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차, 외로워 죽겠어요....

ㅇㅇ202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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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제가 이상한걸까 남들은 다 이렇게 사나 고민만 했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답변을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최소한 제 외로움이 비정상적인 건 아닌 것 같네요.
4년의 결혼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많이 울고 가슴치며 싸우고 희망없이 느껴지는 생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지 몰라요.
우선, 다들 연애때 어땠는지 궁금해 하셔서 그 부분을 추가하려고 해요.

남편에겐, 제가 첫 연애인 걸로 알고있어요.
저는 나름 네 번 정도의 연애경험이 있는 상태였구요.
남편이 성장기때 비만이었기 때문에, 몸무게 관리를 열심히 하는 편이에요.
첫 만남도, 운동센터였구요.
센터 클래스를 같이 들었었는데, 중간 중간 쉬는시간이나 끝나고 잠시 쉴때 한두마디 나누면서 알게되었어요.
맥주 한 잔 따로 하게 되면서 순하고 믿음직한 사람인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구요. 남편은 연애경험이 없으니 쑥맥에다 솔직히 그리 매너를 싹싹하게 챙기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네 번의 연애를 하며 나름 다양한 사람을 겪어본 저로서는 그 서툰 모습이 오히려 너무 노련한 모습보다 좋았네요. 연애기간동안은 남편과 폰이 닳도록 문자도 많이 했고, 고백도 좀 어이없이 서툰 내용이었지만 본인이 편지에 써서 해줬구요..
서로 자취방이 가까워 매일 얼굴보며 같이 저녁먹었고, 남편이 담날 새벽같이 일어나서 그쪽집에서 데려다주거나 저희집에서 가거나 그랬어요.

솔직히 결혼은 좀 서둘러 결정했다고 생각해요. 제 잘못이죠.. 전 연애가 가진 가장 큰 단점이 만나고 헤어지면 그 시간이 없던 것마냥 잊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더 이상 누군가와 같은 패턴을 겪고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하는 과정을 겪고 싶지 않았어요..서로서로 보완하고 추억을 쌓아가고 싶었죠. 또 그 당시 저희 집이 많이 힘들어서 저라도 빨리 제대로 독립해서 자리잡고 부모님 짐을 덜어드리고 싶었어요. 남편은 그 당시 제가 느끼기에 (밑에 베플님 말씀처럼) 믿을만하고, 밖으로 겉돌지 않고, 저를 나름대로 잘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물론 저도 맞춰야 하구요..).

그래서 우리는 만난지 일 년즈음에 결혼을 하게됐고 그 당시 저는 남편에게 단 한가지만 지켜달라고,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결같기만 해달라고 했죠. 근데, 안 쉽다는 건 알지만 참 씁쓸하네요..

제가 흡연자랑은 연애 해 본적도 없고 담배를 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못 사귀겠다 했을때, 하루에 한 갑씩 피던 사람이 한순간에 딱 끊고 나타났었어요. 같이 있는 시간이 워낙 많아서 그 당시 그 부분만큼은 확신해요.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했고, 결혼전 다시한번 약속도 했었는데, 딱 신혼여행가서부터 시가를 폼으로 한번만 펴보자 하더니 갔다와서 전자담배 하루 한개피를 조르더군요. 여차저차해서 현재는 전자담배 세 개피를 약속했지만,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너무 중요해서 이것때문에 많이도 싸웠고 진짜 실망도 많이 했거든요.

담배얘기를 중점으로 하고자 한 게 아니고, 제 말은 연애 때는 제가 얼른 안정감을 갖고 싶어한 부분도 있지만 그 때의 그 사람은 충분히 그럴 수 있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아니면 제 기준이 너무 낮은 건가요).. 근데 제 기준에서는 담배부터 시작해서 결혼하면서 서서히, 아니 어쩌면 빠르게 남편은 본모습으로 돌아온 건가 싶네요.

