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부모 외동자녀.. 제가 불효자식인걸까요?

사랑하지만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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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성인, 외동이고 부모님은 이혼해서 별거중이십니다.
원래도 사이가 좋은 부부는 아니셨지만, 아버지의 돈 관련 실수로 가정이 풍비박산나고 이혼하셨어요.
한달에 한 번 정도 다같이 밥먹는거 외엔 셋이 얼굴보는 일은 드뭅니다.
다만 어머니는 원래부터 자식에 대한 집착이 아주 심한 편이라, 연락 만남 등등 자주하긴 해요.

저는 독립해서 사는중인데, 하루에 카톡은 당연히 아침 점심 저녁 + 퇴근 후 통화합니다. 여기서 통화란 그냥 체크인통화가 아니고 최소 20분 정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영상통화 하고요. 그런데 연락 횟수뿐만 아니라 내용도 중요합니다. 조금이라도 다정한 말투, 내용이 아닌 형식적 (밥먹었다, 집에도착했다 etc)으로 하면 바로... 기분이 상해버리십니다(ㅠㅠㅠㅠ)
한 번 기분이 틀어지면 몇일씩, 심할때는 몇주씩 연락이 아예 안도ㅐ요. 정확히 말하자면 연락을 안받으시죠. 카톡 문자는 물론이고 전화도 안받으십니다. 제가 몇번이고 연락시도+사과를 반복하면 그제서야 응. 왜. 이정도... 그럼 그때부터 제가 뭘 잘못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원망을 시작. 저는 듣다 듣다 할말이 없어서 가만히있거나 또 사과...

그나마 이건 평생 겪어온거라, 덜 힘들진 않지만 익숙은 해졌어요. 문제는 가끔 제가 아플때에요. 질병이 있거나 한게 아니고, 감기같은 일회성 컨디션. 열이나거나 몸살끼가 있거나 이정도. 좀 심하면 회사 조퇴하거나 주말에 아무것도 안하고 ㅇ핸드폰 던져놓고 쉴수도 있겠죠. 근데 이럴때마다, 우리집은 난리가 납니다.

왜 하루종일 연락이 안되냐, 죽었는지 살았는지 어떻게 아냐, 가족이라는게 뿔뿔이 흩어져서 아픈지 어디 쓰러졌는지도 모르면 그게 가족이나 등등등... 심할때는 제가 실종/납치된 줄 알았다면서 경찰에 신고하기 일보직전이거나, 어머니는 너무너무 걱정이되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드시거나 몸이 아프다고 하십니다 (이건 매번).

엄마아빠랑 같이 살때는, 이럴때마다 그나마 아빠가 엄마를 안심시키고 제지하셨어요. 별일아닐거다 너무 걱정말아라 이런식으로. 근데 이젠 별거중이시니, 엄마가 걱정탠트럼을 벌릴때마다 아빠도 저한테 연락좀 하라고...하십니다. 아니면 전화가 오십니다. 그럼 두분께 따로 전화를 해서 내가 왜 연락을 못받았고, 못했고, 아팠고, 앞으론 ~~게 할거고, 등등 해명하는데 이 똑같은걸 두번씩 해야돼요. 보통 이럴때 제 몸이 아파서 이미 힘든데, 좀 지쳐요..

물론,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당연한거겠지요. 자식이 아프니 부모가 걱정하는것, 연락이 없으니 연락하는 것.

그런데 저는... 솔직히 말하면... 좀 버겁습니다. 저는 주말도 일을 하기때문에 퇴근하고 집에 있을때는 핸드폰을 잊고 지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늦잠을 자고 일어나자마자 헉!하고 철렁하면서 드는 생각은 '아. 엄마아빠 연락이 엄청 와있겠지...'입니다. 핸드폰을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기분이에요. 동시에 스스로 제가 세상에 최악의 불효자식 같기도 합니다.

혹시 이혼가정의 외동자녀분들은 연락을 어떻게 하고 지내시나요? 제가 너무 불효자식같은 생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