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태운다. 붉은 화염속에 사그락거리던 고운 언어들이 아픔을 잃고 쓰러진다. 불길속에 가을이 타 들어간다 햇빛의 따스함이 타 들어간다 추억이 타고 낭만이 타 들어간다 그대 웃음도 타 들어가고 나의 기쁨도 타들어간다 세월이 타 들어가고 나이가 타 들어간다 걸어온길이 타 들어가고 발자욱이 타 들어간다 혼자만의 교만스러움도 타 들어간다 양심도 타 들어간다 지식도 타 들어간다 욕심도 편견도 모두 다 타버리고 부스러기 없이 남은 한줌의 재 회색빛은 공평함의 색깔인가. 평화의 색깔인가 침묵의 색깔인가 공존의 색깔인가.
낙엽을 태우며
낙엽을 태우며
한상숙
낙엽을 태운다.
붉은 화염속에 사그락거리던
고운 언어들이 아픔을 잃고 쓰러진다.
불길속에 가을이 타 들어간다
햇빛의 따스함이 타 들어간다
추억이 타고 낭만이 타 들어간다
그대 웃음도 타 들어가고
나의 기쁨도 타들어간다
세월이 타 들어가고
나이가 타 들어간다
걸어온길이 타 들어가고 발자욱이 타 들어간다
혼자만의 교만스러움도 타 들어간다
양심도 타 들어간다
지식도 타 들어간다
욕심도 편견도 모두 다 타버리고
부스러기 없이 남은 한줌의 재
회색빛은 공평함의 색깔인가.
평화의 색깔인가
침묵의 색깔인가
공존의 색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