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서류 접수 했어요......

ㅎㅎㅎ2021.08.07
조회249,325
오늘 이혼서류 접수 했네요.상대방이 이곳을 자주 보는 편이라 직접 말하고 싶지도 않아 글 올립니다.
가끔 이곳을 들어오는 당신이니까 이글을 볼거라 생각해.가장 큰 이유는 당신은 사과를 안 한다는거.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지..... 하지만 당신은 그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려 하지 않으며 모든걸 어떻게든 내탓으로 돌리고 평생 잊지못할 상처를 나에게 너무 많이 줬다는거야.이제 나는 날개를 달진 못해도 짐을 내려놓고 좀 더 가볍게 살아가려해.다신 붙잡지 말아줘.
당신에게 받은 상처들이 너무 많지만 아직도 너무 사무치는 것들, 평생 치유도지 못할것들을 얘기 해 줄께.내가 둘째를 가지려고 그렇게 노력하다가 3번째 유산을 했을때......그 3번의 유산동안 제대로 된 몸조리는 커녕 인스턴트 미역국 한번 당신에게 못얻어 먹었어.특히나 3번째 아이는 변기에 쏟아진 모습을 목격해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어떠한 위로도 받지 못했지......뭐 늘 무뚝뚝하고 표현 못하는 사람이라 그려러니 했어.하지만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걸려온 당신 친구의 전화.핸즈프리로 받아 같이 들을 수 밖에 없었던 그 전화에 둘째를 유산한 친구 부인을 너무나 진심으로 걱정하며 그런 힘든일이 있으면 미리 얘기 하지 그랬냐며 너무 안타까워하며 위로 해주던 당신의 모습에 난 당신에게 뭘까......라는 생각이들며 극심한 우울감에 빠졌던 나는 달리는 차안에서 뛰어 내리고 싶었어.

부족한게 많았지만 난 맏며느리로써 잘 하려 노력했고 명절이면 함께 고생하는게 싫어서 혼자 음식을 다 만들어 시댁에 가서 기분좋게 나눠 먹었지. 그 대신 음식 먹고 남는 시간은 함께 영화를 보거나 볼링을 치러 가거나 했어.아직 아기가 어린 막내 동서에게 신경 쓰지말라고 아이가 어리니 힘들게 시댁에 미리 오지도 말고 와서 밥만 먹고 가라고 했는데 밥먹고 영화 보러 가자는 말에 막내 시동생의 카톡은 "우린 아이가 어려서 못가니 영화표로 주세요" 어이가 없어서 무슨 표까지 사서 보내냐고 하니 당신이 그랬지 공평하게 회비 내서 음식 차리고 공평하게 나누는건데 뭐가 문제냐고.그럼 공평하게 음식도 똑같이 나눠서 할까? 라고 하는 나에게 그랬지 그건 당연히 니몫인데 생색내지 말라고.밤새 음식 만들고 명절 근무까지 하는 나에게 눈꼽 만큼도 고맙지 않았어?그래서 명절에 퇴근한 내가 먹을 음식 하나 안남기고 니들 가족들끼리 화목하게 먹은거야?
얼마전 암진단을 받고 너무 불안해 하는 내게 당신이 했던말.....어쩌면 이말이 이 결혼생활은 더이상 의미가 없음을 내게 일깨워 준거 같아.코로나로 너무 힘든 자영업자들.나도 예외가 아니었기에 자의가 아닌 상황속에서 당신에게 금전적 도움을 요청했어.당신이 도와줬지......그래......도와줬어......도와준만큼 생활비를 덜 주는선에서 말야.그리고 몇일 후 받은 암진단.세상이 무너지는것 같았고 두번째 암진단에 굳건히 지켜오던 내맘도 버티기가 힘들었어.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내게 당신이 했던말."나는 니가 돈문제를 만들어서 널 위로해 줄 맘이 안생긴다.'난......나라는 여잔 고작 천만원의 가치도 안되는 사람이였어. 당신에겐.

