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잃은 걸까 우리 둘이 과거 혹은 미래에 다른 세계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알겠어 그건 말야”
마노 : 이션과 라운이 한 마디씩 주고 받으며 긴장감을 서서히 고조시키는 프리코러스 파트의 가사.
바로 뒤에 “넌 날 사랑하게 될 거야”라며 터뜨리듯 호쾌하게 운명론적 사랑에 확신의 쐐기를 박는 문장을 훌륭하게 뒷받침 하고 있다.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판타지 혹은 타임리프 서사로 풀어낸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NCT 드림 – Boom
“순수한 표정으로 춤을 추던 아인 이제 웃으면서 이 트랙에 불을 질러”
조은재
: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이돌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NCT 드림이 보여주었던 매력을 집약해 그들의 성장을 선언하는 문장.
분명 처음엔 ‘순수한 표정’에 매료되어 있었지만 어느새
여유로운 ‘웃음’과 함께 ‘불’을 지를 수 있는 에너지를 갖게 되었음을 확인했을 때,
이 성장을 체감한 이상 그 동안 누적되어온 시간과 그로부터 나오는 매력을 부정할 수는 없다.
마마무 – Hip
“코 묻은 티 삐져나온 팬티 떡진 머리 내가 하면 HIP”
조은재
: 누군가에겐 급진적이고, 누군가에겐 새삼스럽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힘든 ‘해방’의 메시지를 자전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방탄소년단 & Charli XCX – Dream Glow
“키우기 쉽단 착한 소년들이 감추곤 했던 까진 무르팍
내 별자리는 태양의 파편 찬란한 암전 그림자의 춤”
랜디 : 작사가인 정바비가 가창자 지민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밝힌 라인.
1분여의 영어 파트 뒤에 따라나오는 첫 한국어 가사라 한국어 사용자에게 그 내용이 더 또렷하게 들린다.
캐릭터의 인격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한 줄,
그리고 옥시모론(oxymoron)으로 아름다운 대비감을 준 비유와 상징 한 줄이 시적으로 이어진다.
곡의 비트에도 찰떡같이 붙는다.
오마이걸 – 다섯 번째 계절
“있잖아 사랑이면 단번에 바로 알 수가 있대”
서드 : 아이돌 팬이라면 모두 한 번쯤은 느껴본 감정이 아닐까.
우연히, 또는 필연적으로 마주친 화면 속에서 이제껏 존재조차 몰랐던 최애를 발견하는 순간,
이렇게 되리라고 상상도 해본 적 없지만 지나고 나면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 깨닫는 ‘입덕’의 감정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새삼 생각하게 되는 노랫말.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널 기다려
“나만 빼고 다 행복한 것만 같아”
스큅 :
삐딱하게 읽으면 그저 그런 불행서사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나, 실은 이는 TXT 세계관의 핵심을 포착하는 구절이다.
이제는 밈이 되어버린 소위 ‘포스타입류’ 제목과 판타지 색채가 짙은 뮤직비디오로 대표되는 TXT의 메르헨적 스토리텔링은 동화 그 자체보다는 현실 세계에 떨어진 동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가깝다. (서울의 로컬함을 강조했던 멤버 공개 티저와 현실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가사와 뮤직비디오가 이를 증빙한다.)
그렇기에 이 서사의 핵심적인 정서는 음울함이 된다.
사소한 일상에서 환상을 찾아내고, 몽상에 젖어 현실을 거닐기도 하지만, 판타지는 결국 현실과 불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널 기다려’의 첫 대목 “나만 빼고 다 행복한 것만 같아”는 이러한 세계관의 전제를 정확히 꼬집으며 서사의 필연적인 간절함을 나타낸다.
이는 “함께여야 갈 수 있”는 현실과 환상 사이 문턱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리는 이야기가 더욱 강렬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근거로 기능하기도 한다.
현실을 판타지에 녹여낸 방탄소년단과는 반대로 판타지를 현실에 접속시키고 있지만 이모(emo)함을 자극한다는 점에서만큼은 궤를 같이 하는, 포스트-BTS라기보다 얼터너티브-BTS에 가까운 이들의 입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가사이기도 하다.
아이돌로지 선정 K-POP 인상적인 가사
CLC – No
“날 걱정하는 척 날 가르치는 너 그만해도 돼 입만 아프니까
좀 차가운 이 말투 잘 어울리는 걸 난 너를 위해 바꾸지 않지”
랜디 : ‘꼰대짓’은 원래 듣는 사람이 제일 잘 구분한다.
2019년 한해 내멋대로 살겠다는 노래나 나를 사랑하자는 노래는 많았지만,
곡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의 임팩트로는 CLC의 ‘No’만한 곡이 없었다.
