나갈수가 없었어.” “아냐 오빠..나 지금 집에 가는 길이야..” “그래? 오빠가 밧데리가 없어서 전화를 못했어. 미안해..택시 탄거야?” “어? 으..응..” 지우는 동훈의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대답한다. “그래 그럼 조심히 가구 이따가 오빠가 들릴께” 지우는 전화를 끊는다. “참 묘하네...” 동훈은 웃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네?” “아니야...신경쓰지마.” 지우는 괜히 차를 얻어탔나 하는 마음에 마음이 불편해져 온다. “은지우씨...그렇게 남자친구 자랑을 하더니 왜 우리회사 근무할거라는건 얘기 안했어?” “네? 아..그게 ” “두사람 오래 만났어?” “네......어!! 저기 저 횡단보도 앞에서 세워주세요. 오늘 감사했어요.” “아냐.. 내일 부탁한거 그거 가지고 방으로와.” “네...” “안내려?” 지우는 동훈의 말에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차에서 내린다. 동훈은 언제나처럼 인사가 다 끝나기도 전에 가버린다. ‘ 으.. 인사좀 하면 안되나~아님 인사를 받아주기라도 하든가.. 언제나 쌩이라니까... 아~~땀나!! 배는 왜또 말썽이야...챙피하게~~ 그나저나 ..아 배가 아픈건지.. 고픈건지도 모르겠네...아~~추워...‘ 지우는 집으로 뛰어간다. 현수는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자리라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한채.. 여기저기서 권하는 술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러면서도 현수는 지우를 챙겨주지 못한게 마음에 걸려 틈틈이 밖으로 빠져나와 지우에게 전화를 건다. “지우야. 오늘 오빠가 넘 늦을거 같다. 먼저자구...내일보자.. 오빠가 오늘은 미안해. 내일 맛있는거 사줄게..“ “어 알겠어..오빠 조심히 들어가구..내일봐..” 다음날..지우는 학교 강의가 끝나고 출근을 하자마자 동훈이 부탁한 물건을 챙기고 동훈의 방으로 올라갔다. “무슨일이시죠?” “저 이사님께서 부탁하신 물건인데...” “네..조금 기다리세요.” “네 알겠습니다.” 지우는 쇼파에 앉아 기다린다. “저 이쪽으로..” “고마워요..” 한편, 지우와 함께 한명의 여자가 동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여자는 먼저 동훈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동훈의 약혼녀 서민주였다. “안 반가워?” “언제 왔어?” 동훈은 민주의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않은채 서류를 보고만 있다. “지금..그런데 오빤 하나도 반갑지 않은 모양이야.. 1년만에 만났는데.. 반갑지도 않은거야?“ “반가워...” 여전히 대답에 성의가 없다. “우리 결혼문제 때문에 들어온거야..” 동훈은 서류를 책상위에 내린채 민주를 쳐다본다. “그제서야 날 봐주는군... 걱정마. 나도 이젠 오빠랑 결혼할 생각.. 없으니까... 그렇게까지 싫은 티 낼거 없자나?” 민주는 동훈에게 기대에 동훈의 시선을 뺏으려 눈을 응시하며 말한다. 동훈도 민주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서야 너 답다.” 자신에게 기댄 민주를 밀쳐내며 말한다. “나다운거? 나다운게 모야? 나 이제 오빠한테 구걸안해. 오빠한텐 이제 별 흥미를 못느끼거든...” “그래..고맙다.” 동훈은 민주가 기분나쁠만큼 맑은 웃음을 웃어보인다. “나쁜자식... 너 내가 싫은거야~ 니네 아버지가 시키는게 싫은거야? 다시 한번 묻자.” “그런소리 이제 그만할래? 