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한달 남은 결혼식, 진행하는게 맞는걸까요?

2929292021.08.07
조회79,274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실적인 조언들로 용기있게 결정할수 있었어요

사실 글 쓴 당시 어느정도 확정하고는 있었지만
아이도 있고 파혼이란게 이혼보단 낫지만 결코 쉬운건 아니였기에 약간의 망설임도 있었어요

예랑이 싸울때마다 제 성격이 이상하게 예민하다는 말도 들었기에 정말 제가 예민하기만 한걸까라는 의문도 들더군요

하지만 여러 댓글달아주신 분들 덕에 파혼에 대한 저의 생각이 망설임 없는 확신이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셨어요
아낌없는 조언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파혼하기로 결정했고 결혼식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비용들은 반반 내기로 했어요

아이는 한순간의 실수로 못난 엄마아빠를 만나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것에대해 죄의식을 갖은채로 가슴속에 깊이 묻어두려합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참 많을걸 깨닳았어요
적지 않은 나이 29살에도 아직 모르고 무지한것들이 많았고
덕분에 돈주고 못사는 좋은과외 했다고 생각하렵니다

마지막으로
제 일에 대해 열과 성으로.. 남이지만 정말 가족같은 의견들, 따끔한 조언들, 응원해주셨던 댓글들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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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음달에 결혼식을 올리는 29살 예신입니다
이 결혼 꼭 해야하는지 조언 부탁드려요..

우선 예랑이도 29살 동갑내기 커플입니다
연애는 올해 초부터 시작했고 알고 지낸지는 3년 정도 됬어요
처음 알게된건 친구로부터 소개를 받았었고
썸만 그동안 3번 탔었네요 한번 썸 탈때도 두달정도씩은 했던것 같아요

늘 변함없이 절 바라봐주었고 한없이 다정했고 저에게 행복감만 느끼게 해줬던 남친이 달라진건
두달 전 찾아온 아기의 소식부터였어요.
연애는 오래 안했어도 서로 알고 지낸 기간이 꽤 길었고 연애 시작부터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고 있었습니다

두달 전 아기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았고 아주 급하게 결혼준비를 하고 있어요
이때부터 남자친구와 싸우는게 일상이 되었네요
다들 결혼준비하면서 많이들 싸운다는데 이정도일줄은 몰랐어요
전 정말 이친구와 결혼하면 너무 행복할거같다고 생각했어요
살면서 누군가와 결혼을 해야겠다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친구는 정말 달랐거든요

아주 사소한것부터 여러가지로 많이 싸우는데 지칠대로 지쳤어요
하루도 안싸우는 날이 없네요
제가 홀몸도 아닌데 말이죠..

서론이 길었네요 가장 컸던 사건들을 말씀드릴게요

1. 미역국
입덧 초기에 시어머님께서 미역국을 끓여서 주셨는데 그때당시 밥을 입에도 못댈때인지라 맛만보고 못먹었어요
남친한테 고맙다고 너무 맛있다고 근데 내가 입덧때문에 밥을 못먹어서 더는 못먹겠다고 죄송해서 어떡하냐고
그랬더니 남친이 좀 서운해하더군요
그 후로 몇번씩 미역국 먹엇어?? 물어보고 못먹는다 하면 그럼 그냥 갖다버려~ 하면서 은근슬쩍 비아냥대더군요
그러려니 참았어요 서운할수 있으니.
그런데 일주일전 친구네집에서 모임을 하는데 그날따라 계속 비아냥대더라구요 옆에서;
입덧때문에 잘 먹지도 못했는데 계속 비아냥대니 같이 잇고 싶지 않아서 주방으로 피신했어요
너무 빈속이라 뭐라도 채워야할것같아서 미역국 있길래 밥 조금 말아서 몇스푼 먹었네요
그러고 있는 저한테 오더니
"우리 엄마가 해준 미역국은 입맛에 안맞지?"
라고 하는데 그 순간 이성의 끈이 놓여지더군요
참다 참다가 눈물 펑펑 나면서
어머님이 미역국 끓여주신거 너무 감사하고 맛있다 하지 않았냐고 나도 국에 밥말아서 김치랑 먹는걸 제일 좋아한다고 근데 입덧때문에 밥을 입에 대지도 못했는데 어떡하라는거냐고 토하면서 먹었어야 했냐고
어머님이 힘들게 미역국 끓인건 보이는데 나 힘든건 안보이냐고
그래 나는 해주셔도 고마운줄 모르는사람이니 앞으로 아무것도 챙겨주시지 말라하라고 했더니
"어! 안그래도 아무것도 해주지말라고 했어 걱정하지마!!!"
참.... 말도 안통하고 너무 서러워서 자리 박차고 나갔네요
나가는 저를 붙잡고 얘기하자고 그렇게 임신한 저를 밖에서 한시간동안 세워놓고 말도 안통하는 얘기를 하고
결국 나중엔 "하...그래 내가 이해할게 미안해 널 사랑하니까 내가 잘못했어 내가 잘할게"
이말도 여러번들으니 내성이 생기내요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라던데 정말 고칠수가 없네요
항상 말뿐이고 행동으로 보여주는게 하나도 없어요

