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둥이...잘가...

무지개2021.08.20
조회504

11년전 처음 취업하고 나서 널 만났네

그땐 정말 손바닥만 했었는데..

10년동안 너때문에 그냥 행복함이라는것만 느꼈어

니가와서 우리집 대화도 더 잘되고 웃고

너의 얼굴만 봐도 그냥 너무 행복했어

너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놀란 마음에 병원에 뛰어가고

월급을 다 쓰더라도 좋은 간식 먹이고 사료 먹이고

병원비 아깝지 않았는데

결혼하고 나서 뜸해진 날 볼 때마다 그래도 내 발걸음소리 듣고 제일 먼저 뛰어나온 너

너의 변화를 왜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건지

날 보면서 그래도 웃고 꼬리흔들고 좋아하던 너의 모습만 보였나봐 너무 미안해

매일 같이 붙어있을때보다 중간중간 보다 보니깐

너가 아픈지 잘 몰랐어 안보였어... 미안해 정말

떠나기 며칠전 갑자기 보고싶어서 찾아갔는데 그때도 나의 품에 뛰어와 안기던 너

내가 떠나고 며칠뒤에 이렇게 가버릴줄 알았다면

그때가 마지막인사였다면 좀 더 안아주고 너가 좋아하던 산책도 한번 더 나갔을텐데

아니 어떻게든 널 살리려고 했을텐데

아픈티 안내려고 밥도 먹고 산책도 한걸까

내 앞가림도 못하느라 정신없는 삶속에서 나의 가장 소중한 너를 못챙겼다는 죄책감에

아무것도 넘어가지 않고 잠이 오지 않아

거기는 아프지 않고 산책도 마음껏 하겠지

내가 하늘나라 갔을땐 너가 아마 제일먼저 뛰어나오겠지

왜 이제왔냐고 뭐라하진 않을까

너무 많이 기다리게하는건 아닌가 걱정이 되네

벌써 너무많이 보고싶다. ..