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고졸입니다.

ㅇㅇ2021.08.10
조회47,697
상업계 고등학교 나와서 공장에 취직해서 열심히 돈 벌어 집에 보태다가..

나이 27에 좋은 사람 만나 결혼 했어요.
그때 당시 겨우 천만원 가지고 결혼 했습니다.

그리고 애 낳고 살림하고, 전업주부로 살다가
어느정도 애가 크고...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사랑하겠다는 남편은 점점 나를 한심하게 보고..

답답했어요.
이제와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을 그 때...
남편이 제안을 했어요.

자기가 학원비 대줄테니 학원이라도 다니라고..
이미 늦은 나이라 생각했기에, 차라리 그 돈을 나 주면 내가 불리겠다란 헛소리도 해 봤네요.

남편은, 불리는 건 바라지도 않고
지금 집에 있는 니 모습을 봐라. 너는 정말 최선을 다 해 살고 있니?
라고 했고
그 길로 간호조무사 학원 등록 했어요.

어렵더라구요ㅜㅜㅜㅜㅜ
학교 다닐 때도 안 하던 공부를 나이 먹고 하려니ㅜㅜㅜㅜㅜ
두번이나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붙은 그 날~~~
감격해서 울었어요.
제가 제 스스로 대견해서....

물론 번듯한 대학 나오고, 똑부러지게 잘 사시는 분들이 보면, 저게 뭐라고..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뭔가 너무 뿌듯했습니다.

취직은 의외로 쉬웠어요.
작은 동네 요양병원에 바로 취직이 되더라구요.
월급은 비록 얼마 안 되지만, 그 성취감이란~~~~~~~

그리고 삼년 후..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땄습니다.
관련 자격증이 있는터라 이건 쉽게 땄어요.

나이를 더 먹어 올 해 45세입니다.

어디가서 경력직이라고 말하긴 부끄럽지만, 같은 그 병원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고
내 삶에 활력을 느낍니다.

아직 급여는 그대로(최저시급)이지만, 전 지금이 예전에 비하면 참 행복해요.

남편이, 내년엔 대학도 가 보래요.
써포트 해 주겠다고~~~

사람 참 잘 만난 거 같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은 건 맞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서는 오늘이 제일 빠릅니다.

모든 분들 힘 내셨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