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정신투철남편 쓰니입니다

ㅇㅇ2021.08.03
조회328,224

안녕하세요.
그때 제 글에 많은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덕에 이슈가 됐습니다.
저는 인터뷰도 하게 됐고 방송에도 몇번 재연되어 나오기까지 했네요.
남편이 아침에 즐겨보는 방송에도 저희부부의
사연이 소개가 됐습니다.
전문변호사와 정신과전문의등등...
여러분들이 나오셔서 저희남편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남편의상태가 심각함을 경고했고
시청자게시판과 여기저기 퍼진 글에 달린
비난을 남편도 다 봤습니다.
그 덕에 남편도 다시한번 깊은 고민을 해보는
계기가 된 듯 했습니다.

저는 이혼을 요구했고 남편은 상담도 받고 치료도 하겠다며 제 앞에서 신고어플들과
관련번호도 다 지우며 반성하는듯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믿어보려 했으나...
한달도 못넘기고 결국 다시 어플 깔고
저 몰래 또 신고를 즐기는 남편 모습에 역시
사람은 고쳐 쓰는게 아니란 말이 맞구나를 절실히 느끼며 이혼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남편과 떨어져 지내는 요즘 저는 꿀맛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속이 후련합니다.
아직 이혼이 끝난건 아니지만...
이혼 축하 받고 싶기도 하고 남편이 저 몰래
삭제한 글 다시 박제하고 갑니다.

아!! 그리고 그때 저런 훌륭한남편을 공개적으로
욕먹이는 제가 나쁜x이라며 남편 옹호하시던
분들 제 남편 이제 임자 없으니
그렇게 존경스럽고 맘에 들면 당신들이 데리고
한번 살아보시던가요~~
살아보면 그런말 절대 못하실겁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결혼 3년차...
남편한테 점점 정이 떨어지다 못해 이혼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오늘도 남편때문에 짜증이 나서 잠도 안오고...
주절주절 생각나는 몇가지만 적어봐요.

평소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을 보거나
신호위반을 하는 차를 보거나 하면
흥분해서 욕을 상대방이 다 들리게
크게 하고 그냥 넘어가질 못함.
상대방이 욕을 듣고 시비가 붙어 싸운적 여러번.

같이 운동을 하려고 헬스를 끊으러 갔는데
결제 하시는분이 현금으로 하면 몇%할인
가능하다는 안내를 해주니 바로 그 자리에서
그거 다 불법이라며 어디다 전화를 해서 신고함.

내가 꽃집을 하는데 바로 옆 건물에 식당이 두개
있어서 가끔 점심시간에 주차공간 부족으로
우리 가게 앞쪽에 불법으로 주차하시는 분들이
있음.
나는 그러려니 하는데 남편이 어쩌다 보게 되면
바로 불법주차로 신고를 해버림.
이거때문에 싸움이 크게 난 적도 있었음.

같이 재래시장에 갔다가 그 안에 분식점에서
순대+떡볶이 먹고 계산할때 카드 안된다 하니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를 또 바로 신고함.
그거 신고하고 차로 가는길에 시장 밖에
노점상도 죄다 신고함.

지인가게 옷 사러 가서도 현금우대 써있는거
보고 계속 불편해 하길래
제발 좀 조용히 넘어가자고 말림.
그런데 그 가게에 명품옷 짝퉁을 파는걸 보더니
결국 또 신고함.

자주 시켜먹는 중국집이 있음.
사장님이 직접 배달도 하시고 단골이라고
종종 서비스도 챙겨주시는데
어느날 이분이 헬멧 안쓰고 배달하는걸 목격
하자마자 그자리에서 신고함.

최근에도 동네 자주 가는 슈퍼에서 봉투값을
안받고 담아줬다고 신고해서 미안해서 그 슈퍼
가지도 못함.
원래 봉투값 받으시는데 구매금액이 만원 딱
맞게 떨어져서 그날만 안받으셨던거임...

택시를 타고 가다가 어떤분이 다급하게 손을
흔들다못해 택시 앞을 막고 배가 너무 아파서
그런다고 좀 태워달라 했고 마침 조금만 가면
병원이고 우리도 그 방향이라 합승을 함.
그분은 아파서 식은땀 흘리면서도 감사하다고
인사까지 했는데...
내리자마자 번호판부터 찍더니 합승 불법이라며
또 신고함.

제발 좀 그냥 넘어가면 안되냐고 얘길 해봐도
왜 그래야 하냐고 오히려 따지고 들고
대화를 하다보면 스트레스만 더 쌓임.

