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제왕절개 했다고 난리친 시어머니

ㅇㅇ2021.08.08
조회188,379
잊고 살다가도 어쩌다 불쑥 떠올라서 빡치는 기억이에요
오늘 또 갑자기 짜증나서 써본 글인데
이렇게 많이 댓글 주실지 몰랐어요
공감해주시고 화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그런소리 듣고도 연 안끊었다고
저를 등신취급하신 분들도 계신데
그정도로 빡치는 이야기인거죠 ㅎ

근데 부모자식 사이도 아니고
연끊고 말고 할것도 없어요

남편 어머니, 아이 할머니 딱 그 포지션
회사로 치면 다른 부서 다른 직급 상사 같은 느낌
예는 갖추되 지시는 안따르는?
뭐라 해야 되나 암튼 마음 거의 안써요
원래도 거의 없던 마음이 아예 떠남
멀리 살아서 자주 볼일도 없고 연락은 남편 통해서만 하고
호구 될일 없어요

그런데 마음속 화는 남아있긴 했네요
다시한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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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슴체 양해바랍니다.

출산 때 유도분만 중 문제가 있어 급하게 제왕절개로 출산함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출산 알리고 축하받으려는 목적으로 나랑 둘이 있을때 스피커폰으로 전화함.

남편 : 엄마! 애기 태어났어!
시모 : 자연분만했냐?
남편 : 아니. 중간에 제왕절개했어
시모 : 야! 자연분만을 해야지! 어쩌고저쩌고

남편 당황해서 스피커 끄고 통화하면서 병실 나가는데
미처 줄이지 못한 큰 통화음이 폰 사이로 흘러나옴

자연분만을 해야 아기한테 좋고 어쩌고
제왕절개는 병원상술인데 멍청하게 어쩌고

남편이 반나절 진통하다가 상황이 위험해서 수술해야한다 했다고 설명하는데
시모가 의사말을 믿냐면서 계속 빽빽 소리지름

아기 태어났어라는 말에 당장 첫마디 대답이 자연분만했냐니
온몸에 경멸과 분노가 올라오고
피가 차갑게 식는다는게 무슨 느낌인지 알거 같았음

내가 듣는지 모르고 한말이라지만

임신때 입덧이 너무 심해 초기에 10키로 넘게 빠지고 입원해서 수액으로 연명하던 나에게 전화해서
아기 안크니 먹기 싫어도 억지로라도 먹으라고 하기도 했음

이래저래 있던정 없던정 다 털리고
시모는 가족이 아니구나
시모에게 나는 손주 낳아주는 사람 그이상 아니구나 실감

사실 몇년전 일인데
아기 키우면서도 별 희안한 소리로 열받게 하곤 해서
전화 일절 안하게 됨

남편은 처음엔 우리엄마 같이 잘해주는 시어머니가 어딨냐고 했다가 몇번의 사건과 싸움들이 있고나서는
엄마가 옛날사람이고 공부도 못배우고 그래서 그러니 이해 좀 해달라고 하고 있음

몇년 지났는데도 자연분만 강요하는 시모 얘기나
육아 간섭하는 시모 얘기 보면
아직도 기억소환돼서 빡침

남들에게 얘기하면 누워서 침뱉기이고
남편한테 얘기하자니 언제적 얘기냐고 싸움될거 뻔하고
몇년 동안 못잊는 나도 좀 한심하게 느껴져서
여기에 풀고 갑니다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