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경기도 끄트머리에서 자영업을 하고 계십니다. 코로나가 터지고 주변 음식점들이 하나 둘 문을 닫는 와중에도 꿋꿋이 영업을 하셨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지만 백신 접종 이후를 기대하며 버티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갑질이라니요..
사건은 이렇습니다.
어머니께서 잠깐 식사를 하러 나오신 와중에 알바생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고객님께서 얼음이 녹은 음료를 받으셔서 컴플레인이 들어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곧바로 매장으로 가셨습니다.
상황 파악을 하고보니 조금 이상했습니다. 고객님께서 전화를 건 시간은 배달 예상시간으로부터 10분 정도 흐른 뒤였습니다. 물론 배달은 한참 전에 끝난 상황이었고요. 고객님께서 현관문 앞에 배달된 음료를 발견하지 못해, 얼음이 녹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사님의 말씀은 달랐습니다. 분명 고객님께서 공동현관문도 열어주셨고, 배달 직후 벨도 눌렀으며, 음료가 도착했다는 문자까지 하신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고객님께서는 계속 분노하셨습니다. 분명 요청란에 배달 후 벨을 눌러달라고 적었는데, 기사님께서 요청대로 해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고객님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셨습니다. 계속 배달상의 문제가 있어서 제대로 된 음료를 먹지 못하게 되었다며 알바생에게 화풀이를 했습니다. 알바생은 저희 어머니가 식사하러 가신 동안 연신 죄송하다고 말해야했고, 고객님께서는 상황설명조차 기분나빠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알바생이 고객님 말씀대로 배달 문제인줄 알고, 바라시는 해결 방안을 여쭈었다고 합니다. 고객님께서는 환불 이야기를 꺼내셨고요. 정확하게 음료를 다시 받는 것과 환불 받는 것 중에 마음을 정하시지 않아서 알바생과 재차 대화가 이어졌다고 들었습니다. 고객님은 어차피 음료가 또 녹아서 올 거고, 기사님이랑 알아서 해결해야지, 자신은 기다리기 싫다, 당장 해결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고객님께서는 계속해서 알바생에게 전화를 걸고 끊기를 반복했습니다. 음료가 녹을 걸 전제하에, 밍밍하게 먹어야 했던 것이냐, 왜 어떤 음료는 얼음이 안 녹고 어떤 음료만 녹아있느냐고 알바생을 다그쳤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알바생에게 음료를 다시 보내달라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에이드 음료라 얼음이 비교적 잘 녹는 편)
<녹음본> "배달의 *족 리뷰란을 보니 배달상의 문제가 있어도 음료 다시 보내준다던데 (...) 왜 저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왜 제가 피해를 조금이라도 봐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씀하시니 알바생도 고객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환불인지, 음료를 다시 보내는 것인지 인지하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저희가 환불 제안을 드리자, 꽤나 기분이 상하셨다고 해요. 먼저 환불 이야기를 꺼냈다는 이유에서요. (실제로는 고객님께서 먼저 말씀하셨음)
어머니가 매장에 도착하셨을 때에는 알바생이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속적인 클레임으로 결국 배달업체 본사에서 환불을 해드렸고, 상황파악을 위해 매장에 전화하신 기사님께서는 알바생을 몹시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기사님께서도 고객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공동현관문도 고객님이 먼저 열어주셨고, 요청한대로 벨도 눌렀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고요.
이후에 돌아온 것은 욕설이었습니다. "그 나이 먹고도 아직 배달 일 하고 있냐"는 조롱과 함께요. 기사님도 화가 나 함께 입씨름을 하셨는데, 끝내 경찰에 기사님을 신고해버릴 거라고 으름장을 놓으셨더라고요.
공동현관문을 열어준 적 없고, 벨도 안 눌렀고, 도착 문자는 나중에서야 확인했지만, 제대로 음료를 못 받은 건 기사님의 잘못이라면서요.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지만, 지금은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한 명의 갑질 때문에 몇 명이 피해를 보고 시달렸나요.
