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전여친을 두고 내게 환승으로 온 걸 알게 되었어, 조언이 간절해

코코2021.08.05
조회46,369
((((((긴 글 주의))))))))
평소에 판을 많이 즐겨 보지도 않고, 적어본 적은 더더욱 없어서 어색한데, 반말+음슴체로 가겠음.
나도 남친도 30대.나는 이전에 남자를 막 많이 만나본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2년 정도씩은 만나왔고,좋은 사람도 있었지만 바람핀 나쁜 놈도 있어서.. 나름대로 경험도 있다고 생각하던 상황이었음.
내 남친은 나의 친한 여사친이 소개시켜줬고, 나는 소개 받을 때에 그냥 남자애가 결혼에 대한 생각도 있고, 전에 길게 사랑꾼으로 연애했었던 좋은 사람이라고만 들음.
나랑 사귀기 시작하니까 나한테 계속 결혼하자고 하고, 얼마 안 됐을 때도 부동산도 알아보러 다녔음.너무 다정다감하고, 나도 남친한테 퍼주는 거 좋아하고 연락도 잘되고 자주 보는 거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나랑 잘 맞고 내가 보기엔 단점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어서 사이가 정말 좋았어. 거의 안 다퉜고. 눈치도 꽤 빨라서 조금이라도 서운해 하는 거 같으면 서로 바로 풀어주고.
다만 다정다감한 성격이라 여사친이 많고 여사친들에게도 잘하는데.. 내가 억지로 보려고 한 게 아니라 자기가 가끔 나한테 여자애들이랑 한 인스타DM을 보여주면, 뭔가 서로 흘리는? 느낌이 조금씩 들긴 했어서. 이런 부분이 살짝 걱정되던 찰나에...


그냥 그런 날 있잖아, 뭔가 쎄한 날.정말 남친 카톡이나 사생활 터치 정말 안 하는 편이고, 신뢰를 많이 주는 편인데.그냥 그날 쎄하더라고.
근데 그렇다고 해서 얘가 뭐 다른 여자가 있다거나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했어. 왜냐하면 나랑 일주일에 거의 4~5일 만나고 있었고, 통화도 하루에 2~3시간씩 하고 (자기가 계속 하자고 함), 나를 너무 좋아하는게 눈에 정말 보였거든. 결혼 얘기도 처음이라는 말, 정말 믿음도 갔어.
근데 쎄한 기분에 잠시 자리 비운 새에 카톡을 열어봤는데..뭔가 남자 이름인데 여자 프사로 되어 있는 애가 있더라?그 여자 카톡을 눌러봤는데.. 언제부터 대화를 시작한건지 아무리 올려도 끝이 없더라고.
알고 보니 그 여자분이 5년 이상 길게 사귄 여자친구였고, 소개시켜준 내 여사친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친구들은 얘네 둘이 작년 말에 헤어진 줄 알았대. 왜냐하면 남자애가 여자애랑 미래가 안 보여서 끝내야지.. 끝내야지.. 하면서도 너무 사귄 기간이 기니까 끊지는 못하고, 그냥 주변에 헤어졌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 만나면서 끝내려고 그렇게 말한거야.사실은 둘이 한 번도 헤어진 적은 없는거지.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여자애가 지금 사귄 기간의 대부분의 시간이 롱디였거든. 그러니까 롱디로 그냥 카톡 친구처럼? 매일매일 연락도 주고 받고 통화도 매일매일 해오긴 했지만, 같이 한국에 있는게 아니고 뮤츄얼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그냥 안 들킨거지.그래서 롱디 기간 동안 다른 사람 소개팅도 받고 가볍게 2~3주씩 썸타다가 안 맞는 거 같으면 연락 끊고 이렇게 그냥 다른 사람을 찾으려고 노력은 했는데 한달 이상 만난 사람은 없더라고. 그러니까 롱디 기간 동안 여러명 시도 해본거야...


