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차비달라는사람..2만5천원줬어요..

김태승2008.12.10
조회20,989

안녕하세요 23살에 대전에서 대학교를 다니고있는 남자랍니다.

 

요즘 대학생들 기말고사라서 다들 바쁘죠?

 

저도 시험기간이라 눈코뜰새없이 바쁘답니다~

 

오늘도 시험을 마치고 힘든걸음으로 학교언덕을 내려오는길에..

 

어떤 아저씨가 뒤에서 어깨를 붙잡더라구요 -0-..

 

이어폰 낀 상태라 뒤에서 불렀는데 못들어서.. 잡앗다고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순간 머릿속에 스친생각 두가지.

 

"아 또 교회 다니라는 사람인가.."

"돈달라는 사람인가.."

 

역시 이 두가지중 한가지가 딱 들어맞더군요..

 

차비좀 달라고..정말 급한일이 생겼는데 집에를 못가고 있다고..

 

에이씨, 이러면서 가려고 했습니다.

 

예! 저 정말 그런거 거절 못해서 천원짜리 한장이라도 주고 다닙니다 -_-

 

그렇게 그아저씨 사연 들어주면서 20분정도?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오토바이 사고가나서 합의 해주고 집에잠깐 가야되는데 집이 제주도라고..

 

비행기 타고가야되는데 차비가 안된다고..

 

"아~다 똑같은 레파토리 진짜 ㅋㅋㅋ"

 

대충 둘러대고 가려고했죠.

 

자취생이라 용돈도 별로없고..통장에 잔고 4만원..-_-지갑에 7천원..

 

제목에 쓴대로 2만5천원..

 

제 일주일치 밥값입니다. 다른사람처럼 사먹지도 못하고, 반찬거리 사와서 집에서 해먹고.

 

그돈이면 나름 풍족하게 쓸 수 있는, 저한테 소중한 돈입니다.

 

근데 그아저씨.. 저희동네를 아시더라구요.

 

전라남도 순천.. 그것도 동 까지.. 고향사람이 얼마나 힘들면 이렇게까지 살겠나..

 

싶어 갈등한 끝에 주기로 하였습니다. 그아저씨가 저한테 한말, 일일이 다 나열하지는 못하지만,

 

내용이 이렇다는..

 

제가 정말 나이먹고 이러는거도 처음이고.. 학생들한테 이러는것도 정말 죄송스러운거 알지만, 정말 저 딱 한번만 믿어주시면 안될까요. 정확히 3시간20분뒤에 갓다 드리겟습니다. 제발 저 한번만 믿어 주세요.. 네, 그런말 하는사람들 수도없이 봐왔고, 서울 살때는 똑같은사람 하루에 몇번이나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안주려고했는데도 자꾸 마음이 편치 않더라구요..

 

'이돈이면 일주일동안 편하게 사는데..' '이돈이면 술도 마실수 있는데..'

 

그냥 빌려주고 편히 나왔습니다. ㅎ

돈 잃어버린셈 치고, 술 안마시는 셈 치고, 밥? 많이 아껴서 먹으면 되지..

 

과연 그아저씨 전화연락이 올까요?ㅎ 생긴것도 점잖으시고, 정장 입으셨고..

 

정확히 3시간20분뒤라고 했으니 넉넉잡고 6시정도 되면 연락 오겟죠. ㅋ

 

톡이 되던 안되던 이따 후기 꼭 올리겠습니다- ㅎㅎ

 

2만5천원이란 큰 돈(저한텐 나름..) 빌려죽고 마음 편하기는 처음이네요..

 

친구들한테도 못빌려주는 돈을..큭큭..

 

아저씨! 거짓말이든 아니든 괜찮으니까 그 돈으로라도 꼭 편히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