그만 나가라.나 바쁜 사람이야..” 동훈은 내려놓았던 서류를 다시 손에 든다. “이자리엔 왜 앉아 있는거야? 그렇게 아버지가 시키는 일이라면 반기부터 들고 나오는 사람이~~ 차라리 내가 싫다고 솔직하게 말하지 그래? 언제나 변명아닌 변명만 늘어놓지 말구... 이따 집에서봐 부모님들 앞에서 말은 해야 할거 아냐~” 민주는 언성을 높이곤 밖으로 나가 버린다. 동훈은 기분이 상했는지 표정이 굳어져 버렸다. “저...이거..” 밖에서 기다리던 지우는 동훈의 방으로 들어와 동훈이 부탁한 물건을 건낸다. “거기다 둬.” “네..그럼” 지우는 목례를 하고 밖으로 나간다. 지우는 동훈의 태도에 기분이 조금 상했다. 명품관으로 내려가는 복도에서 지우는 현수를 만난다. “오빠..” “어 너 왜 거기서 내려와?” “어..이사님이 물건을 올려달라고 하셔서...” “그런걸 왜 니가해..” “해달라고 부탁했는데..그럼 어떡해. 그런데 오빤 어디가?” “서류....” 현수는 서류를 흔들어 보인다. “어..” “근데 너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아냐..그냥...어떻게 오빠랑 같은곳에 일하는데..더 만나기가 힘든거 같아.” “그래서 기운없는거야?” “아니야..그냥...” “이따가 끝나고 오빠가 맛있는거 사줄게.. 현경이랑 우리 맛있는거 먹자. 그러니까 기운내 알았지?” “어..” “지우야 그럼 오빠 갈게..이거 급한거라...” “어...알았어...” 지우는 금새 웃어보인다. 현수는 이사실로 서둘러 올라간다. “정현수씨” 현수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본다. “반가워요.. 나 기억해요?”
♥♥사랑이라고 말하는 마음의 悲..(삼편)
현수와 지우는 모처럼 만에 영화두 보면서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즐겼다.
“오빠.. 우리 칵테일 한잔만 하구 들어가자.. ”
“ 술두 못먹는 녀석이~~”
“ 그러니까 오빤 알코올 있는걸구 먹구..난 무알코올~~먹음 되자나~~”
“ 그러자 그럼~~오늘 분위기 한번 내보자~~”
현수와 지우는 bar로 자리를 옮긴다.
“ 여기 분위기 좋지~~?”
“ 은지우~~맨날 이런곳만 다녔나보다~~”
“ 아니야~~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서 이런곳에 맨날 다녔겠냐~~!! 현경이랑 가끔....”
“ 칵테일맛 좋네..”
“ 분위기 맛이지 뭐.. 칵테일맛이 다 그렇고 그런거 아냐”
“ 너두 영~~분위기 못맞추는건 알아줘야돼.”
“큭큭.... 그런가?”
“저..기.......”
바텐더가 지우의 어깨를 치며 슬쩍 서비스 안주를 내민다.
“ 네?”
“저 쪽의 손님께서.....”
“은지우씨~~”
“ 어? ”
한동훈이다. 동훈은 지우의 자리로 걸어온다.
현수와 동훈은 간단한 머리인사를 한다.
“ 여긴 어쩐일루...”
“bar에 무슨일로 오겠어!! 은지우씨는 어쩐일이야? 술먹으로 온거 아니야? ”
“ 아 ..네..그..렇죠... ”
“ 그럼 즐겁게 보내..”
“ 저 이건 괜찮은데....”
“ 나도 괜찮아.... 그럼..”
동훈은 현수에게 간단히 인사를 하고 일행의 자리로 돌아간다.
“누구야?”
“어?? 고객... 아니..호텔 오너 아들...아니 이사님..하여튼...”
“그래.. 너랑 친해?”
“그런건 아닌데...항상 나한테 물건을 샀었거든... 여하튼 좀 자기멋대로인 사람이야...”
“그래... 멋대로인거 같다... 저렇게 늘상 반말이야?”
“어...그러더라구...오빠!! 신경쓰지마..기분 상했어?”
“아니야...그럴수도 있지 뭐..”
현수는 지우와 동훈의 모습보단, 동훈의 멋대로인 행동에 기분이 상한 모양이였다.
“누구야?”
“명품관 알바생...”
“근데 왜 그렇게 챙겨줘~~”
“그냥....”
동훈은 친구들의 질문에 귀찮은냥..건성으로 대답해버린다.