태연 – 사계
“다른 걸 좀 보고파”
조은재
: 연애의 끝자락에 놓인 ‘권태’를 표현하는 가장 정확한 가사.
이제는 ‘정말 사랑했을까’ 싶어진 그 사랑을 위해 사계를 바쳐가며 감내해왔던
모든 것을 모두 내려놓는 듯한 태연의 가라앉은 읊조림은 이 노래의 행간에 숨겨진
모든 ‘이유’를 함축한다. 노래 가사보다는 뮤지컬 대사처럼 연출했기 때문에,
이후에 몰아치는 후렴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전개하는 장치로도 작용한다.
온앤오프 – 사랑하게 될 거야
“기억을 잃은 걸까 우리 둘이 과거 혹은 미래에 다른 세계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알겠어 그건 말야”
마노 : 이션과 라운이 한 마디씩 주고 받으며 긴장감을 서서히 고조시키는 프리코러스 파트의 가사.
바로 뒤에 “넌 날 사랑하게 될 거야”라며 터뜨리듯 호쾌하게 운명론적 사랑에 확신의 쐐기를 박는 문장을 훌륭하게 뒷받침 하고 있다.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판타지 혹은 타임리프 서사로 풀어낸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NCT 드림 – Boom
“순수한 표정으로 춤을 추던 아인 이제 웃으면서 이 트랙에 불을 질러”
조은재
: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이돌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NCT 드림이 보여주었던 매력을 집약해 그들의 성장을 선언하는 문장.
분명 처음엔 ‘순수한 표정’에 매료되어 있었지만 어느새
여유로운 ‘웃음’과 함께 ‘불’을 지를 수 있는 에너지를 갖게 되었음을 확인했을 때,
이 성장을 체감한 이상 그 동안 누적되어온 시간과 그로부터 나오는 매력을 부정할 수는 없다.
마마무 – Hip
“코 묻은 티 삐져나온 팬티 떡진 머리 내가 하면 HIP”
조은재
: 누군가에겐 급진적이고, 누군가에겐 새삼스럽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힘든 ‘해방’의 메시지를 자전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방탄소년단 & Charli XCX – Dream Glow
“키우기 쉽단 착한 소년들이 감추곤 했던 까진 무르팍
내 별자리는 태양의 파편 찬란한 암전 그림자의 춤”
랜디 : 작사가인 정바비가 가창자 지민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밝힌 라인.
1분여의 영어 파트 뒤에 따라나오는 첫 한국어 가사라 한국어 사용자에게 그 내용이 더 또렷하게 들린다.
캐릭터의 인격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한 줄,
그리고 옥시모론(oxymoron)으로 아름다운 대비감을 준 비유와 상징 한 줄이 시적으로 이어진다.
곡의 비트에도 찰떡같이 붙는다.
오마이걸 – 다섯 번째 계절
“있잖아 사랑이면 단번에 바로 알 수가 있대”
서드 : 아이돌 팬이라면 모두 한 번쯤은 느껴본 감정이 아닐까.
우연히, 또는 필연적으로 마주친 화면 속에서 이제껏 존재조차 몰랐던 최애를 발견하는 순간,
이렇게 되리라고 상상도 해본 적 없지만 지나고 나면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 깨닫는 ‘입덕’의 감정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새삼 생각하게 되는 노랫말.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널 기다려
“나만 빼고 다 행복한 것만 같아”
스큅 :
삐딱하게 읽으면 그저 그런 불행서사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나, 실은 이는 TXT 세계관의 핵심을 포착하는 구절이다.
이제는 밈이 되어버린 소위 ‘포스타입류’ 제목과 판타지 색채가 짙은 뮤직비디오로 대표되는 TXT의 메르헨적 스토리텔링은 동화 그 자체보다는 현실 세계에 떨어진 동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가깝다. (서울의 로컬함을 강조했던 멤버 공개 티저와 현실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가사와 뮤직비디오가 이를 증빙한다.)
그렇기에 이 서사의 핵심적인 정서는 음울함이 된다.
사소한 일상에서 환상을 찾아내고, 몽상에 젖어 현실을 거닐기도 하지만, 판타지는 결국 현실과 불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널 기다려’의 첫 대목 “나만 빼고 다 행복한 것만 같아”는 이러한 세계관의 전제를 정확히 꼬집으며 서사의 필연적인 간절함을 나타낸다.
이는 “함께여야 갈 수 있”는 현실과 환상 사이 문턱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리는 이야기가 더욱 강렬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근거로 기능하기도 한다.
현실을 판타지에 녹여낸 방탄소년단과는 반대로 판타지를 현실에 접속시키고 있지만 이모(emo)함을 자극한다는 점에서만큼은 궤를 같이 하는, 포스트-BTS라기보다 얼터너티브-BTS에 가까운 이들의 입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가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