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야말로 이혼을 해야할까 싶어서 고민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다가 예전에 글썼던게 생각나서 하소연이나 하려구요.
아이 돌이 다가오자 언제까지 손주도 못보고 살아야하냐 얼마나 사과를 더해야 하냐 하면서 난리치던 시어머니한테는 여태까지 아이 안보여 드렸어요.
남편만 왕래하고 저와 아이는 시아버지만 가끔씩 만나고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안보고 있어요.
사실 먼저 글에는 쓰지 않았지만 시누이네 아이가 태어날때 부터 많이 아팠어요.
소아중환자실에도 꽤 오래 있었을만큼 안좋았고 지금도 계속 병원 왔다갔다 하는걸로 알아요.
시누이가 일이나 살림을 신경쓸 여력이 없이 아이만 돌보고 있는 상황이고 양가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고 있나 보더라고요.
저도 아이키우는 입장에서는 힘들고 안쓰럽다 싶지만 그렇다고 저한테 했던게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제가 어떻게 해줄수 있는것도 아니니까요.
남편이 화요일에 휴가내서 저녁에 바람쐬러 드라이브 나갔었어요.
바닷가에 차세우고 구경 좀 하려고 하는데 남편한테 전화가 와서 남편은 차에서 전화받고 나오라 하고 저랑 아이는 먼저 내렸어요.
움직이려고 하는데 남편이 차안에서 블루투스로 받아서 시어머니와 얘기하는게 다 들렸어요. (선루프 위를 살짝 열어 놨었어요)
아이가 아프니 시누이는 물론이고 본인도 자유롭지 못하니 너무 힘들다.
시누이가 옛날엔 잘웃고 밝았는데 살도 많이 빠지고 야위어 볼품없어져서 불쌍하다.
그래도 너네는 아이는 안아파서 얼마나 다행이니 엄마마음은 내가 대신 아픈게 낫다고 하는데 ㅇㅇ(저)가 아픈게 천만다행이다.
난 손주가 둘있는데 하나는 아파서 하나는 못만나서 못보니 얼마나 불쌍하냐 노년에 손주보는 재미로 사는건데 넌 엄마 생각도 안한다.
ㅇㅇ(저)랑 잘 얘기해서 아이라도 보게 해봐라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냐.
대략 이런 얘기를 시어머니가 하소연하고 남편은 가만히 듣고 있었고 마지막에 아이 만나고 싶다 했을때는 그건 내가 정하는게 아니라 ㅇㅇ이가 마음이 풀려야 하는거기 때문에 더 이상 얘기하지 마시라며 끊더라고요.
남편이 차에서 내리며 제가 차옆에 아직 있고 표정이 굳은걸 보더니 미안하다며 들렸냐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있고 지금 할 얘기는 아닌것 같아 아니라고 하고 바다구경하고 저녁도 먹고 집에 왔어요.
그리고 밤에 남편이 미안하다 너 앞에선 엄마얘기 안한다고 했는데 들리는지 몰랐다며 엄마도 힘든데 하소연할 곳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네요.
알죠 부모와 연을 끊는게 쉽지는 않다는 것을요.
며느리가 진짜 딸이 될 수 없다는것도 너무 잘 알고요.
근데 엄마는 아이 아픈것보다 내가 아픈게 낫다는 얘기를 시어머니한테 들으면 손주가 아픈것보다 대신 며느리 아픈게 낫다고 들리는게 저만 꼬인걸까요?
손주낳느라 아팠던 며느리리 그렇게 홀대했던 시어머니가 말이에요.
그동안 한번씩 상기되더라도 앞으로 안보면 된다고 생각하고 버텼는데 이제 여기까지 인가봐요.
남편을 마주보고 있는데 아무 느낌이 없어지면서 이사람은 내가 기댈수 있는 존재가 아니구나 느껴지더라고요.
지금 성수기라 부모님이 너무 바쁘셔서 당장 내려갈수는 없어 생각할 시간을 좀 더 가지고 말쯤에 내려가서 상의해보고 결정하려고요.
먼저 글에 많은 조언주셨던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