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다시 만나도 될까요?

ㅇㅇ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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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 장거리 연애를 했어요.

비록 주말과 공휴일만 만날 수 있었지만

2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서로 오고 가며 

누구도 외로움 느끼지 않게 연애를 했다고 생각 해왔어요.

 

만나기 전에 워낙 친구가 많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걱정을 했는데

나로 인해 많이 바뀌고 내가 우선순위라는걸 잘 표현하고 보여주던 사람이 되었고

저 또한 그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 행동들을 바꾸고

멀리 있는 서로에게 진심을 다해 노력 했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얼마 안가 이직 준비를 하면서 경제 상황이 많이 안 좋아졌는데

있는 사람이 내면 되지 사랑하는데 돈이 뭐가 중요한가 싶어

계절 바뀔때마다 옷,신발 선물을 하고

밥 한끼 먹을때도 비싸다고 눈치보는 모습이 마음 아파서 괜찮다며 다독여 주며 먹이고

그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물건, 지나가는 말로 사고싶다던 물건

다 기억해서 사다 주었어요.

 

너무 사랑을 준게 독이 된걸까요

이번 여름 휴가를 가서 자고 있는 그 사람의 핸드폰을 가지고 놀다가

(서로 핸드폰 오픈 하구요 자주 보지 않습니다)

나도 알고 있는 그 사람과 가장 친한 동성친구와의 대화가 궁금해져 보다보니

남여 2대2로 술마신 얘기..그 중 한명과 다른 날 또 만나

모텔에서 단 둘이 술을 마셨다는 대화가 있더라구요..

 

글을 본 순간 숨을 못 쉬겠고 정신이 아득해지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느낀 감정이였어요.

떨리는 손으로 그 대화들을 제 폰으로 사진을 찍고 짐을 싸고 옷을 입고 그 사람을 깨웠죠.

자다가 일어나 악 쓰는 제 모습을 본 그 사람은

한숨을 쉬며 변명도 용서도 아닌 미안하다 실수였다 란 몇마디 말로

옷을 갈아입고 같이 나와 데려다 준다며 타라고 하더라구요.

그 당시 제가 살던 지역이라 꺼지라고 집 가다가 사고나서 죽어버리란 악담을 하고

택시를 타 그대로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후 지속된 연락이 와 너무 힘들다 보고싶다 미안하다란 말을 내뱉더라구요

연락이 올때마다 지금도 여자랑 있을까 란 생각과 상상이 절 너무 힘들게 해요.

 

지나가는 유흥이였고 오랜만에 술마시고 노는게 즐거워서 내가 정신을 놓은거 같다

너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줘서 용서를 빌 작은 일이 아니란걸 알아서 할 수 있는 말이 없는데

여전히 나를 너무 사랑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대요.

권태기가 와서 이런 상황이 왔다면 차라리 쉬웠을텐데

너무 갑작스럽게 이 상황이 와서 아직 감정 하나조차 추스르질 못하겠습니다.

 

믿었던 사람인 만큼 배신감과 분노가 너무 크지만 아직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데 

한번만 믿어볼까란 생각도 들고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어요..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