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PT 원래 이런가요?

헬린이2021.08.10
조회3,821
네이트판 매일 눈팅하다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글을 쓰게 됐어요~
편의상 음슴체로 적겠습니다.

원래 그런 건지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진지하게 궁금합니당

백수 된 지 2개월 차인데 집에서 놀고 먹기만 하니 살만 자꾸 찌고 체력은 점점 바닥 치는 것 같아 큰맘 먹고 집 앞 헬스장을 등록했음.

내가 등록한 곳은 경기도권에 체인점이 분포돼 있는 나름 규모 있는 헬스장임.

인터넷에 검색해 봐도 리뷰 보면 별 5개에 다 좋은 리뷰밖에 없음.

그렇게 헬스장에 도착해서 부장이라는 사람과 상담을 시작하는데 쓰니는 PT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지라 10회 정도 받고 괜찮으면 10회씩 추가로 더 받을 생각을 가지고 있었음.

인바디를 재고 부장이 상담을 다시 시작하는데 나보고 체지방은 많은데 근육이 적다면서 pt10회 가지고는 어림없다고 하는거임.

문제는 여기서 시작됨.
저도 제 몸 상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괜찮으면 추가할 테니 10회만 받고 싶다 하니까 부장은 최소 70회는 받아야 한다고 계속 우기기 시작했음.

아니 내가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받아보고 괜찮으면 추가하는 건데 고객의 마음 따윈 중요하지 않은 듯 열변을 토하며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음.

그렇게 20분간 입씨름을 하다가 70회 얼만데요?라고 넌지시 얘기를 던졌음.

책자를 펼치니 300만원 중반대 금액이었음.

ㅋㅋㅋㅋㅋㅋ그런 고가의 비용을 아무렇지 않게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영업한다는 게 그저 어이가 없어서 웃고 저는 10회
만.할.거.예.요 하고 등록하고 나왔음.

뭐 여기까지는 코로나로 인해 헬스장이 많이 어려워서 저러나 보자 하면서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겼음.

계약서 다 쓰고 카드 긁고 기다리는데 부장이 트레이너쌤 보고 가세요라고 한 지 말은 기억 못하는 건지 이따 전화 갈 거예요^^하고 나를 집으로 돌려보냄.

집에 돌아와서 저녁 먹고 TV 보며 있는데 트레이너가 밤 10시가 넘어서 시간 언제 괜찮냐고 카톡 하나 덜렁 왔음.

시간도 그렇고 전화도 아니고 카톡 하나 온 거에 기분이 상했지만 많이 바쁘면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며 pt스케줄을 정했음.
(일주일에 2번씩 받기로 함)

그렇게 대망의 첫 pt 수업이 다가오고.

첫 pt 수업은 나름 만족했음.
이전에 기분 상했던 것들은 내가 예민했나보다라고 생각했음.

그렇게 무난하게 2회차 받고 3회차를 받으러 간 날.
대망의 3회차에 사건이 하나 터졌음.

3회차를 받는데 트레이너랑 인바디 이야기가 나와서 인바디를 재러 갔음.

인바디를 재는데 꼼꼼하게 설명을 해주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10회를 추가하라고 하는거임.

응? 나 이제 3회차인데 무슨 10회 추가지? 싶어서 물으니 저희가 3회차 때 pt 10회 추가로 등록하시면 할인해드려요~ 이러는 거임.

무슨 개소리인가 싶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눈만 끔벅이고 있었음.
트레이너는 3회차 넘어가서 4회에서 10회 사이에 등록하면 할인이 안 된다며 열변을 토하며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음.

듣다가 확 짜증이 밀려왔지만 참을 인을 3번 외치며 트레이너한테 이사를 가게 돼서 10회 추가는 어려울 거 같다고 미안하다고 말했음.

근데 트레이너가 그럼 이사 가기 전까지 10회 추가 하셔서 월수금 빡세게 pt하면 되잖아요라고 또 설득하기 시작함.

쌤 말대로 주3회로 바꾼다 해도 저 이사 가기 전까지 pt 추가한 거 다 못 끝내지 않냐라고 반박하니 남은 건 번거롭겠지만 여기 와서 받고 가라 함.

상식적으로 자기 집 앞에 헬스장 다니지 누가 버스 타면서까지 헬스장 옴?
기분 안 나쁘게 이렇게 비슷하게 반박하니 트레이너는 아무렇지 않게 그럼 남편한테 헬스장 태워달라고 하세요라고까지 시전했음.

나는 앵간해서는 화를 잘 안 내는 사람임.
내가 조금 불편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에게 맞춰주는 편임. 근데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년은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는 내 살을 빼주고 싶어서 그렇다는 둥 너무 안타깝다는 둥 열심히 나를 설득했음.

내 머릿속에 있는 이성의 끈을 겨우 붙잡으며 나는 이년을 어떻게 하면 끊어낼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남편 핑계를 대기로 했음.

내가 백수인 거는 트레이너도 알기 때문에 남편 돈으로 pt 받는 거라 내가 지금 당장 여기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거 같다라며 말을 잘랐음.

그랬더니 지금 남편한테 전화해 봐서 물어보면 안 되냐 그러는 거임ㅋ.ㅋ

일하고 있는 사람한테 전화하면 좀 그렇지 않겠냐고 집에 가서 물어보겠다니까 혹시 남편한테 잡혀사녜ㅋ.ㅋ

아, 이년은 내가 참을 인을 몇 번이고 새겨도 말이 안 통하는 년에다 정신이 나갔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음.

이년에게 한마디하려다 중요한 전화가 와서 잠시 전화를 하고 다시 앉으며 시계를 봤음.
시계는 정확히 50분을 가리키고 있었음.

내 3회차 pt는 그렇게 이년이랑 입씨름하다가 거저 날려버렸음.
어이도 없고 정신병 걸릴 정도로 설득 당해서 그런지 아무 말도 못하고 한참을 멍을 때렸음.

정신차리고 집에 가려는데 그년은 홍홍 어머~오늘 너무 꿀빤 거 같아요 이러고 사라짐ㅋ.ㅋ

너무 열이 뻗쳐서 환불할까 고민을 하다가계약서에 양도는 가능한데 환불은 안 된다는 내용이 생각나서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을 하다가 네이트판에 글을 좀 끄적이게 됐음.


원래 헬스장이 이렇게 영업이 심한지, 날로 먹는 곳이 많은지 너무 궁금함.
댓글 좀 달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