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서 자신의 밑바닥을 드러내는 사람들, 내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것일까요?

쓰니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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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학생입니다. 그런데 사회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사회에 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저와 가까워졌던 사람들, 또는 그저 잠깐 가까웠다가 멀어진 사람들, 혹은 그리 가깝지도 않은 사람들 그냥 모두에게로부터 관계가 그리 좋게 끝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말로 대놓고 '손절' 이라고만 안 했지 대부분 연락이 끊겼으니까요. 물론, 연락 하면 받아주기는 하지만 그것도 그때뿐이에요. 더 이상의 관계의 진전은 없죠. 
대게는 늘 상대방으로부터 만만한 대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학교에서도 가까워졌던 사람들의 경우, 힘들 때마다 저를 찾고, 자신이 어려울 때에는 저에게 잘해주다가도 자신들의 상황이 괜찮아지면 더이상 저는 별로 필요없다는 듯이 행동합니다. 그래서 막상 제가 저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면 얘기할 사람이 없습니다. 얘기를 해도 듣고 싶지 않다는 티를 내거나 다른 말로 돌리더군요. 
그것이 아니더라도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저를 열심히 부르고 찾다가도 제가 그들에게 더 이상 도움은 커녕, 자신의 감정을 소모하게 만든다거나 귀찮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면 가차없이 저를 내팽겨쳐 버립니다. 더 이상 저에게서 득 되는 것이 없다고 판단했던 것일까요.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어떤 갈등이 생긴 상황에서도 제가 상대방에게 이런 점이 나는 속상했다, 기분이 상했다, 서운했다 등의 표현을 하면 상대방은 그 이후로 제가 정말 귀찮고, 정떨어진다는 듯이 굴었어요. 
뭔가 너무 갑자기 얘기해서 그랬던 것일까요? 사실 그 이후로는 상대방에게 저의 속심정을 얘기하는 것도 조금 더 두려워졌습니다. 그때그때 솔직하게 표현을 하는 것이 어렵달까요. 자꾸 상대의 반응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의식하게 되고, 눈치 보게 되요. 이게 좋지 않은 모습이라는 것은 알아요. 어렵네요 정말. 
현재 제가 너무 속상한 점은 제가 뭔가 '만만한 구석' 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밑바닥을 다 드러내는것 같다는 것입니다. 제가 실력이 뛰어난 것도, 소통을 잘하는 것도, 뭐하나 능력이 갖춰진 구석이 없고, 그렇다고 해서 의지하고 기댈 수 있을 만한 사람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아요. 
그래서 괴롭습니다. 제가 그렇게 그들의 인생에 도움될 인물이 아닌 하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구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그러는데 유독 저 앞에서는 상사고, 친구고, 언니고, 남이고 -> 남의 험담, 힘든 얘기, 자기 잘난 얘기 등을 다 해요.  
제가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니까 그렇게 다 들어줄거라는걸 알고 그랬던 것일까요. 제가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정말 못합니다. 하고 싶어하지도 않았어요. 제가 지적을 들었을 때 기분이 나빴던 적이 많아서 그런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그냥 자꾸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게만 돼요. 어떤 지적보다도. 
이렇게 저의 앞에서는 다 - 얘기하던 사람들이 막상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오히려 그 사람한테 더 맞춰주려고 애를 쓰더라구요. 비교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너무 확연하게 다르게 대하는 것이 보이니까속상할 때가 여럿 있었어요. 
도움이 필요해서 이득을 취할 때에만 저한테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하고, 이후에는 쓰고 버리듯이 내팽겨 칩니다. 이제는 도움을 구할 거리조차 없으니 아예 연락이 다 끊겼구요. 같이 일하는 사이였던 사람들은 다 그랬던 것 같네요.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 '미안, 쏘리' 이 한마디를 하고 나서도 그 이후에도 그런 행동들을 반복합니다. 그러면 자기가 잘못한 것을 알면서도 그런다는 건데 저는 이해가 안가요.. 저한테 한 말을 지키지 않는다거나, 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긴다거나. -> 최근에도 저와 가까운 지인분이 이런 행동을 했어요. 
그런데 이런 상황들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이제는 나한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지 돌아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직 저는 저를 객관적으로 보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남들은 잘 보이는데 제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앞으로를 위해서라면 정말 나아져야 할 것 같은데 여러분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저한테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솔직하게 얘기해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