그러다가 나를 만났고, 나를 만나고 나서는 그간 썸타던 여자들은 다 정리는 했더라고.하지만 롱디 여친분과는 정리는 못했고,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랑 기간이 한달반 정도가 겹쳐.사실 나한테도 안 들킬 수 있었다? 그냥 롱디로 연락만 하는 사이였으면 안 들켰을거야.근데 이 여자분이 마침.. 나랑 사귀기 시작한 기간 즈음에 한국에 들어오신 거야. 그분은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시고, 그냥 둘이서는 헤어짐은 커녕 거의 싸우지도 않고 지냈으니까.
그런데 이 기간에 한국에 들어오시면서, 당연히 둘이 얼굴도 봤을 거고,내가 정말 미치겠는건.. 그렇게 나한테 결혼하자고 했던 기간 동안, 이 여자분이 한국에 들어오셨고 둘이서 한 5번 정도 본 거 같더라고. 당연히 잠자리도 둘이 몇 번 한 거 같아.알아, 바람이지. 바람이라는거 알아.
나는 정말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른 건 정말 이해할 수 있어, 환승? 그래 누군가를 두고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거 자체가 쓰레기 같은 짓이지만, 아직 정리를 다 못했는데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환승할 수 있다고 이해한다고.근데 잠자리는 너무 선 넘지 않았냐.. 나는 이게 계속 생각나서 미치겠어.
남친 말에 따르면, 계속 정리해야지 정리해야지 하면서 자기가 쓰레기처럼 상황을 회피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만들었대. 그리고 오래 사귀었기 때문에 헤어짐을 이야기 하는게 정말 쉽지 않았고, 잠자리는.. 정말 할 말 없고 미안하지만 너무 오래 사귀었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도 않았고 그렇게 좋지 않았대ㅎㅎ 물론 다 믿는 건 아냐. 
하지만 자기 본성이 정말 이런 사람이 아니고, 자기가 그간 롱디니까, 혹은 여자애가 자기한테 잘못했으니까, 등등 각종 합리화를 해가면서 엉망인 사람이 되어갔대. 진심으로 반성하고, 나는 처음으로 결혼을 생각한 사람이라 죽을 때까지 그럴 일 없을거라고 무릎 꿇고 빌더라고.
그 여자분께는 남친이 카톡으로 길게 사과문은 보냈고,여자분과 나도 통화했고.. 여자분과 나는 서로 정말 좋은 사람인데 왜 이렇게 됐을까요..라고 얘기하면서 서로 좋게 이야기하면서 위로했고, 남친이 나한테 울면서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나도 머리는 더 만나지 말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 상황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고 말씀 드렸었어.지금은 여자분과는 남친은 차단한 상태야. 
이 과정에서, 자기가 완전히 다 정리하겠다고 카톡 보여주고 하면서 나랑 사귀는 기간동안 혼자 점심 먹는다고 하고 여사친들이랑 1:1로 점심 먹었다는 사실도 몇 번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냥 남친 쓰레기인 거 맞아, 나도 정말 알아.이유가 뭐가 되었든 자기 합리화 끝판왕이고, 말과 행동이 다르고, 거짓말을 꽤나 잘하고, 사랑이 아니더라도 잠자리도 할 수 있는 사람이고, 사람 안 변하니까 또 그럴 수 있고, 굳이 남이 버린 쓰레기를 주워오냐 등등.. 어떤 답변이 나올지도 알거 같아. 떠난 여자분이 훨씬 더 현명한 결정이라는 것도 알아.
근데 어쨌든 나는 남친이 울고 빌어서 좀 더 만나보기로는 했고,그래서 남친은 그날 이후로는 나에게 약 몇달 간은 모든 걸 오픈함. 내가 절대로 먼저 뭘 하라고 이야기 한 적은 없고, 여자 사람 연락처도 지우고, 카톡도 차단하고. 인스타도 끊고. 카톡도 수시로 보여주고 등등 노력은 나름 하고 있어.
뭐 카톡 차단 풀고 연락하고 지울 수 있지 않냐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나도 어쨌든 다시 만나고 있으니까 그 정도는 믿어보기로 했고. 하지만 남친에게도 내가 너를 용서해서 만나는게 아니라 나는 그 일을 과연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있을지 모르겠고 용서를 못하겠지만, 만약 우리가 인연이라서 내가 그 정도의 일이라도 서서히 생각이 덜 나고 괜찮아지게 될 수 있도록, 너도 노력하고 나도 노력은 해보겠다고 한 상황임.
근데 생각해봐. 아무리 자기가 죽을 죄를 지었어도 남친 입장에서 너무 답답하지 않겠어? 물론 답답함을 느끼는 거 조차 짜증나고 화가 나지만 나는 ㅋㅋ 그래도 그냥 내가 남친 입장이라고 생각하니 당연히 답답하고.. 집 앞에 나가는 거나 친구 만나는 거 조차 눈치 보이고 (이전에 그 여자분 만날 때 구라쳤던 핑계가 친구, 가족 모임 이런거라..)..이걸 나도 머리로는 이해하니까 더이상 과거 얘기를 꺼내거나 아니면 막 의심하면서 추궁하거나 절대 그러지는 않아. 그래도 여전히 찝찝함은 남아 있으니까.. 티를 안 내려고 해도 뭔가 서운한 일이 생기기는 하는 상황이고.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래도 남친을 좋아하는 마음이 없던게 아니니까.. 만나게 될수록 점점 마음이 다시 커지고 있거든. 근데 남친은 나를 좋아는 하지만 아무래도 초반보다는 답답함이 커지는게 보이고.. 그 전에는 거의 싸우지 않다가 점점 싸우는 횟수도 늘어나고 있어. 이게 너무 괴로워. 좋아하는 마음은 커지는데 관계가 삐걱대는게 보이니까 괴로운 거 같아.
답정너다.. 너가 나중에 더 불리해지니까 헤어져라.. 이런 조언도 정말 감사할 거 같아.그리고 혹시 나랑 비슷한 상황인데, 혹여나 남친이랑 잘 이어지고 있거나 or 헤어졌더라도 스스로 잘 극복한 분 있으면 찐조언 정말 부탁해. 관계를 이어가려면 내가 잊어야하는데, 내가 잊을 수 있을까? 그리고 만약 내가 잊고 잘해주려고 하는데 남친이 더 다투면서 그때에는 마음이 뜨면 난 어떡하지?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서..


짧게 적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나도 정리가 안 된 상태라 ㅠㅠ글이 너무 정신 없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정말 답정너는 아니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게 무슨 조언이라도 필요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