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이혼한 새아버지를 초대하고 싶어요.. 너무 철이 없나요

292021.08.13
조회96,871
안녕하세요, 내년 봄 식을 앞두고 있는 예신입니다.
제목 그대로... 결혼식에 어머니와 이혼한 새아버지를 초대하고 싶어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제가 판이 처음이라ㅠ
저희집이 어릴때부터 좀 비정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외가집이 지방에서 사업을 크게 하셔서 금전적 여유가 있는데, 외할머니가 모든 주권을 흔드시고 모든 가족이 이에 맞추는 느낌이에요.
엄마는 애정결핍인지 할머니를 제외한 모든 가족에게 싸늘하구요... 좀 문제가 생기면 회피하시는 것 같아요.
친아버지랑 엄마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혼하셨는데, 그땐 친아빠 욕을 너무 많이 들어 그분 탓인줄 알았지만 지금 생각하니 아니네요.
친아빠가 의사셨는데, 본인 능력이 있으심에도 데릴사위처럼 외가댁에 살며 말도 안되는 요구와 폭언 계속 들으시다가 결국 자살시도를 하셨고... 제 친권 양육권 모두 엄마한테 넘긴다는 조건으로 이혼하셨어요. 그 이후로 친아빠를 뵌 적이 없네요.

5학년때 엄마가 새아빠랑 다시 결혼하셨어요. 외가집 사업에 자문을 주시던 분이셨는데, 할머니 마음에 드셨는지 경영을 맡기기로 하고 엄마랑 결혼시키신 것 같아요.
저는 정말... 새아빠지만 한번도 그렇게 느낀 적이 없어요.
새아버지가 한국계 미국인이라 대학생 친딸이 미국에서 공부하는데 그 맘을 제게 쏟으신거 같기도 하구요..
새아버지 오시기 전에는 늘 손톱 물어뜯어 너덜너덜한 살밖에 없었고 머리카락도 계속 뽑아댔는데 아버지 오시고 다 괜찮아졌었어요.
상담치료를 시작하게 하신 것도 새아버지시고.. 영어를 가르쳐 주신것도 새아버지시구요. 저 고등학교 때 친딸을 가디언으로 미국 유학도 보내주셨어요.
유학은 교육때문이라고 하셨지만, 추측하건데 제 정신적 문제들이 엄마, 할머니 때문임을 알고 좀 거리를 두게 하려하신 것 같아요.
안그래도 그때 쯤 엄마와 할머니로부터 독립하자는 문제로 많이 싸우셨구요... 새아버지는 본인 능력 있는 사람이니 도움 없이도 잘 살수 있다는 입장이셨고... 엄마는 그래도 부몬데 경제적인 이유 없어도 무조건 모셔야 한다는 입장이셨네요.
무튼 저는 고등학교때 미국으로 넘어가 언니와 살았고, 언니도 피 한방울 안 섞였지만 친동생처럼 대해 줘서 애틋하게 잘 지냈어요. 동네 사람들은 다 친자매로 알 정도로요.
언니 도움으로 대학도 잘 갈수 있었구요..

근데 제가 대학 합격한 해에 새아버지랑 엄마랑 이혼을 하셨습니다.
독립 문제도 그렇고.. 당시 외갓집 사업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는데, 할머니가 그걸 새아버지께 다 덤텡이 씌우고 내쫓으셨다고 해요. 맘에 안드셨던거죠.(아, 이게 이혼 이유의 전부임이 분명한게.. 저희 엄마나 외할머니나 화가 나면 누구 앞이던 필터링을 안 거치고 막 말씀하세요. 아빠께 다른 문제가 있던 건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저는 원래 가기로 한 대학 대신에 언니랑 다른 주에 있는 다른 대학을 가게 됐고, 당연히 엄마랑 외할머니는 절대 그 집안과 상종하지 말라 하시더라구요.
생활비도 확 줄었어요.. 원래 할머니가 저 친아빠랑 닮고 엄마가 낳는데 고생했다고 좀 고깝게 보셔서 돈을 많이 안주셨었는데 새아버지가 용돈이라며 생활비를 자비로 넉넉히 주셨었거든요. 그 돈도 못받게 한다며 달마다 통장을 검사했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생활비를 보내 주셔서 계속 알바를 해서 살아남아야했어요.