이건 오늘 있었던 일인데...
이동네 폐지 주워 생활하는 노부부가 계신데
이분들이 우리 아파트 빈병 분리수거 하는
통에서 병을 좀 꺼내가시는걸 남편이 발견함.
집에 오자마자 또 씩씩거리며 신고함.
관리실에도 전화해서 따지고 난리를 침.

진짜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화를 내니
너처럼 물러터져서 세상 어떻게 사냐고
법은 지키라고 있는거라며 오히려 나를
바보취급함.
결국 대판 싸움...

연애때는 저런모습 안보여서 몰랐다가
결혼하고나니 매사에 저런식이라
너무 정이 떨어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많은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몇가지 추가해봄.

다행히 아직 아이는 없고 남편은 자영업자임.
직장 잘 다니다 갑작스럽게 퇴사했고...
그 후 감사하게도 시댁의 도움으로 내가 하는
꽃집 근처에 남편도 작은 가게를 운영중임.

연애때는 남편의 저런 모습을 왜 몰랐냐는
질문에 답을 하자면...

연애땐 지하상가 출구에 김밥파는 할머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먹지도 않을 김밥을
잔뜩 사기도 했던 남자였음.
이때도 할머니 여기서 장사하시는거 불법입니다.
라고 말을 하긴 했었음.
(이때 눈치를 채지 못한 내 두 눈깔이 원망스러움)
원칙주의자 성향이 있구나 정도만 느꼈고 이런
인간인줄은 상상조차 못했음.

처음 유난떤다 느낀 사건은 내가 하는 꽃집
홍보전단을 만들어서 알바를 써서 돌릴때였음.
계속 전화로 참견하며 전단지는 사람에게
직접 나눠줘야한다.남의 차나 집에 붙이면 전부
불법이고 과태료문다.알바가 몰래 뿌릴수도
있으니 똑바로 알려주라며 계속 전화오다가
결국 자기가 직접 알바한테까지 전화함.
살짝 짜증났지만 이때까진 내가 과태료 물까봐
걱정해주는게 고마웠음.

결혼후 1년쯤 지나면서 슬슬 본색이 나왔음.

난 일요일은 쉬고 남편은 일요일도 장사를 함.
보통은 11시쯤 일어나는데 일요일 아침일찍
일어나서 나가길래 어디가냐 물으니 교회를 간다
는거임.
예수 믿는 사람들 싫다던 인간이 갑자기 무슨
교회냐 물으니 씨익 웃으며 나가길래 의아했음.
나중에 알고보니...
교회 근처를 차로 빙빙 돌면서 불법주차된 차량
블박으로 다 찍으며 돌아다니느라 교회 간다고
한거였음.
아직도 일요일은 알람해놓고 일어나서 꼬박꼬박
교회에 감.이 근처 교회는 다 순회 했을듯.

재작년 여름에 내 친구 부부랑 계곡에 간 적이
있는데 이때 우린 과일+간식+음료등을 준비했고
친구네가 고기+밥을 준비함.
도착해서 보니 취사금지라고 크게 써 있었고
어쩌나 하다가 친구가 다른사람들도 다들 고기
구워먹는거 보니 괜찮은거 아니냐며 그냥 먹을까
물어봄.
당연히 남편은 그건 불법이라고 안된다며 또
설교를 시작했고 분위기가 싸해지려고 해서 내가 백숙이나 먹으러 가지고 남편의 설교를 겨우
끊음.

결국 우린 근처 백숙집에 가서 식사를 했는데
원두막 식으로 한 테이블씩 떨어져 있는 구조
였고 옆 테이블엔 다른 손님들이 음식 기다리며
고스톱을 치고 있었음.

우리음식이 나왔고 남편이 차에가서 한참을
안오기에 가봤더니 계곡에 고기 구워먹는사람
많다며 단속하라고 민원을 넣고 있었음.
물론 그 고스톱 치시던 분들도 전부 신고함.

거긴 남편이 총각시절 가본적 있는 계곡이었음.
친구가 고기를 준비한다는거 뻔히 알면서
미리 말도 안해주고 왜 면전에 대고 그러는지...
괜히 가서 기분만 상하고 돌아왔고
다시는 부부동반 모임이나 여행은 가지 않으리라
다짐함.

가장 크게 싸웠던 사건도 적어보겠음.