“동훈이 너 관심있는거 아니냐? 너처럼 개인주의가 그렇게 남에게 신경두 써주고~~
참 오래 살고 볼일이네...”
“ 관심꺼.. 술이나 먹어...”
그날 동훈은 술을 먹는내내 현수와 지우테이블을 신경썼다.
동훈이 바라본 지우와 현수의 모습은 너무나 다정해 보였다.
현수의 첫 출근날...
아침부터 현수의 집에선 시끌벅쩍이다.
“오빠...이거~~ 이거!! 입으라구...”
“아니야..우리 현수는 밝은색이 잘 어울린다. ”
“ 그런가요? 아줌마 그럼 넥타이는 이게 좋지 않겠어요?”
“그래 그게 좋겠다...”
“ 두 여자분들 틈에 내가 정신 없어 죽겠어요... 이러다 늦겠다구요!! 옷만 30분째 골르고 있다는거...
두분~~아세요?”
지우와 현수어머니는 자신들도 너무 했다는거에 웃고 만다.
“현수야~~ 첫출근 축하한다...”
“네... 아버지...”
“우리 현수 떨지말구..잘 해야 할텐데....”
현수의 어머니는 현수의 옷을 한번더 고쳐 준다.
“오빠...화이팅!! 절대 기죽지 말구 알지?”
“다들 왜들 그래요...첫 출근이라구...시험보러 가는게 아니라~~”
“그래..다들 그만들 해!! 현수 늦겠어..”
현수의 아버지는 두 여자들 사이에서 중재를 해준다.
“맞다..오빠 늦겠다 !! 아줌마 !! 이만하면 오빠 괜찮은거 같은데요~~그만 오빠 보내죠? ”
“그럴까? ”
현수는 두 여자 사이에서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뿐이다.
“저 그만 ...다녀올께요...지우 넌 모해.. 학교까지 데려다 줄께..”
“아냐 오빠... 오늘 첫 수업 휴강이야..”
“그래..? 그럼 있다보자..”
“어...”
현수는 회사로 향한다.
지우는 하루종일 현수가 잘하고 있을지 걱정이다.
“여보세요....오빠..나 지금 알바왔어.. 잘 하구 있어?”
“응 지우야 근데 오빠가 지금 좀 바빠..나중에 전화할게..”
“어 알았어...”
지우는 전화를 끊는다.
“왜? 현수오빠 바쁘대?”
“어..그런가봐.. 첫출근이니까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럼 오늘 현수오빠 얼굴 못보는 거야? 오랜만에 오빠 보구 싶었는데..”
“ 글쎄..이따 오빠가 전화 오겠지..”
지우는 알바하는 내내 시계와 핸드폰만 본다.
모처럼만에 현경과 같이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지만 현수의 퇴근시간이 가까워 져도
현수에게선 아무런 연락이 없다.
“현경아 오늘 오빠 많이 바쁜가봐.. 연락이 없네..”
그때 지우의 전화기에 벨이 울린다.
“여보세요...오빠!!~..많이 바빠?”
“어.. 미안...첫출근이라 많이 바빴어..너 1시간후면 끝나지? ”
“어..”
“오늘 첫출근이라서 회식한대. 오빠가 1시간만에 빠져나올테니까..회사앞에서 기다려..
참 현경이랑 저녁은 내일 먹자..”
“어.. 알겠어.”
지우는 일을 마치고 호텔앞에서 현수를 기다린다.
30분이 지났지만..현수의 모습은 볼수가 없다.
전화를 해보지만, 현수의 전화기는 꺼져있다.
오늘따라 지우는 조금 짜증스럽다. 배두 자꾸만 아프다.
‘ 어떻게 된거지~ 밧데리가 없는건가..아~~춥구... 배두 아픈데...’
지우는 짜증스레 조금씩 아파오는 배를 움켜잡고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현수를 기다린다.
그때, 눈으로 봐도 비싸보이는 차 한대가 지우 앞에서 멈춰선다.
“모해? ”
차안에는 동훈이 타고 있었다.
“우와~”
지우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그런 자신에게 놀라 입을 손으로 막는다.
“정현수씨 기다리나보군..정현수씨 지금 못 와.”
