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 더러운(?) 남편과 싸우는 법???

10개월 새댁2004.03.01
조회35,648

제 신랑 한성질 합니다.

 

구타를 하거나 하는 건 아닌데 성격이 워낙 급한데다가 욱!하는 성격이 있답니다.

 

게다가 시누 셋에 외아들로 고이고이 자라서 아주 안하무인입니다.

 

한번 성질이 나면 깨지지 않을 물건 골라 바닥에 집어던지기, 소리 지르기, 욕하기를 다양하게 구사합니다.

 

대단한 성격이라죠.

 

연애때는 그게 남자다움인 줄 알고 눈이 멀었으니... (한심한 나성질 더러운(?) 남편과 싸우는 법???)

 

결혼 3개월 - 남편이 소리만 질러도 무서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울고불고 밤새 잠도 못자고 난리였다죠.

 

그러다가 임신하고 배 불러오니까 슬슬 맘이 상해오기 시작하데요.

 

(태교니 뭐니 사실 그때는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참, 울 애기도 불쌍합니다..)

 

어느날, 시댁 문제로 우리 열라 쌈했습니다.

 

효자도 아닌 인물이 시댁 얘기만 나오면 길길이 뛰는데요...

 

(대부분의 남푠들이 이런다죠...성질 더러운(?) 남편과 싸우는 법???)

 

우리 시댁, 더불어 우리 신랑 친척들 잔뜩 집에 불러놓고 노는 거 무지 좋아합니다.

 

물론 며느리인 저, 그거 무지 싫습니다.

 

성격 자체도 그런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거든요.

 

아마 그때도 사람들 불러모으자는 시부모님과 신랑의 의견에 제가 반대의사를 밝혔기 때문일 것입니다.

 

울 엄마는 나 힘들다고 우리집에 3번밖에 - 것도 반찬 가져다주러 오셨는데 이종 사촌부터 시고모님들, 어머님 아버님과 아이 둘 달고오는 시누는 왜 그렇게 부르지 못해서 안달인지...

 

(참고로 저는 사람이 못되서 아그들도 싫어합니다)

 

울 신랑 흥분해서 길길이 뛰었답니다.

 

소리를 지르데요.

 

그래서 저도 질렀습니다.

 

막 반말로.

 

저 평소에는 나편이 좋아한다는 그 시시한 이유 하나로 존댓말 쓰고 살았답니다.

 

그러면서 자존심 팍팍 건드려줬습니다.

 

- 네 부모는 너 그렇게 가르치든?

 

욕하데요.

 

그래서 저도 욕해줬습니다.

 

남편이 한 욕보다 두배 쯤 센 걸로.

 

기가 막혀하더니 화장품 병을 바닥에 내팽겨치데요.

 

그래서 그랬습니다.

 

- 왜? 더 던져보지? 근데 여기있는 물건 중 결혼할 때 가져온 물건은 이혼하면 가지고 나갈 물건이니 손도 대지마!

 

남편.. 울데요.

 

성질 더러운(?) 남편과 싸우는 법???

 

그래서 마지막으로 "시끄러!" 그랬습니다.

 

그 이후로 울 남편 좀 덜해졌답니다.

 

한번은 물어보데요.

 

- 너 그런 욕 어서 배웠냐?

 

저도 나이가 나이인데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어(?)봤지만 조폭 영화에서 봤다고 잡아 뗐답니다.

 

저 역시 한 성질 하는 걸로 제 근방에서는 소문이 자자했는데 이 순진한 녀석! 몰랐던 거지요.

 

사실 연애하고 결혼할 때 내숭 안하는 사람 별로 없지 않습니까...성질 더러운(?) 남편과 싸우는 법???

 

그래도 신랑 성질이 이 모양이니 도움 받을 때도 많습니다.

 

가령 시댁과 문제가 있을 때 전 얼른 신랑 뒤로 숨거든요.

 

-저는 그러고 싶은데요, 그이가 싫데요. 말만 꺼내도 소리 막 지르는 거 있죠.

 

우리 시부모님 휘하 모든 시댁 식구들, 익히 신랑 성질을 알고있는 바 모두 동의를 표합니다.

 

아직까지는 우리 시댁 저 아주 얌전하고 조신한 줄 안답니다.

 

슬슬 알아가고 계시는 것도 같지만... 집에서 새는 바가지 어디 갑니까...^^

 

어쨌든 좀 얌전해진 우리 남편, 다시는 결혼은 안한답니다.

 

저하고 살아본 것만으로도 질렸다나요.

 

어쩌나. 난 오래오래 살껀데.

 

이상은 그냥 우리 사는 얘기였습니다.

 

쓰고나니 뱃속에 잘 있는 우리 한 성질 부부의 2세, 좀 걱정이 되는데요...성질 더러운(?) 남편과 싸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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