나중에야 인터폰 부재중이 떠 있는 것을 보고 기사님께 돈을 돌려드렸다고 합니다. 기사님께서는 저 말고 알바생에게도 사과를 해주십사 이야기했지만, 현재까지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항상 알바생들을 향해 아들, 딸 하고 부르시는 어머니입니다. 진심으로 알바생 친구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동안, 알바생 친구가 대신 총알받이를 해야 했다며 자책하셨습니다.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알바생에 대한 죄책감으로 힘들어하고 계십니다.
제발 서비스직이라고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모두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자식이고, 부모님입니다. 어머니가 줄곧 코로나로 힘겨워하시는 모습을 보아왔지만, 이 날 만큼 괴로워하신 적은 없었습니다. 왜 저희 어머니가 자식뻘 되는 어린 손님한테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합니까. 알바생 친구는 또 무슨 죄여서 그렇게 괴롭히지 못해 안달이었나요.
전화는 한 두 번이었으면 됐습니다. 일하고 있는데 전화를 걸고 화를 내고, 또 끊어버리기를 반복하면 다른 손님께도 피해가 됩니다. 알바생은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에요. 덥고 습한 날이니 짜증이 났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감정 하나는 추스르지 못하지는 않잖아요. 선택적 분노 아닌가요. 본인보다 높은 사람한테도 그렇게 분노를 내뱉을 수 있으실까요. 어떤 말을 던져도 알바생은 웃어 넘겨야 하니까 괴롭히신 거 아닌가요.
대체 어떤 권리로 남들을 핍박하나요. 일할 때에야 고객님께서 아무리 험하게 굴어도 떨쳐내기 힘들겠지만, 알바생들도 퇴근 후면 평범한 학생이고, 사람입니다. 배달기사님도 똑같습니다. 하나의 직업일 뿐이에요. 멋대로 남의 직업을 재단하고, 평가내리고, 모욕하지 마세요. 제가 어머니를 보면서 느꼈을 감정을, 배달기사님 자제분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을 걸 생각하니 속이 답답합니다.
꽤 구체적으로 상황을 묘사했으니, 이 사건의 주인공께서는 한 눈에 알아보실 테지요. 본인 이야기인 것을요. 앞으로 갑질 그만부리세요. 다른 사람들한테 상처 주는 일도 더는 하지 마시고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따위의 말이 아니에요. 고객님께서는 단단한 돌을 고르고, 던질 대상을 정확히 조준한 뒤에 온 힘으로 던지신 거예요. 한 순간의 감정 때문에 실수한 게 아니라, 분풀이를 할 대상을 찾아 뱉어낸 거라고요.
어머니가 가게를 일구고, 힘들어도 보람있어하시는 모습이, 자식으로서 얼마나 기뻤는데요.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기면 매장 오래 못 할 것 같다.”라는 말을 듣게 합니까. 아무리 손님이어도, 저는 어머니가 우선이에요. 아마 연루된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예요. 고객님, 저희 악연은 여기까지기를 바랍니다.
<세줄요약>
1. 손님이 배달 문제로 음료가 녹았다며 그 시간대에 일하고 있던 알바생에게 지속적으로 전화 항의
2. 배달기사님은 손님이 공동현관문도 열어주셨고 벨도 누르고 문자도 남기셨다고 했으나 손님은 끝까지 항의 (배달기사님에게 ' 그 나이 먹고 배달기사나 한다'며 폭언)
3. 알고보니 공동현관문 손님이 열어준 기록도 남아있었음, 후에 배달기사님에게 장문의 사과 문자 보냄. 하지만 괴롭힌 알바생 에겐 사과x
도가 지나친 고객 갑질로 힘들어하는 어머니 (세줄요약 O)
결시친 관련 내용은 아니지만,
화력이 세다고 하여 올려봅니다 ㅠㅠ!