“네?”
“나 거기 있다가 오는 거야~ 잡혀서 못 오고 있다구..”
“아..네...”
“타.. 데려다 줄게..”
“아뇨..괜찮아요..조금더 기다려 볼래요.”
“그래 그럼...”
동훈은 두 번 물어보지도 않은채 가버린다.
“모야~~역시나 쌩이군.. 근데 오빤 전화한통이라두 해주지..배두 아프구..
아~~날씨는 또 왜이렇게 추운거야~~”
그때 동훈의 차는 다시 지우 곁으로 온다.
‘ 모야..가버리더니...’
지우는 아무차나 얻어타는 성격은 아니지만, 배가 아픈탓에 차라리 잘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그곳에서는 택시도 보기 드물었기 때문이다.
“은지우씨!! 내일말이야... 신상품 나온거 있지? 그거 가지고 내 방으로좀 와.”
“네? (모야..내가 지 심부름 꾼이야? 그런건 자기 비서나 시킬 일이지...) 네...”
“그럼 내일봐.”
“저...기..”
동훈은 지우를 바라본다.
“저 ..저 앞까지만 데려다 주시면...안되요? ”
동훈은 물끄러미 지우를 바라보고만 있다.
“아니..뭐...그럼..안녕히 가세요...”
지우는 기가 죽었는지 조용히 중얼거린다.
“모해? 안타?..”
지우는 동훈의 차를 탄다.
“고맙습니다.”
“그러게 왜 타라고 할때 탈 일이지..”
“네.. 그게...”
꾸르륵....
지우의 뱃속에선 소리가 난다.
‘ 어~~아픈건데..왜 이런소리가...’
지우는 동훈이 들을까..배에 힘을 주어본다.
그래도 자꾸만 소리가 난다.
꾸르륵..꾸르륵...
“음!!음...”
지우는 소리날때를 이용해 헛기침도 해본다.
“배고파?”
“아...아뇨..”
지우는 당황한 나머지 손짓, 고개짓까지 해보이며 아니라고 한다.
동훈은 그런 지우에 모습에 웃는다.
지우는 식은땀이 난다.
“집이 어디야?”
“여기서 가까워요..저기 정류장 앞에서 세워주세요.”
“가까우면 집까지 가. ”
“아뇨 괜찮아요..”
“나도 괜찮아.”
“아..니... 정말 괜찮은데...”
그때 지우의 전화벨이 울린다.
“모해? 안받아?”
지우는 조용히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오빠...”
“지우야 미안해...많이 기다렸지? 오빠가 지금 갈게...빠져나갈수가 없었어.”
“아냐 오빠..나 지금 집에 가는 길이야..”
“그래? 오빠가 밧데리가 없어서 전화를 못했어. 미안해..택시 탄거야?”
“어? 으..응..”
지우는 동훈의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대답한다.
“그래 그럼 조심히 가구 이따가 오빠가 들릴께”
지우는 전화를 끊는다.
“참 묘하네...”
동훈은 웃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네?”
“아니야...신경쓰지마.”
지우는 괜히 차를 얻어탔나 하는 마음에 마음이 불편해져 온다.
“은지우씨...그렇게 남자친구 자랑을 하더니 왜 우리회사 근무할거라는건 얘기 안했어?”
“네? 아..그게 ”
“두사람 오래 만났어?”
“네......어!! 저기 저 횡단보도 앞에서 세워주세요. 오늘 감사했어요.”
“아냐.. 내일 부탁한거 그거 가지고 방으로와.”
“네...”
“안내려?”
지우는 동훈의 말에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차에서 내린다.
동훈은 언제나처럼 인사가 다 끝나기도 전에 가버린다.
‘ 으.. 인사좀 하면 안되나~아님 인사를 받아주기라도 하든가.. 언제나 쌩이라니까...
아~~땀나!! 배는 왜또 말썽이야...챙피하게~~ 그나저나 ..아 배가 아픈건지..
고픈건지도 모르겠네...아~~추워...‘
지우는 집으로 뛰어간다.
현수는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자리라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한채..