연애시기와 결혼초반에는 내가 어쩌다 이런 복덩어리를 얻었냐고 이뻐하던 남편에게 이제 저는 너무 당연해진건지.. 애완동물이나 악세서리 같은건지.. 그사람한테 제가 정말 필요한 사람인지 모르겠네요.
사이를 개선하고자 아침 출근때 입술뽀뽀를 하자고 제안했어요. 한 두어달 된것 같은데, 하긴 또 해요. (환장합니다..) 그런데 영혼없어 보이는 그 사람의 스킨십이 오히려 마음아파요. 제대로 해달라고 장난식으로 웃음 섞어가며, 때로는 짜증내며 말하는 제 모습이 불쌍해요. 가끔씩 엘베에서 안아달라고 말하면 장난식으로 삐걱대듯이 살짝 닿게만 안아주고, 그래서 꼭 좀 안아달라면 공공장소라서 안된대요..

4년동안 나름대로 직장 정착하고 이런저런 일 겪으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중간에 잠시 떨어져 있는 시기도 있고 했지만.. 이렇게 무미건조한 사이가 되어버릴 줄은 몰랐어요. 최근에 제가 잘 지내자고 편지도 자필로 적어 줬었는데, 남편은 읽고난 후 서재 책상에 올려놓기만 하고 카드 한장 답장을 안 하더군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3주쯤 뒤에 제가 제 편지를 찢어 버렸어요..

사랑이 끝난 거 같으니 솔직하게 얘기라도 해 주면 좋겠는데 막상 술한잔 하면서 앉혀서 얘기해보면 자기는 사랑한대요. 그래서 더 미치겠어요. 이제는 제가 섭섭한 점을 말하면 피곤한듯 한숨쉬면서 기계적으로 자기가 미안하다 하는데, 이 얼마나 무의미한 말인가요..

이혼, 이제는 진짜 싸울때만이 아닌 매일 생각하는 말이 되었고, 저 또한 이 남편을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요. 이혼을 바라진 않지만, 그것밖에 답이 없는 걸까요.. 밑에 남성분들이 달아주신 댓 보면 제가 잘만 조율하면 진국이라고 그러시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진짜... 근데 저 자신도 곰이고 밀당도 할 줄 모르고 단순해서 그게 정말 어렵네요...
이제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라는 말이 더 와닿고 그래요.. 정말 포기하고 용기내어 새 삶 살아야 할까봐요.
암튼 추가글이 필요한듯해서 점심시간 이용해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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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4년차 아직 아이는 없는 부부입니다.
제가 사는게 너무 외롭고 때로는 비참해서,
세상 많은 다른 부부들은 도대체 같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함께 살아가는지 너무나 궁금해서 글을 씁니다.

우선, 저희 남편은 말수가 적어요.
같이 공통 화제를 만들고 서로 직장 얘기를 하려고 해도, 도저히 대화가 5분 이상 이어지지가 않아요.
남편은 제가 섭섭한 티를 내면 상당히 기계적인 질문을 한다고 억지로 해주는 느낌이 나구요, 대화를 하는 기분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제가 뭐라뭐라고 하면 응, 그러네, 그래 뭐 요정도 선에서 대답이 끝나요. 사람 미치고 환장 할 노릇입니다. 저는 4인 가족으로 성장했고 워낙 원가족에서 대화가 많았기 때문에 시시콜콜한것까지 남편과 얘기하고 웃고 떠들고 싶은데, 남편은 도무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말을 할줄 모르는사람도 아니고 밖에서 사회생활 할때는 상대방한테 맞춰서 잘 해주는 편이거든요? 근데 유독 집에만 오면, 사람이 입 꾹 닫고 제가 하는 시덥잖은 얘기들은 말 그대로 시덥잖게 취급을 받아요. 제가 말하는 투가 문제가 있는건지,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 대화가 없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연애때부터 이랬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또 남편이 혼자만의 공간을 너무 좋아해요.
그냥 주말에도 집에서 쉬는걸 제일 좋아하고,
둘이 사는 집에 방이 3개가 있는데 숙면을 이유로 각방쓴지도 거의 2년이 다 되어가요.
혼자 밤 아홉시반에 자러간다고 해놓고 계속 폰보다가 열한시 열두시쯤 잠드는 일도 일쑤인것같고,
가끔 제가 심심하다고 거실에 불러내면 티비 멍하니 보면서 폰게임하거나 혼술하는 정도에요..
아니면 서재에서 컴퓨터 보는거나요.
저도 각방이 숙면에 더 낫겠다는건 인정하지만 그럼 패밀리형 큰 침대를 사서 멀찍이라도 같이 자는 버릇을 들여야된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이런저런 이유를 핑계로 자기 혼자 잠들려합니다.


