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버지도 어여쁜 꽃송이었단다

럽이20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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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버지도 어여쁜 꽃송이었단다


                                        함동진



     커튼 열리듯
     별을 세는 초롱초롱한 밤하늘 펼쳐진
     거기 언덕 소나무 숲
     유요한 맵시의 요요한 아가씨와
     나, 출연을 하였지  

     저 아래 가믈가믈 조으는 가로등 불빛 타고
     피어 오르는 피아노 연주 소녀의 기도는
     은은한 배경음향이었지

     무대를 가득 채운 솔향기에 취하며
     손을 꼭 쥐었다가
     옆구리를 안아보았다가
     볼을 부볐다가
     입맞춤을 하며 따뜻한 포옹
     꼬끼요꼬끼요 1막은 끝나고
     달도 가고 별무리도 가버린 미명

     우린 이슬에 젖은
     어여쁜 꽃송이로 거기 피어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