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5년사귄 전 애인의 연락후.. 고민

MMshulk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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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혼자 앓다가 처음으로 여기를 들러 글을 써봅니다.

저는 5년간 사귄 애인이 있었는데, 그분이 약간의 마음의 병이 있었습니다. 전 여친은 버젓하진 않지만 안정적인 가족 장사가 있었고 그걸 도우며 지내왔는데, 그 일을 매번 하기 싫어하면서도
해오며 지내왔습니다. 장사나 집안이 늘 어렵고 가난한데 사람을 상대하는것도 어려워 하는 성격이니 종종 서로 힘들어지기도 했으나 제 쪽에서 물질적 지원도 많이 해 주기도 하면서 힘듦을 사랑으로 이겨내는.. 그런 그림의 커플 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시간이 흘러 나이도 차고 있으니 결혼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전 여친은 결혼 해서 아이 키우며 전업주부를 하고싶다,소소한 일거리로 돕겠다고 하더군요

어릴적엔 저도 그렇게 살아도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살다보니 제가 그렇게 능력있지도 못한데(월 300 좀 넘는정도..) 너무 버거운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내심 5년 넘는 시간동안 그 삶을 벗어나 뭔가 해보려고 생각만 늘 하고 하나도 제대로된 결실을 내지 못하더니 결국 그렇게 말하는 모습에 조금 실망이 오기도 했구요..

결국 갈등이 커져서 답이 나오질 않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후 몇달 뒤 저와 생각이 비슷하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다른 사람을 만나 소소하게 마음을 키워가며 나름 행복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굳이 외모를 따지면 이전 애인이 더 나았지만, 마음도 건강하고 직장도 저보다 훌륭한 멋진 사람을 만나게 되어서 좋은 미래를 꿈꾸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러던 중 전 애인이 연락이 와서 잘 지내냐 어떻게 지내냐 ..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너무 오래 만나 저도 정이 많이 들었고 헤어지자 하니 너무 울면서도 되려 자책하는 그 사람을 보며 마음이 좋지 않았거든요.

저는 지금 괜찮은 감정으로 만나는 사람이 있고 너도 좋은 사람이니 나보다 괜찮은 사람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갖고있던 예전 사진들,너무 행복하게 사랑하는 동영상 등을 보내주면서 자기는 사실 지금 죽을만큼 너무 힘들고 오죽하면 그 하기 싫어하던 일도 노력해서 해내고 아예 물려받을 만큼 너의 생각대로 맞춰줄테니 다시 만나자고 하는겁니다.

저는 한번 어긋난건 다시 제자리로 놓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일단 거절하듯이 얘기하고 끊었지만, 저도 나중에 싱숭한 맘으로 누워 사진 동영상들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구요. 좋았었지 너무 애틋했지.. 하면서요.

지금 만나는 사람은 직장이나 대인관계 등 훨신 건강한 사람이지만 아직은 이전 애인만큼 사랑한적은 없더라구요 보고싶고 즐겁지만 좀 더 순수하지 못한 어른이 된것같은 느낌이랄까..

전 애인과는 어릴때 만나 사랑으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 오다가 결국 현실 앞에 무너진.. 그런 느낌인 셈인데요 몹쓸 갈등인것 같아

저는 파국을 각오하고 지금 애인에게 흔들리는걸 인정하면서 이러한 연락이 왔다고 이실직고를 했습니다

지금 애인은 원래부터 제가  말해서 오래 사겼던 사람이 있다는걸 알고 있었고,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자기가 들러리가 되는것 같다고 처음엔 기분 나빠 했지만 너가 오랜 부분을 차지하고 정말 많은 일을 겪었던 사람인데 아직은 자기가 그 부분을 함부로 왈가왈부 할수 없을것 같다며 선택을 저한테 맡겼는데요.. 잘 정리하고 왔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죠..

솔직히 다시 되돌아간다고 재밌고 밝은 미래가 선뜻 그려지지는 않지만, 그 사람이 매일 죽을것처럼 힘들어하고 어려워하고 있을 모습을 떠올리면 제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것 같아 너무 괴롭고 당장이라도 안아주고싶어집니다.

그리고 헤어진 뒤 후회는 없었지만 뭔가 힘들어하는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는 큰 죄책감과 늘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듯한 잘못된 자의식에 사로잡혀 괴로웠거든요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사람을 통해 치유하고 싶었는데 아직도 흔들리고 갈등하는걸 보면 누군가를 만나면 안되는 때 였나 모든게 다 죄책감으로 이어지는데요.. 너무 어려운 맘에 조언을 듣고자 올려봅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