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을 만난 사람이 유부남이래요

멍청이2021.08.12
조회14,669
+추가 ) 아까 있었던 댓글인데 지금은 안보이네요
경기도사냐고 댓글에 적혀있었는데
저 경기도 안살아요 서울에 삽니다.
여기서 저를 유추해본들 뭐가 나아지시나요..

처음부터 왜 나이 많은 남자를 만났냐고 돈이 많냐고 하시는데
죄송하지만 저는 어렸을때부터 부족한거 없이 집 잘 살아요.
오히려 전남자친구보다 제가 훨씬 좋은차에 좋은거 하고다녀서 전남자친구의 물질적인 걸 보고 만난적은 없어요.
어떻게 상대의 그런 모습만 보고 만나나요?
그런 댓글들이 제 마음을 더 무너지게해요..
추측 자제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증거가지고 있어라하시길래 순간 헉 했어요.
보기싫어서 거의 다 지웠었는데 최근꺼부터라도 혹 연락오는 것들도 다 가지고있으려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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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방탈인지는 모르겠지만 화력이 여기가 제일 쌔다고해서 이곳에 작성하는 점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서울사는 올해 27살이되는 여자입니다.
저는 현재 카드사 마케팅부서에서 일하고 있고 전남자친구는 알만한 대기업에 재직중입니다.

제목 그대로 6개월을 만났고 알고보니 유부남..
애로부부나, 사랑과 전쟁, 썰바이벌에 나올법한 이야기가
제 이야기라니 생각하면 너무너무 치가떨리고 화가납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났고 저는 유부남인지도 몰랐어요.
전남자친구는 30대중반
처음만나자마자 서로한테 반해서 6개월을 만났습니다.
어떻게 6개월동안 유부남인지도 몰랐냐 하시겠지만
작정하고 저를 속이고 제가 외박하고싶다고하면 군말없이 같이 외박에, 여행에 늦게까지 술마시면 몇시라도 데리러 오고
제 업무 특성상 야근하는 일이 잦을때가 있는데 야근하면 데리러오고
밤 늦은시간에 전화를 해도 받고 통화하고 게다가 주말 평일 할 거 없이
서로 바쁘지않으면 일주일에 두세번은 만나 데이트를 하는데
어떻게 유부남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요.
게다가 깔끔하고 센스있는 옷차림과 잘생긴외모, 탄탄한 몸까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유부남이라고 생각조차 못할정도에요.

제가 유부남인걸 알게된건 3주전 주말 데이트 날이였습니다.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30분정도 늦은 시간에 만나
만나자마자 보고싶던 맘에 남자친구 볼에 뽀뽀를하고 자세를 고치려는 찰나 자동차 앞유리 창문에 못보던게 비치더군요.
평소에는 못봤던 자동차 주차 번호판이 있어 자세히 보니 모르는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는겁니다.
조용히 저장해서 카톡으로 친구추가해서 봤더니 남자친구 이름으로 된 계정이였고 프로필 사진과 배경사진에는 왠 남자아이와 찍은사진이 있었어요.
진짜 정신이 아득해지다 못해 어지러웠고
정말 간신히 정신차려 아무렇지 않게 그날 데이트를 마무리했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남자친구에게 나한테 뭐 속이는거 없냐고 했더니 없다고 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물어본다 오빠입으로 말할 기회를 줄테니 솔직하게 말해라 했지만 본인은 끝까지 없답니다.
너무 화가나서 그럼 내가 내입으로 니가 유부남인거 이야기 해야겠냐고 했더니
변명조차 하지않고 한참을 아무말 없더니 미안해 한마디 하더군요.. 참.. 차라리 변명이라도 하지 싶었어요.
너 미쳤냐고 제정신이냐고 쏘아붙이고 화를 내는데남자친구는 빌고 잘못했다고하고 버리지말라고.. ;;;;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왔네요.

버리고 말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니가 제정신 똑바로 박힌 사람이면 어떻게 이런짓을 하냐고
나한테도 니 와이프한테도 정말 못할짓이라고 애는 무슨죄냐고 나 이렇게는 더이상 못만난다 두번다시 연락하지마라 하고는 차에서 내려서 그 길로 택시타고 집에 왔습니다.
정말 일주일 내내 전화며 카톡이며 문자며 쉴새없이 연락이 오고 한번만 만나자 자기가 다 설명하겠다며..
설명을 들어서 뭐합니까 이미 아닌데 안되는 사이인데..

제가 나중에는 아예 차단을하고 연락을 안받으니까 회사앞으로 찾아왔더라고요.
회사 로비에서 나오는데 누가 제 이름을 크게 부르길래보니까 전남친이였고 사람들 보기 쪽팔려서 차에 탔더니
자기가 정말 잘못했다고 빌고 또 빌어요.
자기 이야기라도 들어달라길래 그 대단한 이야기가 뭐길래 찾아왔냐고했더니
본인은 혼인신고도 안하고 결혼식도 안올린채 사실혼관계를 유지중이라는겁니다.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고 그럼 애는 어떻게 된거냐하니 와이프가 재혼, 본인은 초혼인데 아이가 와이프 아이라고하더군요..
본인이 사정이 있어서 가족들도 친구들도 연락안한지 4년정도되서 본인이 이렇게 살고있는지 아무도 몰랐데요.
그래서 본인에게 제 지인이 저를 소개시켜줬던거고
지인도 남자친구가 결혼을 했는지도 몰랐고..