2. 상견례
어제 어머님이 따로 만나자 해서 따로 만났어요
만나서 하시는 말씀이 요즘 남친이 힘이 없어 보인다고
너도 임신해서 많이 힘들겠지만 가장이 제일 힘들다고

네.. 시댁은 가부장적인집안입니다
아버님앞에서 제가 큰소리를 못내는 집안
할말도 남친통해서 해야하는 집안

입덧하느라 힘든 절 앉혀놓고 남친 걱정된다는 말 듣고
상견례 얘기하고 헤어졌네요
코로나때문에 상견례 인원이 4명까지라
어머님은 이렇게 다같이 모이는 자리가 또 없을테니 이번 기회라도 다같이 봤음 좋겠다고
2단계인 지역가서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찾아보겠다했고
그런곳 찾아서 남친한테도 얘기했어요

근데 오늘 아침에 아버님이 그냥 이 지역에서 2:2로 만나고 싶어하신데요
그래서 저는 어머님은 타지에서 다같이 보고싶어하시던데, 우리 아빠도 아버님과 의견이 같다고 의견 확정지어서 말해달라고했어요
결국 어머님 뜻대로 하게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언니가 있는데 이미 결혼했다가 이혼한상태고 애기도 있습니다 애기는 형부가 키우고있고 언니는 2주에 한번씩 애기를 봐요
이 부분에 대해서 애당초 시부모님이 남친에게 제 호구조사를 할때 언니 결혼했냐 물었는데 처녀라 답했고
그때문에 저도 본의아니게 숨기게 되었어요
처음 인사드렸을당시 임신상태가 아니었고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고 인사드렸을때에요
이렇게 일이 벌어질줄은 몰랐었고...
쭉 말 안하는게 좋을거라고 언니한테도 모질게 말했었어요
근데 언니가 많이 서운해하더라구요 조카가 이모 결혼식도 못가냐고..
그래서 어제 어머님 만난김에 말씀드렸어요 사실은 이러이러하다고..

그 얘기를 오늘 남친에게 말했더니 어떻게 상의도 없이 니멋대로 말해버렸냐고 노발대발하면서
상견례 정하는것도 제 멋대로 정했다네요
제가 제 가족얘기를 직접 말씀드린게 잘못인가요?
상견례는 위에서 말했듯이 남친한테 어머님의견 우리아빠의견 말하고 확정지어달라한게 제 맘대로 한건가요?

사실을 말할거였음 애초에 말했어야했다고 아버지께 어떻게 말씀드려야하냐고 짜증에 화에;;
아버지가 가부장적이시고 보수적이시더라도 할말은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보통 언니가 서운해해서 숨길일도 아닌것같고 말씀드렸다 하면 처형이 그렇게 생각하는지 몰랐다고 지금이라도 잘 말씀드리겠다고 하는게 정상아닌가요..?
이 일로 앞으로도 제 멋대로 할거냐며 노발대발
너무 어이가 없어서 ㅈㄴ어이없다고 했다고 욕설 난무한다 뭐라하고
상견례도 뭐가 문제냐니까
자기집이 가부장적인거 알지않냐고 아버지가 2:2로 하고싶다고 했는데 왜 어머니말듣냐고;
저는 엄마 안계십니다. 제 엄마 얘기아니고 남친 엄마 얘긴데 너무 어이가 없더군요
그래서 너희 어머니 의견 말한게 잘못이니? 내가 뭘 결정했니? 너한테 결정하라고 한게 죄니? 했더니
아빠말을 들엇어야한다고 ;;;
말이 안통하더군요. 어머님 참 자식한테 무시받으시고 맘이 안좋았네요

이 일이 있고 몇시간 후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어요
아버지께 말하면 결혼식때 손님들 친척들 보는 눈때문에라도 그 애는 데리고 오지 말아달라고 하실분이라며(그 애는 제 조카입니다)
그렇게 말하면 저한테 어떻게 전달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우리언니가 죄인인가요? 제 조카가 죄인이에요?
사돈댁일인데 저렇게 말하는것조차 큰 실수 아닌가요?
저런말을 할거라고 생각했다는 남친조차 이해할수가 없더군요
과연 결혼해서 저런 사상을 가진 사람들과 잘 지낼수 있을까요?
너무 답이 없어서 파혼생각해보자 했습니다
저를 넘어서 제 가족을 기만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자기 가족은 아끼면서 제 가족은 저렇게 하대받는게 맞는건가

지금은 자기가 잘못했다고 고치겠다고 미안하다고 카톡이 와있네요 이게 고쳐질 문제인지, 이미 상처받은 저는 어떻고..
앞으로 결혼하면 늘 고개 조아리며 살아야할까봐 너무 걱정되요
이 결혼 정말 맞는걸까요?

두서없이 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