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돈 달라는 시누

ㅇㅇ2021.08.04
조회26,545
안녕하세요. 서른살 7살 아들 키우는 엄마예요.
앞으로 서술할 시누이는 40살이고
늦게 결혼하여 5살 조카가 있어요.

제 아들과 조카는 같은 성별이고
둘이 외동이라 그런지 만나면 죽고 못 살아요.
엄청 잘 놀죠.

저는 9시-5시까지 한의원에서 근무하고
토요일 격주로 쉬는데
시누는 전업이다보니
유치원 방학이나 그럴때
가끔 제 아들과 조카를 봐주기도 합니다.


애아빠는 2교대 근무고
아주버님은 사업을 하시는데
비교적 형편이 여유로운 편이예요.
그래서 가족모임에도 아주버님이 많이 내시구요.


1년에 한,두번은 시어머니 모시고 다같이
놀러가기도하는데
시누네는 아주버님이 놀러다니는 걸 워낙
좋아해서 자주 놀러가거든요.

조카가 우리애를 워낙 좋아하니까
우리애도 데리고 같이 놀러갈 때가 많아요.

그래서 우리 부부는 못가도
조카 우리아들 시어머니 시누네부부
이렇게 놀러갈 때도 많습니다.

저야 너무 고맙죠.
아이가 없으면 편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번주 아이가 유치원 방학이고
남편이 원래 야간근무였는데
주간으로 바뀐거예요.

그래서 시누한테 이번주 아이좀 부탁한다고
연락했죠.
시누가 알았다고 흔쾌히 대답하더니
다음날 아주버님 휴가라 놀러간다고 하는거예요.


솔직히 당황했죠;

여기서부터 대화체로 쓸게요.


저 하필이면 지금 놀러가네요
시누 휴가가 월말이었는데 지금 잡혔어
저 아그래요..

시누 우리 놀러갈때 우석(우리애)도 데리고 갈건데
니네가 10만원 정도 보태야겠다

저 네??

시누 코로나가 너무 심해서 키즈풀빌라 잡았는데
펜션 안에 아이들 노는 정글짐도 있고
수영장도 있는데 가격이 너무 쎄서 너네도 보태야겠어

저 10만원이나요?

시누 가격이 90만원 정도 해
니네자식 데리고 가서 노는 건데 돈이 아깝니?


이러는데 솔직히 당황스럽고 기분이 안좋더라고요;;;

저희가 우리 애 데리고 가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더구나 비싸다면서 키즈풀빌라 펜션까지 잡아서
놀면서 저희보고 돈을 내라니
너무 어이 없지 않나요..
10만원이면 일반펜션 1박 요금인데...


시댁 식구들 다같이 놀러갈때는 나눠서 냈었지만
시누네가 저희애만 데리고 갈때에는
따로 돈 달라고 한적이 없어서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그리고 니네자식이라뇨..
니네자식이란 단어가 정말 기분이 확 상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아이아빠는 갑자기 주간에다
시어머니는 마트에서 일을 하셔가지고
아이 봐줄 사람이 시누밖에 없는걸요..


그래서 시누에게 알겠다 하고
돈은 부쳐드리겠다
대신 니네자식이란 말은 기분이 나쁘다 했어요.

시누가 그냥 우리자식 니네자식 할때
그런 뜻으로 쓴거라고 오해말라며
쏴리~ 라고 하더군요..


아무리 시누가 저보다 나이도 많고 40이라해도
저도 30인데 사과할때 쏴리는 그렇지 않나요...


아주버님 성격상으로는 돈 받을 사람이 아닌데
(시원시원하게 잘 쓰고 돈아까워하는 성격이 아님)
시누가 단독으로 그러는거 같아요.

하여간 기분이 별로네요.
그래도 애가 잘 놀다 오는걸로 만족해야겠죠?



다같이 놀러갈때는 당연히 저희도 돈 내고
아들 맡길 때에는 간식이고 좋아하는 음식 같은거
바리바리 싸서 보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