사실 지인에게 따지고 들었습니다.
언니 나한테 알고 소개시켜준거냐고 진짜 그런거면 언니도 걔도 미친거라고
언니는 정말 금시초문인듯 무슨소리야 하길래
오빠가 유부남이더라 진짜 몰랐냐 하니 00오빠 결혼했었어?? 라고 저한테 되 묻더라고요..

이렇게 작정하고 저를 속이고 만났는데 어떻게 제가 유부남인걸 알고만나겠나요.
정말 화가나는건 제 진심이, 만났던 시간들이 물거품이 되는게 너무너무 화가났습니다.
내 몸도 마음도 너무 아깝고 힘들고..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집에가서는 히히덕거렸을 그 인간을 죽이고싶더라고요.
평소에 같이 티비보면서 바람피는 사람 이해가안간다고 너 바람피면 죽는다고 제가 말할때마다
본인은 그런짓 안한다며 나밖에 없다고 했었으면서
어떻게 사람하나를 이렇게 바보 만드나싶고 원망과 화가 뒤섞이더라고요.
평소에 강단있고 똑부러지고 늘 든든한 사람이였는데
제 앞에서 엉엉울며 사랑한건 진심이였다고 하는 남자친구 모습을 보니 애처롭고 불쌍하고..
글로 표현해서 그렇지 정말 사람사는게 사는게아니였어요.
정말 미칠거같고 하루왠종일 울다가 화냈다가..
결국엔 나는 절대 너 못만난다 이렇게하는거 아니다 진짜 또 이런짓하지마라 상대방한테도 니 와이프한테도 정말 못할짓이다하고 그 길로 정말 끝이났습니다.

정말 미친것 같은 며칠을 보내고 도저히 맨정신으로 못버틸거같아서회사에는 일주일 휴가를 내고 쉬고있었습니다.
낮잠을자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고요
간혹 다른팀이나 지방 부서에서 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어 냉큼 받았더니
000씨 맞으세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네 맞습니다 누구세요? 했더니
000와이프에요 하더라고요..
대뜸 왜 유부남을 만나냐고 제정신이냐고 하길래
작정하고 속이고 만나는데 내가 유부남인걸 어떻게아냐
나도 최근에 알아서 헤어졌는데 못들었냐고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그건 알려줄 수가 없데요
그게 무슨 상관이 있냐고..
순간 부부사기단인가 싶었습니다.

나는 헤어졌고 이런 일로 두번다시 연락하지마라
지금 이 일 때문에 내가 내 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했더니
또 갑자기 본인이 남편하고 헤어져줄것같냐대요?
아니 그건 또 무슨소리냐고 안헤어져도 된다고
둘이 알아서 잘살으라고 전화하지말라 그러고 끊었어요.
진짜 순간적으로 이여자가 돌았나? 싶었는데
또 생각해보니 본인도 알고나서 얼마나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겠냐싶더라고요.
나도 이렇게 힘든데.. 본인은 어떻겠어요..
어디라도 화풀이 대상이 필요했겠죠

사실 본인 마음 100프로 아니지만 알 수 있었어요.
저희 아빠가 바람폈을 때 엄마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모습보고
진짜 바람피는 사람 상종못할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때문에
이 여자가 얼마나 힘들고 제 정신으로 버티겠나 안쓰럽기까지했네요.

적고보니 주작같은데 주작아니에요 진심..
판에서 가끔 남편바람핀썰 이런거 볼때마다
반신반의했는데 이게 내 이야기가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고
사람사는거 진짜 한순간이다싶어요.

사실 정말 너무 분하고 화가나는건
제 마음을 가지고 논 전남자친구가 너무너무 원망스럽고 죽이고싶어요.
본인은 진심이였다 한들 사람 속이고 만나는게 어떻게 진심일 수가 있을까요..
진짜 뭐든 갖다붙혀서 고소하고싶은 지경이에요.
저는 사람을 잘 안믿어요 그 일 이후로 더 사람을 안믿게됐고 이래서 시집이나 가겠나싶고..
저희 부모님 법조계랑 금융직에 종사하셔서 얼른 제가 시집가길 원하시는 눈치라 남자친구있다고 시기봐서 결혼준비하겠다고까지 말씀드렸는대다가
조만간 남자친구데리고 인사오라고까지 하셨는데
헤어졌다고 유부남이였다고 말하기가 얼마나 죄송스러운지..

요즘 사는게 지옥같습니다 정말로요..정말정말 정말로요..
사실 친구들한테도 말 못했어요.
이게 뭐 좋은거라고 말하고다니나요
혼자서 참고 삯히고 울고.. 그래서 더 힘드네요.

주작이라고 하셔도 상관없어요 저는 여기다 털어놓는 목적으로 적은거라..
익명의 힘을 빌려 여기다 털어놓으니 그나마 조금 낫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