여기저기서 권하는 술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러면서도 현수는 지우를 챙겨주지 못한게 마음에 걸려 틈틈이 밖으로 빠져나와
지우에게 전화를 건다.
“지우야. 오늘 오빠가 넘 늦을거 같다. 먼저자구...내일보자..
오빠가 오늘은 미안해. 내일 맛있는거 사줄게..“
“어 알겠어..오빠 조심히 들어가구..내일봐..”
다음날..지우는 학교 강의가 끝나고
출근을 하자마자 동훈이 부탁한 물건을 챙기고 동훈의 방으로 올라갔다.
“무슨일이시죠?”
“저 이사님께서 부탁하신 물건인데...”
“네..조금 기다리세요.”
“네 알겠습니다.”
지우는 쇼파에 앉아 기다린다.
“저 이쪽으로..”
“고마워요..”
한편, 지우와 함께 한명의 여자가 동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여자는 먼저 동훈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동훈의 약혼녀 서민주였다.
“안 반가워?”
“언제 왔어?”
동훈은 민주의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않은채 서류를 보고만 있다.
“지금..그런데 오빤 하나도 반갑지 않은 모양이야.. 1년만에 만났는데..
반갑지도 않은거야?“
“반가워...”
여전히 대답에 성의가 없다.
“우리 결혼문제 때문에 들어온거야..”
동훈은 서류를 책상위에 내린채 민주를 쳐다본다.
“그제서야 날 봐주는군... 걱정마. 나도 이젠 오빠랑 결혼할 생각.. 없으니까...
그렇게까지 싫은 티 낼거 없자나?”
민주는 동훈에게 기대에 동훈의 시선을 뺏으려 눈을 응시하며 말한다.
동훈도 민주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서야 너 답다.”
자신에게 기댄 민주를 밀쳐내며 말한다.
“나다운거? 나다운게 모야? 나 이제 오빠한테 구걸안해. 오빠한텐 이제 별 흥미를 못느끼거든...”
“그래..고맙다.”
동훈은 민주가 기분나쁠만큼 맑은 웃음을 웃어보인다.
“나쁜자식... 너 내가 싫은거야~ 니네 아버지가 시키는게 싫은거야? 다시 한번 묻자.”
“그런소리 이제 그만할래? 그만 나가라.나 바쁜 사람이야..”
동훈은 내려놓았던 서류를 다시 손에 든다.
“이자리엔 왜 앉아 있는거야? 그렇게 아버지가 시키는 일이라면 반기부터 들고 나오는 사람이~~
차라리 내가 싫다고 솔직하게 말하지 그래? 언제나 변명아닌 변명만 늘어놓지 말구... 이따 집에서봐
부모님들 앞에서 말은 해야 할거 아냐~”
민주는 언성을 높이곤 밖으로 나가 버린다.
동훈은 기분이 상했는지 표정이 굳어져 버렸다.
“저...이거..”
밖에서 기다리던 지우는 동훈의 방으로 들어와 동훈이 부탁한 물건을 건낸다.
“거기다 둬.”
“네..그럼”
지우는 목례를 하고 밖으로 나간다.
지우는 동훈의 태도에 기분이 조금 상했다.
명품관으로 내려가는 복도에서 지우는 현수를 만난다.
“오빠..”
“어 너 왜 거기서 내려와?”
“어..이사님이 물건을 올려달라고 하셔서...”
“그런걸 왜 니가해..”
“해달라고 부탁했는데..그럼 어떡해. 그런데 오빤 어디가?”
“서류....”
현수는 서류를 흔들어 보인다.
“어..”
“근데 너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아냐..그냥...어떻게 오빠랑 같은곳에 일하는데..더 만나기가 힘든거 같아.”
“그래서 기운없는거야?”
“아니야..그냥...”
“이따가 끝나고 오빠가 맛있는거 사줄게.. 현경이랑 우리 맛있는거 먹자. 그러니까 기운내 알았지?”
“어..”
“지우야 그럼 오빠 갈게..이거 급한거라...”
“어...알았어...”
지우는 금새 웃어보인다.
현수는 이사실로 서둘러 올라간다.
“정현수씨”
현수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본다.
“반가워요.. 나 기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