안녕하세요, 갑질로 인해 힘들어하시는 어머니를 보고 마음이 아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경기도 끄트머리에서 자영업을 하고 계십니다. 코로나가 터지고 주변 음식점들이 하나 둘 문을 닫는 와중에도 꿋꿋이 영업을 하셨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지만 백신 접종 이후를 기대하며 버티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갑질이라니요..
사건은 이렇습니다.
어머니께서 잠깐 식사를 하러 나오신 와중에 알바생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고객님께서 얼음이 녹은 음료를 받으셔서 컴플레인이 들어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곧바로 매장으로 가셨습니다.
상황 파악을 하고보니 조금 이상했습니다. 고객님께서 전화를 건 시간은 배달 예상시간으로부터 10분 정도 흐른 뒤였습니다. 물론 배달은 한참 전에 끝난 상황이었고요. 고객님께서 현관문 앞에 배달된 음료를 발견하지 못해, 얼음이 녹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사님의 말씀은 달랐습니다. 분명 고객님께서 공동현관문도 열어주셨고, 배달 직후 벨도 눌렀으며, 음료가 도착했다는 문자까지 하신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고객님께서는 계속 분노하셨습니다. 분명 요청란에 배달 후 벨을 눌러달라고 적었는데, 기사님께서 요청대로 해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고객님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셨습니다. 계속 배달상의 문제가 있어서 제대로 된 음료를 먹지 못하게 되었다며 알바생에게 화풀이를 했습니다. 알바생은 저희 어머니가 식사하러 가신 동안 연신 죄송하다고 말해야했고, 고객님께서는 상황설명조차 기분나빠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알바생이 고객님 말씀대로 배달 문제인줄 알고, 바라시는 해결 방안을 여쭈었다고 합니다. 고객님께서는 환불 이야기를 꺼내셨고요. 정확하게 음료를 다시 받는 것과 환불 받는 것 중에 마음을 정하시지 않아서 알바생과 재차 대화가 이어졌다고 들었습니다. 고객님은 어차피 음료가 또 녹아서 올 거고, 기사님이랑 알아서 해결해야지, 자신은 기다리기 싫다, 당장 해결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고객님께서는 계속해서 알바생에게 전화를 걸고 끊기를 반복했습니다. 음료가 녹을 걸 전제하에, 밍밍하게 먹어야 했던 것이냐, 왜 어떤 음료는 얼음이 안 녹고 어떤 음료만 녹아있느냐고 알바생을 다그쳤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알바생에게 음료를 다시 보내달라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에이드 음료라 얼음이 비교적 잘 녹는 편)
<녹음본> "배달의 *족 리뷰란을 보니 배달상의 문제가 있어도 음료 다시 보내준다던데 (...) 왜 저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왜 제가 피해를 조금이라도 봐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씀하시니 알바생도 고객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환불인지, 음료를 다시 보내는 것인지 인지하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저희가 환불 제안을 드리자, 꽤나 기분이 상하셨다고 해요. 먼저 환불 이야기를 꺼냈다는 이유에서요. (실제로는 고객님께서 먼저 말씀하셨음)
어머니가 매장에 도착하셨을 때에는 알바생이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속적인 클레임으로 결국 배달업체 본사에서 환불을 해드렸고, 상황파악을 위해 매장에 전화하신 기사님께서는 알바생을 몹시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기사님께서도 고객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공동현관문도 고객님이 먼저 열어주셨고, 요청한대로 벨도 눌렀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고요.
이후에 돌아온 것은 욕설이었습니다. "그 나이 먹고도 아직 배달 일 하고 있냐"는 조롱과 함께요. 기사님도 화가 나 함께 입씨름을 하셨는데, 끝내 경찰에 기사님을 신고해버릴 거라고 으름장을 놓으셨더라고요.
