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상태의 남친과 결혼 망설여지네요

ㅠㅠ2021.08.18
조회14,007
안녕하세요. 종종 판 눈팅만 하던 31살 여자입니다.
너무 고민되는 일이 있어서...아니 사실은 확인받고싶은
일이 있어서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남친과는 동갑으로 곧있으면 4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남친은 정말 좋은사람입니다.
4년간 저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늘 과할정도로 넘쳤고,
가끔 다툼이 일어나도 늘 먼저 사과하고 충분한 대화로
다툼을 해결하고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일에도 책임감갖고 열심히고, 집안일을 왠만한 주부만큼 똑부러지게하기도 하고요.
여튼 이렇게 좋은사람이라 결혼하고싶은 마음이 생겼고,
결혼을 원하던 남친이어서
금방 저희는 결혼하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양쪽 부모님께도 살짝 알렸구요.

여기서 잠시, 남친 가정사를 이야기하자면...
남친은 어머니가 오래전부터 많이 아프셨습니다.
8년정도 병원을 오가며 치료도받고 약도드시고 수술도
두번인가 하셨다고하고...그리고 최근에 마지막 수술을
받으시고는 그나마 많이 호전되셨답니다.

어머니의 오랜 투병생활에는 늘 남친이 어머니와 함께였습니다.
병원에 모셔가기도하고, 약도 챙겨드리고,
수술시에는 남친이 입퇴원 수속 등을요.
아버지와 남친의 형도 계시지만 어머니를 챙겨야하는건
남친의 몫이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남친이 저와의 결혼이야기를 가족들에게
이야기하자, 남친네 가족(특히 형)이 저와의 결혼을
몹시 언짢아하신것 같습니다. 이유는,

저와 남친이 희망하는 신혼집위치와
남친네 부모님이 계시는 집의 위치는 자동차로
1시간 40-50분정도의 거리입니다. ㅡ 남친이 저와 결혼하면 전적으로 어머니를 돌볼 수 없기 때문에 남친네
가족이 저와의 결혼을 반대하고있습니다.

제가 남친폰을 가지고 놀다가
형의 문자메세지를 보게되었는데 이런내용이었습니다.

: 야 니가 그지역(우리가 생각하는 신혼집 위치)에 살게되면
우리엄마는 어쩌냐? 엄마가 지금은 건강 많이 되찾으셨다고해도 꾸준히 병원다니셔야하고 또 시간 더 지나면 다시 안좋아지실 수 있는데 니가 그렇게 멀리 가버리면 엄마는 누가챙기냐고.
걔(저)랑 신혼집을 (부모님 계신 동네)에 잡자고 설득을 하던지, 아님 헤어져라.

기분도 나쁘고 어이도 없었습니다..
저희가 쌩뚱맞은 지역에 신혼집을 잡는것도아니고
남친부모님계신동네로 가게되면
전 직장을 편도 두시간, 왕복 네시간 거리를 다녀야하고
저희 부모님과는 편도 세시간, 왕복 다섯시간반을
떨어져야하고...완전히 낯선곳에서 시작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형이 이런말을 하는게 웃겼습니다.
형은 제작년에 여친과 결혼하여 여친이 원하는곳(부모님집과 3시간 떨어진 곳)에 신혼집잡고 신나게 살고있거든요.ㅡㅡ

남친네 부모님을 챙겨드릴 사람이 필요하다는건 느끼고있지만,
정말 내키지는 않습니다.

남친은 겉으로 표현하지는않지만,
내심 제가 좀 포기하고
부모님동네에 신혼집잡는걸 오케이하길 바라는 눈치입니다.

정말 너무 고민입니다ㅜㅜ
남친 자체는 정말 좋고 괜찮은사람인데,

제가 너무 위치에 집착하는것일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