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가게에 왔던 어떤 시어머니

ㅇㅇ2021.08.10
조회113,365

어이가 좀 없는 일이어서 음슴체로 쓸게요


쓰니는 옷가게를 하고있음
방금 왔던 손님이 너무 웃겨서 글로 적게 되었음

한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어떤 손님이 오심
쓰니 가게는 연령층이 다양해서 캐주얼부터 할머니들 옷까지 있음

지금은 여름이라 시원한 인견 종류가 많이 나가는데
이 손님도 인견 원피스를 하나 고르고 있었음

마침 세일하니까 하나 하시라고 권하던 차에
손님이 임산부 옷도 있냐고 물어봄

그래서 배부분이 편하게 나온 캐주얼 원피스 몇장을 추천해드림
가격은 2만원대였고 쓰니도 임신했을때 잘 입었던 라인이라고 말씀드림

그랬더니 '별로 시원해보이지가 않네-' 하셔서
'그럼 인견으로 사다주세요- 시원하고 원단이 너무 좋아요' 하며
인견 원피스 젊은 스타일로 몇개 골라드림

그랬더니 '더 싸고 잘 늘어나는거' 는 없냐고 함
이 때, '아- 며느리 옷 사러왔구나' 하고 생각함

쓰니 가게는 가게 앞에도 세일하는 옷들을 내놓음
그래서 나가서 7천원~만원 하는 원피스종류를 보여줌

이것 저것 보시더니 가격표를 하나하나 확인하심
내 눈치로는 왠지 더 싼 걸 찾는 것 같았음.... (옷가게 눈치밥으로...)

그래서 나는 '따님 사다주시게요?' 하고 괜히 한 번 물어봄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며느리 사다주려고-'

그 때부터 좀 할 말을 잃어버린 쓰니는
매장 저- 안에 걸어놓은 5천원짜리 원피스도 보여주면서
이런 원단 찾으시는거냐 물어봄

맞는데 디자인이 별로라고 하셔서
'이건 5천원이에요-' 하고 말했더니 그제서야 더 자세하게 보기 시작함

그 옷을 보시는 와중에 나는 세일하는 인견원피스를 몇개 더 추천함
'그래도 며느린데 좀 좋은거 사다드리시지요-' 하고 참던 한마디를 조심스레 했더니

애 많이 낳을 것도 아닌데 좋은거 필요없다고ㅋㅋㅋㅋ
그리고는 며느리 사다줄건 맘에 드는게 없으신지
자기가 맘에 들었던 인견원피스 세일 언제까지 하냐고 물어보시고는 퇴장...

얼마나 더 싼걸 사다주려고 하신걸까
딸이어도 똑같이 했을까 하는 찝찝한 의문이 남음
동시에 그 며느리가 살짝 불쌍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