공동현관문을 열어준 적 없고, 벨도 안 눌렀고, 도착 문자는 나중에서야 확인했지만, 제대로 음료를 못 받은 건 기사님의 잘못이라면서요.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지만, 지금은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한 명의 갑질 때문에 몇 명이 피해를 보고 시달렸나요.
나중에야 인터폰 부재중이 떠 있는 것을 보고 기사님께 돈을 돌려드렸다고 합니다. 기사님께서는 저 말고 알바생에게도 사과를 해주십사 이야기했지만, 현재까지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습니다.
항상 알바생들을 향해 아들, 딸 하고 부르시는 어머니입니다. 진심으로 알바생 친구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동안, 알바생 친구가 대신 총알받이를 해야 했다며 자책하셨습니다.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알바생에 대한 죄책감으로 힘들어하고 계십니다.
제발 서비스직이라고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모두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자식이고, 부모님입니다. 어머니가 줄곧 코로나로 힘겨워하시는 모습을 보아왔지만, 이 날 만큼 괴로워하신 적은 없었습니다. 왜 저희 어머니가 자식뻘 되는 어린 손님한테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합니까. 알바생 친구는 또 무슨 죄여서 그렇게 괴롭히지 못해 안달이었나요.
전화는 한 두 번이었으면 됐습니다. 일하고 있는데 전화를 걸고 화를 내고, 또 끊어버리기를 반복하면 다른 손님께도 피해가 됩니다. 알바생은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에요. 덥고 습한 날이니 짜증이 났을 수도 있겠죠. 그래도 감정 하나는 추스르지 못하지는 않잖아요. 선택적 분노 아닌가요. 본인보다 높은 사람한테도 그렇게 분노를 내뱉을 수 있으실까요. 어떤 말을 던져도 알바생은 웃어 넘겨야 하니까 괴롭히신 거 아닌가요.
대체 어떤 권리로 남들을 핍박하나요. 일할 때에야 고객님께서 아무리 험하게 굴어도 떨쳐내기 힘들겠지만, 알바생들도 퇴근 후면 평범한 학생이고, 사람입니다. 배달기사님도 똑같습니다. 하나의 직업일 뿐이에요. 멋대로 남의 직업을 재단하고, 평가내리고, 모욕하지 마세요. 제가 어머니를 보면서 느꼈을 감정을, 배달기사님 자제분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을 걸 생각하니 속이 답답합니다.
꽤 구체적으로 상황을 묘사했으니, 이 사건의 주인공께서는 한 눈에 알아보실 테지요. 본인 이야기인 것을요. 앞으로 갑질 그만부리세요. 다른 사람들한테 상처 주는 일도 더는 하지 마시고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따위의 말이 아니에요. 고객님께서는 단단한 돌을 고르고, 던질 대상을 정확히 조준한 뒤에 온 힘으로 던지신 거예요. 한 순간의 감정 때문에 실수한 게 아니라, 분풀이를 할 대상을 찾아 뱉어낸 거라고요.
어머니가 가게를 일구고, 힘들어도 보람있어하시는 모습이, 자식으로서 얼마나 기뻤는데요.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기면 매장 오래 못 할 것 같다.”라는 말을 듣게 합니까. 아무리 손님이어도, 저는 어머니가 우선이에요. 아마 연루된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예요. 고객님, 저희 악연은 여기까지기를 바랍니다.
<세줄요약>
1. 손님이 배달 문제로 음료가 녹았다며 그 시간대에 일하고 있던 알바생에게 지속적으로 전화 항의
2. 배달기사님은 손님이 공동현관문도 열어주셨고 벨도 누르고 문자도 남기셨다고 했으나 손님은 끝까지 항의 (배달기사님에게 ' 그 나이 먹고 배달기사나 한다'며 폭언)
3. 알고보니 공동현관문 손님이 열어준 기록도 남아있었음, 후에 배달기사님에게 장문의 사과 문자 보냄. 하지만 괴롭힌 알바생 에겐 사과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