또한 평일에는 아침에 운동하고 (같이 운동하러 가지만 강습받느라 서로 대화 한마디 할 수 없음) 곧바로 출근한 후 퇴근하고(7시) 저와 30분 정도 있다가 또 운동을 1시간 반정도 하러 가요(남편은 저녁 스킵하거나 되게 간단하게 빨리 먹음..저는 여유롭게 저녁먹느라 혼자 집에 있음). 갔다와서는(9시) 1시간정도 위에 말한대로 폰보거나 서재에 있거나 버티다가 피곤하다고 자러가요.

저도 일하구요, 남편이랑 거의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는데 진짜 외로워 미치겠어요. 집에와서 수다도 많이 떨고 울고 웃고 하고 싶은데 상대방은 진심어린 관심도 없는것 같고 반응도 항상 미지근하고.. 그렇다고 결혼하고 타지에 와있느라 주변에 친구가 있는것도 아니고요..

외도를 의심한 적도 많아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외도라기에는 출퇴근 시간 칼같이 지키고, 핸드폰 집에 두고 잠시 쓰레기 버리러 나갈 때도 많고, 주말에도 어디 혼자 나가거나 하는 스타일 아니에요.

그리고 보면 청소나 요리 이런거는 묵묵히 자기 역할 다 하거든요? 대화 안되고 권태로운 관계 때문에 제가 몇 번이나 뭐라했더니 자기는 원래 말이 잘 안된다고, 나름 요리나 이런걸로 신경쓰지 않냐고 그러더라구요. 실제로 집에서 남편이 이것저것 요리는 자주 해주고, 청소도 나름 잘 하는것 같고, 쓰레기 처리도 해요. 저는 빨래나 설거지, 기타 집안일 좀 하구요. 때로는 이렇게 자기 몫 다분히 하는거 같아서 괜찮은 건가 싶다가도 정서적으로 너무 방치되어있는 것 같고 본인은 고요해서 평온할지 몰라도 저는 답답하고 외로워서 미치겠어요. 심지어 제가 답답해서 어디 가자 그러면 또 잘 따라나서거든요. 가기는 같이 가는데, 뭔가 얘가 같이 나와서 좋은건지 속으로 피곤한건지 나만 바보같이 또 들떴다가 쓸쓸함에 실망해야하는건지 눈치보게돼요.

부모님도 가끔 옆에서 보시고는 걱정 하시고요, 이렇게 재미없이 살아서 어떡하냐고, 요새는 남자라도 애살있고
말 잘 붙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왜 이렇게 대화가 안되냐고 그러세요.. 이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서로 위하고 교감이 되어야 하는데 남편은 너무 반응이 인위적이고 연결되지가 않아요... 사람사는 분위기 내고 싶어서 예능같은거 틀어도, 남편은 별관심 없구요.. 본인이 선택할수 있다면 뉴스랑 골프채널만봐요.. 그거 보면서 제가 몇마디 건네도 썩 대화가 잘 안되구요.

뭔가 결혼해서 남편과 사는게 아니라 계약관계의 룸메하고 사는것 같아서 진짜 외로워요. 말이나마 애인 만들고 싶다는 생각 한두번 한게 아니고, 요새는 그냥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어서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아이는 저는 시기 적절하게 봐서 가지고 싶다는 생각과, 그냥 저로서 커리어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 중심에서 매번 고민하고 있는데, 자연히 생긴다면 당연히 낳을 생각이에요. 하지만 남편은 그닥 갖고싶지 않대요. 자기가 책임져야 할 무게가 되게 부담으로 느껴지나봐요.

암튼, 휴대폰으로 쓰다보니 너무 두서가 없는데..
판 글 읽다보니 갑자기 다른 부부들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4년, 5년차 되고 아이 없으면 대부분 이렇게 재미없이 사시나요..? 둘이서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하나요? 다들 뭔가 친구처럼 룸메처럼 적당히 공식적인(?) 대화만 나누고 데면데면하게 사시나요? 공통 취미 만들려고 여러가지 권하기도 해봤는데(그림학원, 등산, 클라이밍 등) 뭔가 다 피곤해하는 것 같고 딱히 자기 운동외엔 아무것도 관심없는 이 남자를 어떻게 해야 좀 대화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