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답답다

쓰니2021.08.07
조회172
답답한데 울분은 풀고싶고 마땅히 얘기할 곳도 없어서 작성합니다
엄청 길 예정이고 울분풀기용이라 딱히 조언을 구하는 것도 아니니 읽기 힘들다 싶으면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먼저 저희 아빠는 시골에서 자란 가난하고 대가족인 집에 유약하게 태어났다가 겨우 건강해져서 사랑받으신 친정을 정말 좋아하고 똥고집 강한 발전의사가 없는 옛날에 머물러계신 술.담배.형님들 좋아하는 아저씨입니다. 대충 상상이 가시죠?
뭐만하면 자기는 잘 모르니까 니가 해줘가 입버릇입니다. 말은 안통하고요 이해도 하려고 노력도 안해요. 예시를 들자면 친정 쪽 카뱅 모임통장이 있어요 그거에 불성실한 사람들이 있어서 좀 꼬였어요 그래서 내역이 필요해요 내역증명서 떼오라고 엄마에게 시킵니다. 이것도 명령조에요. 해와라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이건 그냥 내역 들어가면 볼 수 있다고 카뱅은 은행 분점이 있는것도 아니라고 게다가 본인이 해야지 엄마가 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심지어 맞벌이에요. 엄마도 시간이 없어요. 근데도 몰라요. 계속 이해 못하고 당신이 서류떼오고 도돌이표로 말 합니다. 그런 사람이에요.

쌀벌레가 집에 생겼어요 생기지는 일주일정도 됬는데 사는데 바빠서 버리는거 잊고 있다가 어제 버리자고 제가 말해서 그러자고 했어요
진짜 열심히 잡았는데 아직도 나오고 날라다니기도 하고(찾아보니까 정확히는 쌀벌레가 아니라 그 일종인 다른 벌레라는데 이름은 잘 몰라요) 너무 짜증납니다
많이 줄었는데도 간간이 보이고 하루에도 한 번은 꼭 눈 주변을 날라다니니ㅂㄷㅂㄷ

근데 오늘 방금 봤는데 쌀을 버리지 않고 볼에 담겨져 있지 않겠어요? 잡아도 잡아도 집안 이리저리 돌아다녀서 짜증나는데 이러다 벌레 다시 퍼져 나가면 어쩌냐고 말하니 씻어서 냉장고에 넣어둘거랍디다(여기서 1차 어이 없음)
15~20kg는 될거라 아깝다는 것도 이해는 합니다만 아닌건 아닌거죠. 집이 벌레천국이 되어가는데.
그래서 이거 이미 알도 깠을 거고 영양도 다 먹어서 맛 없을거라고 했죠. 그래도 대야에 옮겨 넣어서 화장실에가서 물로 씻으려 하더군요.(하필 화장실에서 하려해서 2차 빡침)
화장실..환풍기 없고 작은 창 하나 있어요. 그 창? 베란다로 통해요. 즉 환기가 어마어마 하게 안되요. 그래서 문 열어두다보니 화장실 날벌레는 포기하고 있습니다.
그런 화장실에서 씻는다? 짜증이 났죠. 언성이 높아졌어요. 그래서 맛없고 벌레는 눈에 보이기라도 하지 알은 어떻게 구분하냐고 이거 못 먹는다고 먹으면 암 유발한다는 말도 있다고 그냥 버리는게 좋을거라고 자식한테 벌레 먹이고 싶냐고 했습니다.

햇볕에 말렸대요. 제가 펴서 말린거 아니잖아라고 했죠. 펴서 말렸대요. 우리집에 돗자리도 없는데 어떻게 펴서 말렸냐고 하니까 저희집에 겨울에 너무 추워서 안쓰는 골방문이랑 창 막는 큰 스티로폼이 있어요. 옛날 샤시로 된. 여름되서 막은거 빼놨는데 그 스티로폼에다 펼쳐서 말렸대요^^(여기서 대환장) 그 더러운데다 말려놓고 먹고 싶냐고 했죠. 다 물티슈로 닦았다네요.

욕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지난 싸운 경험으로 아빠랑은 욕해봤자 귀찮아 지기만 한다는걸 알고 다시 미련이랑 고집은 다르다고 더 못한거 먹고 자랐으면 이제는 더 좋은 거 먹을 생각을 해야하지 않겠냐고. 그거 그냥 버리자고 했습니다. 이때도 저는 화가나서 언성이 높았습니다. 새로 쌀 사왔지 않냐고 반박하시는데 집에 아빠만 밥 먹냐고 그거 보관해두면 결국 그거로 아빠는 밥 지을거 아니냐고 했습니다. 우리집이 따로 밥 지어서 먹냐고 같이 먹는데 라고 했죠. 떡으로 지어 먹을거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포기했습니다. 떡 잘 지으시라고 하고 지금 또 집을 돌아다니는 쌀벌레 오늘로 6마리째를 잡은 참입니다.

답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