어릴적 친정아버지가 소주한잔 걸치시면
전기구이 통닭을 사들고 오셨던 추억이 있음.
트럭에서 파는 전기구이통닭 요즘은 보기가
힘든데 우리집에서 10분정도 거리 공터에 매주
목요일마다 트럭으로 장사 하시는분이 계심.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팔고계셔서 목요일만
이쪽에 온다고 들었음.
한번씩 먹고싶어서 목요일을 기다렸다가 사먹곤
하는데 어느날부턴가 그 트럭이 안보임.
오늘은 오셨나?하며 나가는데 남편 전화가 옴.
통닭아저씨 오셨나 나가보는 길이라니까
어차피 가도 없다고 헛고생 하지말고 그냥 집에
있으라는거임.
일찍 들어갈테니 치킨이나 시켜먹자며...
설마 그 아저씨도 신고한거 아니지?했더니
너무도 당당하게 거기서 장사하는거 불법이니
신고했지 하는거임.

이날은 너무 화가 나서 쌍욕까지 퍼붓고 싸움.
통닭 사오면 늘 나보다 자기가 더 환장하고
먹어놓고 저렇게까지 하는게 너무 화가났음.
어떤 심정이었냐면...
그렇게 한바탕 싸운 뒤 아무일 없다는듯
입 벌리고 퍼자는 남편 얼굴을 보니 두번다신
신고 못하게 그 입을 용접기로 봉인시켜 버리고
싶은 심정이랄까?

상담을 받아보라는 조언이 많던데 이미 여러번
설득을 해봤으나 자기가 하는 일은 전부 옳다는
그 확고한 신념이 설득이 되질 않음.
저렇게 신고하는 사람도 세상엔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법 있던데 옆에서 2년이 넘는 시간을
신고에 꼽혀 사는 남편을 바라보는 입장에선
하루하루가 지옥임.
어쩜 그리 지치지도 않고 신고할 일들을 찾는지
그 때문에 큰 싸움도 여러번 나다보니
아파트에도 가게 근처에도 소문이 다 나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 힘들 정도임.
누가 찾아와 보복할까봐 겁도 나고...
이혼만이 답인거같음.

답답한 마음 하소연하듯 적은 글에 많은분들이
댓글로 공감해주시고 같이 욕도 해주셔서
막힌 속이 뚫리는 기분 잠시나마 느꼈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댓글 254

ㅇㅇ오래 전

Best이 남자는 결코 도덕적이거나 준법 정신 투철한 사람이 아님 그냥 타인 괴롭히며 우월감 느끼는 타입인데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그게 신고로 표출됐을 뿐

ㅇㅇ오래 전

Best자기만의 방식으로 남을 괴롭히고 그걸 법의 테두리 안이라고 교묘하게 포장하는 소시오패스임. 미국에는 하도 소송 걸어서 근방 병원에서 받아주지도 않는 사람 있다고 하던데 ㅋㅋ 그냥 혼자 뒤져야 됨 저런 사람은 관계형성 하고 살 수 없음

ㅇㅇ오래 전

Best잘하셨어요~! 전남편분 판 세계관에서 top 5 안에드는 빌런 되셨다고 전해주세요 짝짝

ㅇㅇ오래 전

Best문신조폭이 칼 들고 사람 쑤시고 있으면 찍소리도 못하고 쥐 죽은듯 지나치고는 보복 당할까봐 신고도 못할 새끼가

ㅇㅇ오래 전

ㄷㄷㄷ

ㄹㄹ오래 전

안녕하세요 SBS 기획예능 '지옥법정' 작가입니다 저희는 유명 연예인과 실제 변호사들이 함께 갈등 사연에 있는 사례자를 변론하며 재미있게 재판을 해나가는 프로그램 입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네이버에 프로 이름을 검색해도 나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글을 보고 자세한 사연을 들어보고 싶어 이렇게 쪽지를 남깁니다 010-8569-1891 이쪽으로 문자 한번 주시면 제가 편하신 시간대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힐링오래 전

그냥 혼자 살다 죽게 놔둬요 혼자 길바닥에서 죽을 운명 ㅉㅉㅉ

대깨문오래 전

아 빵터졌어ㅋㅋㅋ 개웃겨ㅋㅋㅋ

오래 전

택시는 진짜 너무 했다 인정머리 없는 넘 지가 아프면 진짜 고마워했을거면서

ㅇㅇ오래 전

ㅋㅋㅋㅋㅋㅋㅋㅋ 간만에 주작 아닌거같은 골때리는글 보네

ㅇㅇ오래 전

대깨문일듯

오래 전

ㅋㅋㅋ부지런해 진짜.. 저런사람이 공무원되서 저런거 단속하면 참 좋을텐데..근데 난 한편으론 남편이 잘못한건 없어서 할말이 없긴함… 그래서 더 애매함.. 쩝

ㅇㅇ오래 전

저건 무슨 정신병일까 궁금하다

ㅡㅡ오래 전

미친x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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