저는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느낌이라.. 이러면 안되지만 자해 행위도 하고 성적도 나락으로 떨어졌던 것 같아요.
울며울며 새아버지께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아빠랑 언니랑 놀라서 바로 다음 날 비행기를 타고 오셨어요.
새아버지가 이제 본인을 아버지라고 부르긴 어렵겠지만 자신을 가장 좋은 친구, 멘토로 여겨달라며 도움을 주신다 하셨습니다. 물론 외가댁과 엄마에겐 비밀로요.
그렇계 몇년을 제가 힘들 때마다 찾아와 맛있는 외식과 몰래 현금으로 용돈을 계속 주셨고.. 엄마나 자신한테 정서적 독립을 해 진짜 어른이 되는 법도 가르쳐주셨어요. 커리어 멘토링도 해 주셔서 저는 무사히 로스쿨을 졸업했고, 같은 학교에서 남친을 만나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속상한 건, 이런 역할을 해주신 아버지가 중요한 날 한번도 참석을 못하신 거에요. 제 학부 졸업식이나 로스쿨 졸업식 등...
그래서 혼주 자리엔 못앉으시더라도, 꼭 제 결혼식엔 초대를 해 드리고 싶은데, 문제는 이 이야기를 꺼내니 엄마가 길길이 날뛰십니다. 이 이야기 들으시면 할머니가 쓰러지신다며...
결혼식은 모두 저희 돈으로 하고, 남친과 시댁 가족들은 제 가정사를 다 알고 계세요.
그런데도 이혼한 새아버지를 초대하는게 큰 문제가 될까요?
이혼 후에는 피가 안 섞였으면 키워 주신 아버지도 그냥 아저씨가 되는 건지...
엄마 말대로 정말 초대로 인해 우리 가정이 우습게 보이는지... 제가 어려서 철이 없는건지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댓글 62

ㅇㅇ오래 전

Best나같음 할머니 엄마를 빼고 새아버지를 초대하겠다

오래 전

제가 님이라면 전 친정엄마랑 연 끊을것같아요 물론 쉬운게 아닐거에요 하지만 님이 살면서 님인생에서 어느 누가 님편이 되어줬는지 정서적으로요 그리고 지금 남편이랑 더 행복하고 싶으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해요 안그럼 님 결혼생활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이혼 당할수 있어요 그 집구석에서 벗어나요

00오래 전

니가 아직도 독립을 못했고만 뭔 개소리야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ㅌㅌ이오래 전

초대는 하지 마세요. 새아버지도 쓰니 엄마나 할머니를 만나고 싶지 않으실거 같으니까. 대신에 남편될 분 하고 같이 찾아 뵈서 식사 하시는건 어때요? 그 동안 키워주신 보답으로 좋은 선물도 해 드리고요. 쓰니 안타깝네요... 시집 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건 알지만 참으세요

ㅇㅇ오래 전

저것도 애미라고 붙들고 있는 불쌍한 인생... 저건 아동학대범이고 인성파탄자에요 님 새아빠 없었으면 지금의 그 결혼식도 없었어요...

ㅇㅇ오래 전

은혜를 원수로 갚네... 그렇게 고마운 새아버지께 엄마랑 외할머니를 만나게 하고 싶어요? 생각만으로도 치를 떨텐데? 니같으면 만나고 싶겠니???? 너 때문에 새아빠가 외할머니한테 멸시와 비난을 받아야해??? 왜 고마운 분을 난처하게 만들다못해 괴롭게 만들어?

ㅇㅇ오래 전

보니까요. 외가댁에서 의사 남편 들였다는 거나, 새아버지도 꽤 고소득 고능력자인데 외가에 고용되어서 자문역 했다는 거 봐서는 외가가 보통 서민층은 상상하기 힘든 부유층인 것 같아요. 외가가 한진 땅콩가처럼 만만한 사람 돈으로 갑질하는 것 같은데, 한두푼 있는 집이면 몰라도 저런 집이면 벗어기가 절대 쉽지 않겠어요.

ㅇㅇ오래 전

외가댁과 엄마는 님에게 뭘 해준거죠? 간단한 문제를 왜 다 껴안고 살아가는 겁니까? 도리나 정 때문에, 아님 욕 받을 용기가 없어서.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서.. 가끔 친가가족이 뿌리라서 버릴 수 없다고 합니다. 키워준 분은 뭘까요? 낳는 것보다 키우는 게 더 힘들고 오죽하면 농사중에 힘든게 자식 농사라고 하겠습니까. 님은 우선 결혼보다 정신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지 자신을 돌이켜 보세요. 여기 분들 말씀처럼 윗 세대처럼 이혼할 수 있어요. 그럴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이 답은 간단해요. ㄴㅏ를 버리지 않고 케어준 사람, 그 사람이 가족입니다. 가족의 기준은 뿌리가 아니에요!

ㅇㅇ오래 전

초대하지마. 초대하기엔 너가 너~~~~~~~무 무르고 강단도 없고 글만봐도 힘아리도 없고. 문제 생기면 모든 걸 새아버지께 전가할 듯. 안그럴 자신있음 초대하셈.

ㅇㅇ오래 전

결혼할 남자는 걱정안되시나요? 저런 집 사위로 들어가야하는데... 쓰니아버지 자살시도에 새아버지는 누명쓰고 이혼... 사위가 아니라 몸종으로 생각하는 집구석에 남편을 맞이하고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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