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있는 동생이 아직까지도 제 발목을 잡아요.

ㅇㅇ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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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이 미뤄졌지만 상견례까지는 끝낸 예신입니다...동생의 일로 자꾸만 예비 시댁에서 잡음이 나와 조언을 얻고자 글 써봐요.

저는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장애를 가진 동생이 있습니다. 집이 부유한 편이 아니고, 부모님이 동생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하셔서 시설에 보내지 않고 함께 살고 있어요. 
어렸을 적부터 직장에 나가신 부모님 대신 여러모로 부족한 동생을 돌보는 것은 뭐든지 제 몫이었고. 알게 모르게 차별도 많이 받았었어요.
동생의 불편함을 이유로 많은 기회를 잃어서, 부모님을 정말 많이 원망했었습니다. 뭐하러 저를 낳았는지, 저는 평생 동생을 책임지는 것 이외의 것은 하지 못하는 것인지...


그러다 결국 첫 취직을 할 때 즈음 의절하게 되었고, 그대로 지금의 예랑을 만났어요. 그 뒤로 부모님과 아무런 연락을 한 적이 없어서 상견례도 사실상 시부모님과 제가 식사하는 자리에 가까웠고요.
형편이 비슷하고, 마음이 잘 맞아 겨우 제 인생에 빛이 드나 했더니. 시댁 쪽에서 동생을 문제삼아 자꾸 아쉬운 소리를 하십니다. 
(혹시나 해서 쓰자면, 제 조건이 예랑보다 살짝 좋고 동생의 존재를 아시기 전까지는 잡음 없이 결혼 준비 진행중이었습니다. 예쁨 많이 받았었어요. 제가 원래 마음에 안 들어서라는 이유는 아닐 것 같아요...) 
결국 피붙이니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제가 동생을 돌보게 될텐데, 그렇게 되면 예랑만 고생하지 않겠느냐고요. 


저는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유산 하나 받을 생각 없고 당연히 동생과도 연을 끊었다, 남남이며 제가 다시 동생을 찾을 생각을 없다고 여러 번 말씀드려도 불안하신 눈치에요.
그 불안, 당연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저는 정말로 동생을 돌볼 마음이 추호도 없어요. 


그 애는 아직까지 제 발목을 잡네요. 막막하고 속상합니다. 예비 시부모님을 설득할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