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부모는 왜그랬을까

ㅋㅋ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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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따뜻한 댓글들 감사해요
내 마음이 언제쯤 잔잔한 바다가 될지는 모르지만
아이를 낳기전의 끝없는 우울함은 이제 없어요

어린시절 석양지던 하늘을 배경삼아 지나가던 열차를 보며 손흔들때의 그 쓸쓸했던 기억
조용필을 모르는 미취학 시절에도 고추잠자리 노래만 들으면 이유없이 눈물이 흐르던 기억

새엄마였어요. 늘 분노가 들끓던 친부와 화풀이가 일상이었던 계모.
공무원합격하고 기본증명서란걸 처음떼보고 계모였단걸 알았을때의 충격이란 이루말할수가없었어요

수험생일때도 집에 생활비를 대며 공부했고 빨리합격하지 못한다고 인간이하대접을 받았는데
합격하고나서 처음으로 집에서 마음편히 낮잠이란걸 자봤어요 그리고 결혼전까지 내내 물주취급당했고 오랜시간 가스라이팅(ex.큰딸은 살림밑천)당했던저는 당연한듯이 물주가됐었어요

그리고 아이를낳고 키우면서 제가 살아난것같아요

다들 위로 감사합니다


원본)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면
내 부모도 나를 낳고 키우면서 이렇게 힘들었겠지..하면 친정이 그립다고 하던데

난 반대야..
난 이렇게 작고 어린 내 아기를 보며
만지면 부서질것같고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어쩜 그리 작은 아이에게 그렇게 악다구니를 써가며
폭력을 쓸수있었을까 정말 궁금해
심부름 잘못했다고 동네아이들 모인집에서 머리채잡혀서 질질끌려가던 내 모습을 생각하면..

상상한다..
질질끌고가던 그 손을 뿌리치고 어린나를 꽉 껴안아주는 지금의나와 울고있는 어린나..

예민하고 겁많던 내 모습을 쏙 빼닮은 내아기
지금 38개월인데 아직 한번도 혼내본적이 없어
혼내지않아도 하면 되는것과 안되는건 정확하게 가르쳐주고있어
다만 화내거나 소리지르지않고 친절하게 알려줘
모르면 또 알려주고 또해도 차분히 알려줘
애들은 원래그렇잖아 애들은 원래 떼도 잘쓰고 감정조절도 잘안되잖아


근데 애한테 왜그랬을까
왜 그렇게 어린아이를 외롭고 무섭게했을까

우리 아기..단한번도 화내지않고 키워도
시터이모도 깜짝놀랄만큼..그나이 아이답지않게 자기통제력이 강해. 물론 어른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안된다고 한건 내가없을때도 지켜

심지어 충치때문에 사탕먹지말자했는데
내가없을때 이모가 준사탕이 너무 먹고싶은데도 손에들고 먹지않고 울면서 참았다는 말듣고 너무 놀랐어..넘 맘아파서 치과치료 받고 불소도포하고 정말 원없이 사줬다. 근데 이제 본인이 질렸는지 안먹어ㅎㅎ

격려하고 가르쳐주면 아이는 잘따라오는데
어쩜 그리 윽박지르고 소리지르고 때리고 꼬집고 밀쳤을까

오은영선생님 책 전부 두번세번정독하고
유튜브,금쪽같은내새끼 밤마다 찾아서본다
근데 울면서본다.
거기 나오는 나쁜 부모들 볼때마다 몸서리처진다..

너무 잘커주고있는 우리 아이볼때마다 나 스스로 칭찬하고있어
나 너무 외롭고 쓸쓸한 아이였는데 날 꼭닮은 우리아이보며 위로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