최저 생계비도 안되는 생활비만 주면서도 내가 아무일도 안하고 집에 있는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당신.난 내새끼들하고 먹고 살아야 해서 끊임없이 일해야 했고 당신에게 불평을 하는대신 공부하고 일했어. 하지만 당신은 그걸 '일을 저지른다.'라고 표현하더라.연봉 8000을 넘게 받는 사람이 생활비 150을 줬다면 누가 믿을까.관리비 30만원에 핸드폰요금, 차기름값, 보험료 나가면 아이들 옷 한 벌 못사주는 돈.내가 일해야 내새끼 옷이라도 한번 사입히고 입에 먹고픈거 하나라도 넣어줄 수 있는걸.임신과 육아로 일을 잠깐 쉬었을땐 친구 결혼식도 돌잔치도 축의금이 아까워 못가게 했던 당신이잖아.생활비 조차 현금이 아닌 카드로 주고 싸우고 난뒤엔 늘 카드를 도난분실신고를 해 난처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지.
결혼할때 돈없어서 결혼반지도 못 나눠꼈지만 불만 없었어.그런쪽은 관심도 없었고 나중에 하면 됐었으니까.열심히 살면서 집도 마련했고 먹고살만해서 반지 하나 하고 싶다니까 아직은 사치라고 했던 당신이 막내 시동생 결혼때 예물할돈이 없으니 현금으로 쏴달라는 당신 동생의 말에 마이너스 통장까지 써가며 예물비를 보내주더라.서럽게 울었다. 나에겐 사치인것이 누군가에겐 저리도 당연한거구나 싶어서.
우리 엄마와 밥을 먹게되면 늘가던 3500원짜리 칼국수 집.우리 엄마도 맛을 알아. 좋은곳도 알고.당신 아버지와 당신 동생들과 가던 그 비싼 부페도 갈줄 알고.
우리아빠 돌아가시기전 중환자실에 계실때 당신은 단 한번도 먼저 면회가자고 해 본적이 없지.내가 가자고 해서 마지못해 한번간 그날은 좁다며 밖에 나와 핸드폰으로 축구경기를 봤고.돌아가시고 병원비 정산할때 형부나 제부에겐 너무 당연했던 병원비 정산.그것도 우리가 가장 어렵게 산다며 백만원도 안돼는 돈만 우리가 내고 큰돈은 형부와 제부가 다 정산했는데 그돈이 아까워서 가족들끼리 매달 모으던 돈 3만원을 2년동안 안냈던 당신.자기네집 돈은 자동이체를 해놓고 말이야.
쓰다보니 너무 많은것들이 스쳐 길어질것 같아 여기까지만 해야겠다.이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당신곁에 있었던건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서이고 당신이 내 아이의 아빠이고 내아이가 아빠를 너무 사랑해서였어.하지만 어느덧 다 커버린 내아이가 그러네.엄마도 이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그만 희생하고 아빠 감정 쓰레기통도 그만하고 다 이해하니까 이혼해도 된다고.그래서 이혼하려 하는거야.맘을 돌리기까지 참 오래걸렸는데 막상 맘을 다잡고 나니 어쩜 이리 별게 아닌건지.이제 우리 다신 엮이지 말자. 내가 지은죄가 있어 이렇게 살았다면 이정도면 그 죗값을 다 치르고도 남은것 같아. 우연이라도 마주치지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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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으로 잠이 오지 않아 올린 글에 응원도 주작이라는 욕도 많아 놀랐습니다.이런 글을 주작해서 남는 것이 무엇이며 왜 그런 소모를 하는지 주작이라 하시는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상대방이 판을 가끔 보는 걸 알게 된 건 한 번씩 기사화된 부분을 얘기하다가 자기도 네이트 판에서 봤다고 얘기하길래 알게 된 겁니다.그리고 이혼하면 모두 슬프고 힘들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물론 기쁘고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많은 생각들이 스치죠. 더 일찍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도 있고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아이가 있다 보니 아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하지만 이번엔 아이가 응원해 주는 만큼 후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왜 더 일찍 하지 않았냐고 하시는데 10년전에 한번 이혼을 하고 반년만에 찾아와 변하겠다며 용서를 비는 남편을 아이들을 생각 해서 한번 더 믿어 보기로 했었습니다.그리고 몇년간은 정말 다른 사람이 된것처럼 행복 했구요.하지만 사람은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는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모르겠습니다.늘 이혼은 싸우면 먼저 언급했던것도 상대방이고 몇 번 가정법원까지 갔다가 맘을 돌리고 온 적이 있어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는지 웬일로 상대가 재산분할도 양육권도 양육비도 합의를 해 주었고 숙려 기간이 지나면 살고 있는 집도 매매하여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도 시기나 기여도가 법적으로 너무 명확하기에 문제는 없습니다.)결혼 생활 내내 온전히 저의 힘으로 꾸려나가다시피 했던 살림이라 경제적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결혼생활에 불신이 들면서 공부도 병행해 학위와 자격증도 홀로 서는데 큰 어려움 없도록 준비해놓은 상태이구요.이혼 후 연금 부분도 분할 신청 할 생각이구요. 

주변 도움 없이 당당한 싱글맘으로 아이 잘 키워 내려 합니다.3500원짜리 칼국수 글을 보시고 네 능력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시는데 제가 능력이 없어서 그랬을까요?신랑보다 많이 벌 때도 많았고 물론 제가 저희 엄마 여행도 보내드리고 맛난 것도 많이 사드렸습니다.하지만 딸 된 맘으로 내 남편이 내 부모 존중하는 모습 보고 싶은 거죠.그래도 맘 좋은 저희 엄마 그저 "난 국수 좋아해. 부페 뭐 먹을게 있어. 생일 때 국수 먹으면 오랜 산다더라." 하시며 드시는 모습이 너무 속상했습니다.
남편이 외도를 하거나 헛돈을 쓰지는 않습니다.결혼 초기에는 원가정 분리가 안되서 생활비도 잘 안 주고 맹목적인 편들기에 힘들었고 최근에는 그저 본인의 목표만을 향해 사느라 쌓이는 스트레스를 제게 풀었던 것, 아이가 커가면서 필요한 아빠의 자리를 등한시하고 양육을 온전히 저에게 맡기다시피하고 주말부부 정리를 원했으나 그 또한 반 협박으로 회유한 것 여전히 부부임에도 부부가 아닌 남보다 못한 상대로 저를 대한것에 지칠때로 지친것입니다. 전글에서 언급 했듯 가장 큰 '사과'를 하지 않는것...... 어쩌면 그 사과만 진심으로 잘 해주었다면 더 견뎌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혼 후 에도 인연을 이어나갈 만큼 고마운 동서와 시 큰어머니가 있어 잘 버틸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힘들었지만 후회는 안합니다. 사랑하는 내 아이를 얻었고 좋은 사람들과 가족이 되었고 아픈만큼 성숙 해 졌으니까요. 사는동안 많이 부딪히고 힘들었지만 남편으로서 존경하고 사랑한 시간도 많았던 만큼 그 부분에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아직 50도 안된 나이에 이제는 좀더 행복 해 지고 싶습니다. 제가 원래 초긍정 멘탈이라 잘 웃는데 요즘들어 부쩍 우울 해 지는 제가 느껴지더라구요. 이젠 절 놓지 않고 절 위해서 살아 보려 합니다.수술도 잘됐고 다행히 초기암이라 추적검사만 5년간 잘 하면 되는 상황입니다. 응원 해 주시고 걱정 해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아이와 함께 정말 정말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