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10년차 고민이 많습니다(추가)

ㅇㅇ2021.08.04
조회26,247
아니 이게 뭐라고 혼자 주절 댄 글이 오늘의 판에 올라갔나요ㅜㅜ
도망가고 싶다는 표현은 사실 제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글을 써서 그렇습니다 ㅎㅎ지금은 또 할만한 것 같고ㅎㅎ 누군가는 하고 있을 일인데 나라고 못할 일이란 게 있나!! 싶습니다.

몇 가지 더 적자면, 
저 스스로도, 같이 일한 그 어느 분도 안일하게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했습니다.늘 고평가 받았고, 동기들 중 혼자 특진도 하면서 나름 승승장구했습니다 ㅎㅎ
회사에서는 군복무+ 남자 우대가 공공연한 건 사실이라 좀 짜증은 나지만 큰 불만 없습니다.이전부터 여자분이 팀장이 된 후 임신 육아 등 여러 겹치면서 퇴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내 나라 내 가족을 2년이나 지키고 왔는데 근무연수 포함 정도는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게다가 현 팀장님은 배울 점이 엄청 엄청 많은 분이고, 제가 업무 특성상 어마어마한 일부자인데 그나마 팀장님이 타사업부에서 넘어오는 일을 쳐주셔서 할 수 있을 정도거든요.팀장님이 유명한 쌈닭이라 부당하다 느끼시면 나이직책직급 상관없이 싸우시는데 사실 그분이니까 가능한 거지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기 어렵습니다 ^^;
오래전부터 위에서 제 밑으로 TO를 주는데, 팀장님이 계속 거절하시네요ㅎㅎ 여튼 오랜 능숙함과 잡일 제거 등으로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잘못하면 회사에 크리티컬할 일을 인수인계도 없이 새로 혼자 시작해야 된다는 부담감과연차가 많이 쌓여서 이미 일부는 팀장급 일을 하고 있음에도팀장 업무 + 팀장 역할까지 섞이며 기대에 더 못 미칠 것 같은 불안감과 부담이 컸습니다.
나름 잘해왔다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큰 업무를 눈앞에 두고 보니 쉽지 않더라구요.인정받을 차장급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 된다는 스스로의 기준이 괜히 절 우울하게 만들구요ㅜㅜㅎ

댓글의 조언대로 좀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신입들과 다르게 또 나름의 여러 가지 고민이 많으실 장기 근무자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더위와 코로나 모두 물리치시고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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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고민이 있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10년 차가 넘은 차장입니다.여자 동기는 다 퇴사했고 남아있는 남자 동기는 다 팀장입니다.
남자는 군 복무를 근무연수에 포함하기도 하고, 이 회사 팀장급 고충이 워낙 커서 팀장 욕심은 없습니다만내년에는 신입을 채용해 제 업무 일부를 내리고, 저에게 기존 어려운 일 + 이 회사에서 여태 없던 새롭고 어려운 일 + 팀장직책을 주시려고 자꾸 밑밥을 까는 게 느껴집니다.새로운 일은... 제가 하게 되면 물어볼 덴 지식인뿐이라 개인적으론 관련 경력자 채용을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ㅜㅜ ㅎㅎ
신입 때부터 일 복이 미친 듯 많았고 남들보다 잡다하게 할 줄 아는 게 많아 업무 스펙트럼이 많이 넓었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했고 인정도 받으며 특진도 하고 자신감도 있었는데...요즘은 제가 지금 자존감이 바닥입니다.
차장급이 되고 나선 제가 그 기대를 못 맞추는지 팀장님이 따로 말씀은 안 하시지만, 눈빛이나 말투로 느껴집니다..팀장님도 제게 잘 하고 있다고는 하시는데 일단 본인이 일을 넘사벽으로 잘하시다보니 그냥 기대치 자체가 높기도 하고..*팀장님은 회사 탑 급 스마트+쌈닭+엄격한 분인데 내 새끼는 혼내도 내가 혼낸다는 마인드라 외부 커버는 엄청 잘 쳐주십니다.
최근 보고서도 제가 생각해도 좀 기본적인 부분에서 틀리기도 했고..사실 그보다는 더 논리적인 보고서를 쓰길 바라는 것 같은데 이건 뭐 공부를 해서 되는 건 아니잖아요.게다가 지금 제 업무야 잘하는데, 원래 전공이 아니다 보니 업무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모르는 게 많습니다.관련 분야 공부를 하기도 했는데 지식과 실제 업무와 갭이 있어 잘 적용을 못 합니다.
예를 들자면 전공이 법학과인데 인사이동으로 무역 업무를 하게 되었고,영어 회화 배웠는데 실제는 전문적인 실무용어 잔뜩 섞은 영어 회화를 해야 해서 현타이고,앞으로 주식 관련 업무를 시킬 것 같은 기분? (제가 할 수 있을 만큼의 업무량이란 가정하에)

신입일 때는 기대치가 낮으니 시키는 거 열심히 하고 못 하면 걍 깨지면 깨지는 거였는데, 위 직급이 될수록 어렵네요. 잘 할거라는 믿음이 있으니 새 일과 직책을 주시려는 것 같지만 지금도 기대 이하인데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인사이동이야 제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자꾸 도망가고 싶고 그렇습니다.많이 긍정적인 성격인데 팀장님 볼 때마다 자꾸 위축되는 기분이고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저랑 비슷한 분이나 좋은 조언을 해주실 분 계실까요?

덧, 여자배구8강 화이팅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