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겪은 좀 신기한 경험에 대해 글을 올립니다.

삼바2008.12.11
조회2,169

어제 저녁 6시쯤


친구한테 소주먹자는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잠실사는데 신천에서 8시에 만나기로 하고


담배한대 피면서 걸어갈요량으로 7시30분쯤 집에서 나왔습니다.


까만 마이하나에 셔츠달랑입고 나와보니 날씨가 너무 추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코트로 갈아입으려고 다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우리집 앞으로가보니

 
집앞에서 어떤 여자가(나이 한 30대 중반정도) 상체를 숙이고 서있는 겁니다.


뭔일인가 싶어


'무슨일이세요'하고 물어보니 약간 당황한듯한 그 여자가 '바로 밑에 집사는사람인데, 혹시 우

 

리애가 여기다가열쇠꾸러미 놓고가지않았나요' 하는겁니다.


열쇠꾸러미는 본적이없는지라 못봤다했더니  알았다고 대답하면서


애기아빠 차키랑 집키랑 묶여있는거라 보조키도없다느니 혼자 중얼거리면서 엘리베이터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코트를 갈아입고 다시 문밖으로 나섰는데 그 여자가 아직도 엘리베이터 앞에서 얼

 

쩡대고 있는겁니다.


약간 행색이 이상해서 지켜보다가 그냥 열쇠 찾나보다 하고 그 여자보다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

 

고 내려갔습니다.


친구들을 만나 소주를 마시면서 그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11시쯤 되어서 헤어지고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핸드폰으로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의 전화내용인즉 집에 혼자 있는데 누가 문을 쿵쿵두들겨서 어머니가 누구세요 라고 물

 

어봤더니 '나야'라며 크게소리를 쳤다는겁니다.'


어머니는 내가 온줄알고 열어줄래다가 tv를 끄고 현관으로 갈려던중 리모콘이 말을 안들어 잠시

 

늦어졌답니다.


잠깐만 하고 이야기한다음에 전원을 끄고 나가려는데 쿵쿵쿵 문을 치면서 '나라고!'라고 소리쳤

 

다는겁니다.


술취해도 이런일이 별로 없는지라 약간 이상한느낌이 들어 누구세요 라고 물어봤더니 '나라고,

 

문열어'라고 대답했답니다.


무서운생각이 들어 '누구신데 문을열라고하시는거죠'하고 방범캠으로 얼굴을 볼려했더니 후다

 

다닥 소리가 나면서 뛰어가는 소리가 났다는겁니다.



저도 약간 무서운생각이 들어 얼굴은봤냐고.. 혹시여자냐고 물어봤고 엄마는 분명 남자목소리 

 

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통화중으로 '아까 나도 나오기전에 집앞에서 얼쩡대는 여자 한명 봤는데 약간 이상

 

했다'라고 이야기하니까 어머니가 어떻게 생긴여자냐고 물어봤습니다.


30대중반으로 보이는 외모였는데 일반적인 그 나이대의 애기엄마와 다르게 


행색이 초라했었습니다. 약간 걸인느낌도 나고 어두워서 잘 못봤는지는 모르지만 머리에 기름

 

이 떡져있는것같은...그렇게 생겼다고 했더니 무슨옷입고있었냐고 어머니가 물어봤습니다.


집중해서 보진 않아서 확실히 기억나진 않지만 검정색 니트계열? 옷을 입고있었던 같다고 하니

 

까 갑자기 어머니가 빨리 집으로 와보라고 하는겁니다.


왜그러냐고 물어봤더니 그 일이 일어나기 한 한시간전쯤 외출했다가 바로집에 들어가서 어머니

 

가 커피를 한잔끓여먹는데 벨이 울리더랍니다.


'누구세요'하고 물어봤더니 제가 본 행색과 비슷한 차림의 여자가 벨을 누르고나서 


'죄송한데 쌀좀 얻을수있을까요'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약간 당황스러워서 '쌀이요? 어디신데요?'라고 물었더니


그 여자가 '좀 어려워서 쌀좀 얻으러다니고있어요'라고 했답니다.


어머니가 마음이 약해져서 문을 열어주고 나니 그 여자가 검정색 봉지를 주면서


'애아빠가 실직해서 많이 어렵다고... 죄송한데 집이 어려워서 쌀좀 주실수있냐고'이야기했다는겁니다.


그래서 잠시기다리라고 한다음 부엌으로 가서 쌀을 한 두대접담아줬더니 여자가 고맙다고 하고 갔다는겁니다.


요즘 시주오는 스님들도 쌀보다는 현금좀 도와달라고하는데 쌀을 달라고하니 약간 이상한 마음이 들어


그 여자가 가고 엄마가 문에 귀를 대보니 옆집하고 그 옆에집은 초인종도 안누르고 그냥 걸어가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그리고 부엌에 난 쪽창으로 주차장쪽을 바라보니


잠시후 그 여자가 내려오고 검정색 카니발차량 문이 열리고 그 여자가 올라타고 붕 하고 사라졌답니다.


'경제가 어려우니까 별일이 다있구나, 신종 구걸법인가'싶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제가 말한 인상착의랑 본 사람이랑 맞아떨어지는것같으니 그냥 미친사람의 행동같지는 않았던겁니다.


안그래도 아버지는 지인들하고 설악산 간다고 가시고 집에 어머니랑 저랑만있는데 어머니가 무섭다고 빨리 오라고해서


저는 걸음을 재촉해서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던중에 저희집이 8층인데 아까 그 여자가 밑에층 산다고 키를 잃어버렸다고 말한게


이상해서 확인해볼겸 8층에서 내려서 계단으로 7층으로 걸어내려갔습니다.


건물 계단은 웬만해선 가끔 흡연자들담배피는 공간정도로만 사용하고있었는데 내려가다보니까


피인지 옅은 붉은색이 계단에 퍼져있는거였습니다. 잘 보니 피는 아니고 무슨 물감같은거라서


싱겁게 생각하고 7층으로 걸어갔습니다.



쭉 걸으면서 7층에 사는 8가구를 1호부터 살펴보니 그 여자가 말한것처럼 열쇠를 사용하는집은


단 한집도 없는 거였습니다.


다 번호자물쇠를 사용하고 있는데 키라니.. 정말 이상하고 무서운생각이 들어 얼른 집으로 올라

 

가야겠다고생각했습니다.


계단에서본 빨간액체가 물감인걸 알아도 좀 껄쩍한 느낌에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

 

다.


그리고 8층에서 내려서 집으로 걸어가는데 중앙복도 앞에


애들이 세워놓은 자전거 바구니에 검정색 봉지가 있는겁니다.


혹시 싶어 봉지를 열어보니 작달만한 쿠션? 핸드폰열쇠고리같은.. 작은 솜뭉탱이에


빨갛게 계단에서본 물감같은 액체가 묻어있는겁니다.



정확히 어제 밤에 있었던 일이고 괜히 께림칙해서 어머니는 외출도 삼가고 있습니다.


단순범죄시도라고 생각하는게 옳을까요?


그리고 아파트에서 별에별일이 다일어나고 심지어 예전엔 동네에서 이혼한 기러기아빠가


죽은지 일주일만에 시체가 발견된일도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혹 무슨일이 어제쯤 일어났는데 모르고있는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딱히 밝혀진건없는데 만약 무슨일이 일어났고 밝혀진다면 제가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